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호키즘

(개정판) 서문: 유레카 스타일
1972년 판 서문

1부
1장 애드호키즘의 정신
2장 다원적 세계 혹은 플루리버스
3장 기계적이고 자연적이며 비판적인 진화
4장 소비자 민주주의
5장 이질적으로 결합된 환경을 향하여
6장 애드호크 혁명

2부
1장 애드호키즘의 양상과 원천
2장 애드호키즘 감수성
3장 시장과 도시의 애드호키즘
4장 부록: 갖가지 애드호키즘의 사례
개정판 후기: ‘이즘’일까?
옮긴이 후기
사진 크레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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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거대한 트렌드는 대개 주류 브랜딩이나 완벽하고 동질화된 제품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대기업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민족국가, 올림픽 열풍, 다국적 대기업을 떠올려보라. 이들은 통합적이고 총체적인 미학, 단일 문화 혹은 단일 국가의 기호를 추구하면서 표준화된 물건을 공급하여 최대한 많은 대중을 붙잡으려 하는데, …… 우리는 시장의 스테레오타입화를 대신하는 보다 창의적인 다원주의가 나타나기를 원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소비자들이 자신들만의 혼성물을 창조하고, 또한 점차 확산되는 세계적 생산을 통해 ‘브리콜라주’를 즐기는것, 그리고 무미건조하고 동질화된 글로벌리즘이 되는 것을 개인화하는 것, 즉 글로브컬트(globcult)다.

애드호키즘은 그 순간을 중시하고 거기에 정지시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함께 보이게 한다. 그것은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시공간에 관한 개념적 돌파구일 수도 있고, 생화학 같은 새로운 분야의 결합일 수도 있으며, 보다 작게는 버스를 이동주택으로 개조하는 것 같은 일상적인 창조물일 수도 있다.

튀니지에서 처음 시작된 아랍의 봄은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2011년 1월 25일, 5만 명의 다양한 시위자들이 카이로 타리르 광장에 모였고 그로부터 몇 주 만에 그 수는 1백만 명을 넘어섰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지역의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를 확장해갔고, 외신 특히 알자지라와 BBC 같은 해외 방송에서는 이집트인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전반적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2월 11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중동의 독재자들과 관련자들이 앞다퉈 물러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사건을 이끈 것은 지상파와 유선방송이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전 세계적으로 주요 저녁 뉴스가 되었던 타리르 광장 그 자체,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애드호크적 문화와 공공영역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 이래 일어났던 모든 혁명에서처럼 조직화된 소수 단체들은 이러한 유동적인 상황 즉 혁명의 제1, 2 단계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반동적인 제3, 4 단계로 접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드호크적 민주주의는 아주 오랫동안 계속해서 일어났고 반복적인 전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