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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64374344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엮은이 서문 사회과학을 한다는 것은? 7
편집자 주 25
제1부 비판하기
제1장 역사 서술 범주의 비판적 사용을 위한 고찰
― 장-피에르 카바이예 / 김태수 옮김 29
제2장 현실 속에 살아 있는 드라마 주인공들
― 사빈 샬봉-드메르세 / 손영우 옮김 61
제3장 왕은 친족이 아니다: 아프리카 탈식민 국가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책무
― 조르조 블룬도 / 이진랑 옮김 91
제2부 비교하기
제4장 세계화된 중세?: 서양의 동학을 이끈 초기 원동력에 관한 서술
― 제롬 바셰 / 김태수 옮김 123
제5장 법, 역사, 비교
― 파올로 나폴리 / 김성현 옮김 161
제6장 비교 연구와 문화 교류에 관한 사례연구
― 지젤 사피로 / 이길호 옮김 197
제7장 ‘한국’ 연구와 사회과학: 분단된 두 ‘한국’에 대한 비교 연구의 다면성
― 발레리 줄레조 / 이길호 옮김 231
제3부 일반화하기
제8장 어떻게 일반화하는가: 긴급 구호의 문화기술지
― 다니엘 세파이 / 이진랑 옮김 269
제9장 집단 결정과 집단의 결정
― 필리프 위르팔리노 / 손영우 옮김 299
제10장 순수한 추상과 단순한 일반화의 경계: 정치경제의 재구성에 있어서 일본이 주는 교훈
― 세바스티앵 르슈발리에 / 김성현 옮김 331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1장 역사 서술 범주의 비판적 사용을 위한 고찰
― 장-피에르 카바이예 / 김태수 옮김
역사학자 장-피에르 카바이예는 이 글에서 원전 또는 사료에 내장된 범주화 투쟁을 역사적 실체의 구성 요소로 보고 이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역사적 실체는 본질적으로 개인과 집단 간에 언어를 통해 표출되고 작동하는 갈등적 관계(또한 협상과 타협)의 산물임을 밝힌다. 저자는 17세기 초 프랑스에서 처음 나타난 ‘리베르탱’, 그리고 17세기 중엽 영국 사회에서 발생한 ‘레블러’라는 명칭을 둘러싼 논쟁을 구체적인 연구 사례로 제시한다. 첫째 범주(리베르탱)에 대한 고찰을 통해 원전에서 나타나는, 다양하고 논쟁적인 이 범주의 사용을 추적하면서 물신화된 범주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둘째 범주(레블러)를 다룬 연구에서는 앞의 경우에서 드러나는 현재적 현상, 특히 모욕적인 호칭이 정체성 수용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역사학 고유의 인식론에 머물지 않고 언어학(사회언어학)과 사회학(상호작용 이론)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채택한 저자의 분석은 본질적으로 성찰적이다. 이를 통해 역사학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범주의 존재와 내용이 과거 갈등 상황에서 급조되어 갈등적 상호작용에 사용된 명칭이라는 사실을 잊는 경향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를 제시한다.
제2장 현실 속에 살아 있는 드라마 주인공들
― 사빈 샬봉-드메르세 / 손영우 옮김
사빈 샬봉-드메르세의 「현실 속에 살아 있는 드라마 주인공들」은 미디어 비평을 통해 사회과학 방법론인 ‘비판하기’에 대해 설명한다. 이 글은 ‘드라마와 정치’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이목을 끈다. 하지만 드라마의 내용 분석이나 드라마 비평을 다루지는 않는다. 저자는 ‘드라마가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오랫동안 학계에선 시청자들이 현실과 허구를 혼동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명제를 내세우며 픽션이 현실에 가져온 영향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이런 연구 자체를 가로막아 왔다고 비판한다. 우리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걸친 의복이나 액세서리 등이 현실에서 ‘유행’이 되는 것에 익숙하다. 저자는 시청자들이 드라마 주인공의 생활 스타일, 취향뿐만 아니라 언어와 가치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나아간다.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미디어와 (비록 허구일지라도) 예술 작품을 병적일 만큼 극도로 경계하는 정치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픽션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수용해,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연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제3장 왕은 친족이 아니다: 아프리카 탈식민 국가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책무
― 조르조 블룬도 / 이진랑 옮김
이 연구는 세계화와 더불어 국제적으로 표준화되어 가는 사회정치적 가치 중 ‘좋은 협치’라는 개념이 아프리카 사회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세네갈과 니제르의 삼림 서비스 업무 과정을 관찰하면서 이해한다. 특히 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위해 협치의 서구적 개념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는 국제 개발주의자들과 아프리카 토착 문화에서 내생적으로 생성된 지역 양식을 고려하자는 사회과학자들의 논쟁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해, 책무 실천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민속지적 연구를 통해 매우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여기서 책무란 국가를 비롯한 공공 기관이 그들 활동의 과정과 결과에 책임을 지고 시민에게 투명하게 보고하고, 수정하고, 정당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세계화는 이미 경제 영역을 넘어 개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 영역까지 닿은 지 오래다. 이 연구는 여기서 오는 ‘세계화’와 ‘지역화’의 갈등을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가 인류학의 재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공 영역의 부패를 정당화한다고 비판할 여지가 있지만, 이 글은 어떻게 미시적인 영역이 한 국가의 문제로 확장되며, 어떻게 국제적인 문제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