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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5235071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하나 7
둘 167
셋 337
넷 393
책속에서
그는 바텐더를 부르기 위해 몸을 돌렸고 나는 그가 말하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편안하고 자신감에 찬 남자, 그의 명령이라면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종류의 남자였다. 그는 아마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매력적이었다. 넓은 어깨에 도시 남자들이 하는 전형적인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여성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아름다웠다. 아마도 눈썹 때문일까. 그는 매력적인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었다. 여자 속눈썹처럼 둥글게 말아 올라가고 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아름다움은 왠지 차가웠다. 그 아름다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거의 알 수 없었다.
나는 누군가 심술궂은 말을 하면 울면서 선생님에게 달려가는 그런 끔찍하게 예민한 아이들 중 한 명이었고, 세상의 도덕성을 전적으로 확신하고,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으며 사람들은 항상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은 모두 초라하고 싸구려인데다 수치스럽다. 네 벽이 있지만 페인트칠과 밝은 톤의 가구-임시로 만든 방에 결코 그 방에 살지 않을 사람들이 그 방만을 위해서 산 가구-를 망칠까봐 사진 한 장을 걸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인생. 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거다. 내 헤어 브러쉬에 얽혀 있는 로리의 머리카락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로리의 서랍에 들어있는 내 옷. 아래층 층계참에서 속삭이는 집주인 P의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나 쓸 수 있는 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