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미시사/생활사
· ISBN : 9788965745891
· 쪽수 : 568쪽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출간하며 - 산에 도전한 250년 역사를 읽다
1부 알피니즘, 근대 등반의 시작
1장 등산의 여명기
2장 등반의 황금시대 개막
3장 알프스의 은시대
4장 북벽에 문을 연 철시대
2부 등산 무대의 광역화와 히말라야 도전
5장 등산 무대의 확장과 거봉 도전
6장 8,000미터를 향한 끝없는 도전
7장 거봉 도전의 뒷이야기
3부 8,000미터 거봉 도전의 시대
8장 히말라야 등반의 황금시대
9장 새로운 변화, 히말라야 등로주의
4부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는 알피니즘
10장 알파인 스타일의 새 시대를 열다
11장 거봉에서 이루어진 단독 등반과 무산소 등정
12장 슈퍼 알피니즘 시대의 서막이 열리다
13장 진정한 알피니즘 정신을 찾아서
5부 알피니즘을 빛낸 선구자들
부록 - 세계 등산사 연대표
8,000미터급 14좌 등정자 현황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1760년 어느 날 소쉬르는 프레방 산에 올라 맞은편에 있는 몽블랑을 보고 그 장엄함에 감동한 나머지 몽블랑 등정을 결심하고 ‘누구든지 이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는 이제까지 아무도 오르지 못한 신비스러운 이 산의 정체를 밝히고 싶었다.
알프스 가까이 사는 산마을 주민들은 산꼭대기에는 악마가 살고 있으며 낙빙과 눈사태를 일으켜 사람들을 해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소쉬르의 제안 이후 26년 동안 아무도 이 산에 오르려 하지 않았다.
당시 야콥쇼히저란 사람조차도 알프스의 산속에는 용이 살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산에 무지했다. 그는 현대 고생물학의 기초를 닦은 저명한 과학자였음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소쉬르는 과학적인 분석으로 이 산의 신비를 밝히고 싶어 현상금을 걸었지만 결국 아무도 정상에 오르려 하지 않았다. ― <1장 등산의 여명기> 중에서
조지 맬러리, 그 어떤 사람도 등반가로서 그처럼 많은 이야기와 미스터리를 남긴 사람은 없었다. 1999년 그의 시신이 실종 75년 만에 해발 8,230미터 지점에서 발견됨으로써 1924년 6월에 일어났던 비극의 실마리는 풀리게 된다.
(중략) 그의 시신은 완전히 냉동된 상태로 돌무더기 위에 엎어진 채 놓여 있었다. 피부는 밀랍처럼 하얗게 변해 있었으며 허리에는 로프가 묶여 있는 상태였다. 시신에서 수습된 손수건과 옷깃에는 그의 이름 이니셜 G. L. M이 새겨져 있었고 고도계, 주머니칼, 메모 수첩 등도 함께 발견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던 정상 등정을 입증할 만한 흔적은 아무것도 없었다. 만약 맬러리가 휴대하고 등반했던 코닥 카메라가 발견되고 그 안에 정상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도 나왔다면 에베레스트 등반사를 29년이나 앞당겨 고쳐 써야 했겠지만 그것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 <6장 8,000미터를 향한 끝없는 도전> 중에서
보나티는 미친 듯이 소리치며 콤파뇨니를 찾았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절망에 빠진 그는 눈구덩이를 파고 은신처를 마련한 후 또다시 공격조를 찾기 시작했다. 드디어 훨씬 위쪽에서 랜턴 빛이 반짝이더니 공격조의 한 사람인 라체델리가 산소를 그 자리에 두고 즉시 8캠프로 하산하라고 외쳤다. 보나티는 어둠 속에서 하산은 매우 위험하므로 약속한 대로 그들과 함께 캠프에 함께 머물게 해달라고 애원했으나 공격조로부터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중략)
훗날 라체델리는 두 사람이 하산한 줄 알았다고 변명했으나 보나티의 주장은 크게 달랐다. 콤파뇨니와 라체델리가 이들을 외면한 까닭은 무엇일까. 2인용 텐트에 두 사람을 불러들이면 다음 날의 등반 시도가 무산될까 염려한 것일까? 아니면 강인한 체력의 보나티에게 초등정의 영광을 빼앗길 것을 염려했기 때문일까? 어떤 이유에서든 정상 공격조의 행동은 비인간적이었다. 동료를 죽음의 혹한 속에 내몰면서까지 초등정의 영광을 얻은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 <8장 히말라야 등반의 황금시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