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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전기(개국~임진왜란 이전)
· ISBN : 9788965822172
· 쪽수 : 423쪽
· 출판일 : 2016-07-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예술가 신사임당을 만나다
1장 규방에서 탄생한 군자
남자가 ‘장가를 드는’ 시대
부녀자에게서 글을 빼앗다
오죽헌의 정기를 품고
강직한 아버지, 현명한 어머니
평산 신씨에서 신사임당으로
일곱 살 아이의 화폭에 안견의 그림이 펼쳐지다
사임당의 재능을 사랑한 사람들
임종 직전 유기그릇이 붉게 물들다
2장 사임당 다시 보기
신묘한 붓끝 따라 맑은 자취가 남고 | 덕을 갖춘 화가
성현을 낳으심이 당연하다 | 율곡의 어머니
나라에 충성할 아들을 말없이 기르다 | 군국의 어머니
여성들의 장래희망이 되다 | 남성의 타자로서의 현모양처
스승 같은 어머니, 간언하는 아내, 시·서·화에 능한 예술가
동서를 넘나든 역동적인 삶
-백일홍과 함께한 20년 | 강릉 오죽헌에서의 삶
-신이 점지한 영재를 잉태하다 | 봉평 판관대에서의 삶
-소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잠들다 | 파주 율곡리에서의 삶
3장 진정한 현모의 교육
현모는 희생하지 않는다 | 스스로 모범을 보인 삶
출가한 몸으로 아버지의 삼년상을 치른 딸
형우제공(兄友弟恭)을 가르치다
먼저, 뜻을 세우라
작은 사임당 | 매창
사절(四節)로 불리다 | 옥산
퇴계와 쌍벽을 이룬 조선 최고의 학자 | 율곡
그 외 자녀들
4장 사임당의 예술 세계
예술가 사임당의 드높은 위상
시로써 부모를 섬기다 | 시인 사임당
글씨에 녹아든 단아한 마음 | 서예가 사임당
-오언절구, 6폭 병풍에 흐르다
-활활 타는 불길에서 구해 낸 등꽃
-저녁에 외는 경구(警句)를 쓰다
-섬세한 붓 속에 철을 품다
생명의 힘을 그리다 | 화가 사임당
-엷은 먹빛이 전하는 탐스런 풍취 | 묵포도도(墨葡萄圖)
-줄기와 잎사귀가 마치 이슬을 머금은 듯 | 화초어죽(花草魚竹)
-천지 만물이 제자리를 얻다 | 산수화(山水畵)
-차가운 꽃술을 그리며 군자를 꿈꾸다 | 매화도(梅花圖)
-소망을 담은 그림 | 할미새, 백로, 물소
-가장 작은 자연을 사랑한 화가
-미물의 생명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 초충도 소재의 상징적 의미
-온화한 빛으로 풀벌레를 비추다 | 초충도에 깃든 색채
-앞마당에 나가 볼까
-닭이 종이를 쪼아 먹은 사연
-이것 고이 간직하고 흔한 그림 대하듯이 예사로 보지 마오
-따뜻한 마음 위에 고운 색을 입혔네
수틀 속의 조물주 | 자수 공예가 사임당
맺음말
사임당 연보
참고 문헌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성단체 공동성명서」 내용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신사임당이 화폐 인물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내세운 가장 강력한 반대 이유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탄생한 현모양처(賢母良妻) 이미지를 지녔기 때문이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추앙되고 있는 봉건적 이미지의 현모양처를 시대를 대표하는 화폐 인물로 선정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 신사임당 하면 국민의 대다수는 현모양처를 먼저 떠올린다. 그렇다면 신사임당은 과연 현모양처였을까. 그녀가 진정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어진 어머니이면서 착한 아내’인 현모양처의 전형이었을까. 그러나 정작 조선 시대에는 현모양처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절개가 굳은 여자를 일컫는 열녀(烈女)와 시부모에게 지극한 정성으로 효행을 실천하는 효부(孝婦)만이 있었을 뿐이다.
조선의 자식들까지 황국신민(皇國臣民)이라는 이름으로 충(忠)을 강조하는 황민화 이데올로기를 심었는데, 그 중심에 조선의 어머니 현모양처를 수단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때 역사 속 인물에서 끄집어낸 인물이 바로 신사임당이다. 이렇게 일본이 심어 놓은 황민화 이데올로기 속의 신사임당을 우리는 현모양처의 상징으로 여태까지 그렇게 믿어온 것이다. 여전히 현모양처 운운하고 있는 현실은 광복 70년이 지났음에도 일제의 잔재를 털어 버리지 못한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일 뿐이다.
사임당은 결코 자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치고 무조건 헌신하는 현모의 삶을 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 순종하는 것만이 미덕이라고 믿는 양처의 삶을 살지 않았다. 남편의 잘못된 생각이나 올바르지 못한 판단은 바로 간언하였던 여성이었으며, 자신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추구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현명한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