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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한국미술
· ISBN : 9791157062799
· 쪽수 : 73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현대 한국미술’을 읽는 한 방법_이영욱
1장 1890-1910년대: ‘미술’이라는 개념과 틀의 형성_목수현, 김경연
1890–191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미술’ 용어의 등장
2. 미술교육 제도의 변화
3. 전통 화단과 ‘서화’ 인식의 변화
4. 유학생과 새로운 제도를 통한 미술 인식
5. 사진과 시각적 사실성의 인식
2장 1920년대: 아카데미즘, 모더니즘, 프로미술의 동시 출현과 ‘동양화’의 창안_오윤정, 김경연
192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한 ‘미술’의 제도화
2. 조형을 통한 내면 표현에의 관심
3. 프롤레타리아미술 논쟁
4. ‘동양화’의 창안과 ‘회화’의 모색
3장 1930-1945년: 조선적 모더니즘_권행가, 김경연
1930–1945년 미술계와 비평문
1. 주관의 재발견, 서양에서 동양에로
2. 모더니즘과 전통
3. 동양화의 현대성 추구
4. 현대・추상・전위
5. 신체제 미술과 시각문화
4장 1945-1953년: 탈식민 과제로서의 민족·민주주의 미술_최재혁, 김경연
1945–1953년 미술계와 비평문
1. ‘민족미술론’: 일제 식민 잔재 청산과 전통론
2. ‘민족미술’로서 동양화의 재정립
3. ‘민주주의적’ 미술: 미술 대중화론의 모색
4. 해방기의 창작과 비평
5장 1953-1970년: 전후 현대미술의 토대 놓기_신정훈, 김경연
1953–1970년 미술계와 비평문
1. 현대·추상·전위의 재규정, 표현적인 것의 부상
2. 앵포르멜의 확산과 현대미술의 토대 형성
3. 미술의 국제화, 조국의 근대화, 실험의 에토스
4. 한국미술의 반성, 모더니즘과 현실주의 구도의 시작
6장 1970년대: 전통과 결합한 추상, 한국적 모더니즘을 넘어선 도전_권영진, 김경연
197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서구 근대 비판, 전통의 재발견
2. 백색 미학의 성립
3. 동양화? 한국화?
4. 행위와 개념, 극사실회화, 현실주의
7장 1980년대: ‘현실주의’로의 전환_유혜종, 김경연
198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제도비판
2. ‘현실’이라는 미술의 화두와 실천들
3. 전환기의 한국화: 탈동양화
4. 사회적 발언이자 삶의 표현으로서의 미술
5. 현실주의 미술의 확장과 ‘민중미술’
6. 혁명의 시대에서 전지구적 동시대로
8장 1990년대: ‘포스트-모던’이자 ‘포스트-민중’ 시대의 한국미술_신정훈
1990년대 미술계와 비평문
1. 냉전 구도를 넘어서: ‘포스트’의 미술들
2. 대중소비사회 혹은 대중매체시대의 미술: ‘신세대’와 ‘테크놀로지’(혹은 ‘매체’)
3. ‘개념’의 부상과 모더니즘에 대한 새로워진 관심
4. 세계화 속 한국미술: 기회인가 덫인가
5. 미술의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 문화정치, 여성주의,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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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근대적으로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미술과 관련된 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전통적으로 서화를 담당하던 도화서圖畵署가 폐지되었고, 조석진과 안중식 등은 청에 영선사 일행의 제도사製圖士로 파견되어 기계 도면을 그리는 방법 등 근대적인 지식을 습득하기도 했다. 주요 후원자였던 왕실이 정치 상황에 따라 몰락하면서 서화가들은 새로운 향유층과 만나야 했다. 신식 교육의 하나로 ‘도화圖畫’ 과목을 도입하여 모든 학생들이 원근법과 명암법을 근간으로 하는 서구적인 시각 방식을 익히게 되었다. 일본에서 미술 유학을 하고 돌아온 고희동, 김관호 등을 시작으로 서화가가 아닌 전문적인 ‘미술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_ 1장 1890-1910년대: ‘미술’이라는 개념과 틀의 형성 중에서
도입 초기에 ‘미술’ 개념이 ‘부국강병’을 위한 공업 발전이나 수출용 공예품의 생산이라는 실용적 기술의 측면에서 접근되었다면, 1910년대를 거치며 1920년대에 들어서 미술은 소위 서구의 ‘fine art’에 해당하는 심미적 예술의 영역으로 정착한다. 회화·조각·공예(공업과 구별되는 미술공예)로 장르를 구별하고,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에 위계를 두는 근대 서양의 미술 관념체계가 자리 잡았다. 여기에 서양 제국주의와 이에 대응하는 ‘동양’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덧붙여지면서 서양의 미술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동양화’와 ‘서양화’라는 새로운 장르 개념이 탄생하여 ‘회화’라는 용어를 대신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1920년대 중반부터는 이미 예술로서의 미술, ‘순수(순정)미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사회변혁에 대한 미술의 참여가 요구될 정도로, 미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빠르게 압축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1920년대 일본 유학으로 다양한 미술사조와 미학이론을 학습하고 돌아오는 유학생의 수가 증가한 것과 관련 있으며, 또한 1925년 조선공산당 창당과 같은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도 연동하는 변화였다. 프랑스 살롱을 모델로 한 일본 관전의 아카데미즘부터, 후기인상파에서 다다이즘에 이르는 여러 모더니즘 사조 그리고 프롤레타리아혁명을 목표로 한 ‘프로미술’까지 여러 미술의 동향이 1920년대 조선 미술계에 들어와 경합했다. 이후 오랫동안 한국미술계를 지배하는 아카데미즘 대 모더니즘, 자율적 예술론 대 도구적 예술론, 모더니즘 대 리얼리즘의 대결 구도가 이 시기 형성되었다.
_ 2장 1920년대: 아카데미즘, 모더니즘, 프로미술의 동시 출현과 ‘동양화’의 창안 중에서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 독일, 일본, 이탈리아는 파시즘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민족주의/국가주의를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사용했다. 그것이 일본에서 신일본주의, 아시아주의 미술로 나타났다면, 조선의 경우에는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아시아주의를 내면화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조선미술의 현실과 전통을 재발견하고 검토하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양면성을 띄었다. 이 세대에서 시작된 모더니즘과 민족주의 간의 긴장관계는 해방 이후 민족미술 창출 문제로, 다시 1950년대에서 1970년대 한국 추상미술의 전개 과정에서 또 다른 변주로 나타나게 된다.
_ 3장 1930–1945년: 조선적 모더니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