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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 ISBN : 9788964620717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6-06-15
책 소개
목차
삽화 목록
머리말
제1장 루터와 종교개혁
제2장 개혁가가 되기까지
제3장 개혁을 위한 노력
제4장 루터의 성경
제5장 새로운 그리스도교
제6장 정치 개혁
제7장 수도사에서 가정적인 남편으로
제8장 천사와 악마
후기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과 더 읽을거리
루터 연대표
용어 및 인물 해설
색인
책속에서
마르틴 루터는 신앙의 자유라는 서구 전통을 확립시킨 것도 아니고, 근대적 개념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교황과 황제에 맞선 저항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물론 1520년에 ‘그리스도인의 자유’란 말을 썼고 이를 얻고자 애썼으며, 이것이 훗날 종교의 자유를 쟁취하려는 운동으로 번지긴 했지만, 우리가 아는 범위 안에서 보자면 이러한 사상들은 그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또한 그가 의도적으로 논쟁의 장에 돌진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종교개혁이 미리 짜여진 선동 전략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의 저술들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터가 없었어도 광범위한 개혁이 일어났을 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16세기의 종교개혁이 성공한 이유가 전부 루터나 비텐베르크에서 직접적으로 비롯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종교개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루터가 이 책에 등장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억측은 아니다. 종교개혁은 루터의 상상마저 뛰어넘는 혁명이었으며, 선대 개혁자들이 의도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나아간 결과들을 근대사회에 남겼다.
루터의 회상에 따르면, 그는 바오로가 로마서(1:17)에서 하느님의 의로움righteousness 또는 정의justice는 율법이 아니라 복음에 계시돼 있다고 한 의미를 여러 차례 고찰한 끝에 겨우 이해했다. 그 앞에 나오는 구절들에서 바오로는 문자 그대로 ‘기쁜 소식’이란 뜻의 복음에 대해, 신자들을 구원한 하느님의 권능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루터는 하느님의 정의가 어떻게 ‘나쁜 소식’, 곧 그가 충족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성공할 수 없었던 의로움에 대한 위협적 기준이 될 수도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문제는 신학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개인에 관한 것이기도 했으며, 그에 대한 해답은 결국 새로 태어나는 것인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