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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고고학
· ISBN : 978896596327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9-06-21
책 소개
목차
서문 고고학자의 비밀노트를 꺼내며
책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들
프롤로그. 고고학,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라는 다리
1. 죽은 이를 위한 사랑의 흔적
2. 불에 깃든 황홀과 허무
3. 술, 신이 허락한 음료
4.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5. 마음을 울리는 소리 없는 음악
6. 빛바랜 유물에 숨어 있는 화려함
7. 지난 세월의 향기
8. 발해인들도 돼지고기를 좋아했을까
9. 중국 황제도 반한 고조선의 젓갈
10. 몸에 새겨진 시간의 기억
11. 파괴와 복원, 고고학 발굴의 패러독스
12. 고고학을 꽃피우게 한 제국주의
13. 전쟁 속의 고고학
14. 문명은 짧고 인생은 길다
15. 그들은 왜 유물을 위조했는가
16. 고고학자의 시행착오와 해프닝
17. 황금 유물을 둘러싼 운명들
18. 고고학이 밝히는 미래
에필로그. 어디에도 없는 혹은 어디에나 있는
책에 등장하는 유적지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4000년 전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중국 신장 지역에 위치한 유적인 샤오허에는 사막이라는 기후적 특징 덕에 거의 완벽하게 매장 당시의 형태가 보존되어 있다. 이 무덤은 마치 수십 대의 배가 무리를 지어 사막을 가로지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그 관의 끝에는 마치 배의 노처럼 생긴 표식, 즉 묘비석을 세웠다. 사막에서 발견된 샤오허 무덤은 학익진을 펴고 바다를 헤엄치는 배처럼 사막에 펼쳐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발굴에서 관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흙 색깔의 변화로 관이 그 자리에 있었음을 추정할 뿐이다. 인골도 남아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무덤 안에 토기라도 없다면 그냥 구덩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그렇게 관도 사람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무덤을 보면 그들이 바람처럼 여행을 떠난 것이라는 생각이 이따금 들곤 한다.
- <죽은 이를 위한 사랑의 흔적> 중에서
왜 실크로드를 통해서 동아시아 각지로 퍼진 공후가 중국이 아니라 고조선에서 가장 먼저 노래로 등장했을까. 당시 중국에서는 앉아서 타는 금(琴)이 발달했고, 공후는 기마생활에 익숙한 유목민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그러니 고조선에서 유독 공후가 발달했다면 중국보다는 초원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서 직접 수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고조선과 초원 지역과의 연관성은 황금, 철제 무기와 마구에 잘 남아 있다. <공무도하가>는 이처럼 서역의 음악과 이어졌던 2000년 전의 교류를 반증해주는 귀한 자료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음악은 너무 흔한 것이 되어 버렸다. 어디에서도 우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도시에서는 음악이 끊기는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의 소중함에 대해 잘 깨닫고 있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오래 전, 지금 같은 플레이어가 없는 과거인들에게 음악은 오로지 생음악뿐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값비싼 경험이었고, 평생을 두고 간직할 소리의 향연이었다.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강렬히 울리는 만큼이나 순간으로 사라져버린다. 과거 사람들의 음악을 지금 우리가 듣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귓전에 울리는 지금의 음악이 영원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어느 누가 그걸 확신할 수 있을까.
- <마음을 울리는 소리 없는 음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