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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596840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7-2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인간적인 어떤 것도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1장 정신병원에 갇힌 천재
—광기의 신화와 아웃사이더 아트
2장 ‘정상성’ 바깥에서 찾아낸 비상함
—앤디 워홀의 팝아트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
3장 색을 듣고 소리를 보다
—프란츠 리스트, 바실리 칸딘스키의 공감각
4장 고통을 직면해 얻은 통찰력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뇌전증과 문학성
5장 칼로 베인 자리에서 피어난 것
—프리다 칼로의 트라우마와 회복 탄력성
6장 세상은 여자를 미치게 만든다
—버지니아 울프와 실비아 플라스, 앤 섹스턴의 삶과 죽음
7장 한쪽 뇌가 무너져도 그림은 계속된다
—안톤 레더샤이트와 오토 딕스의 편측 무시 증후군
8장 환각 효과가 예술성을 깨우는 방식
—향정신성 물질과 《멋진 신세계》의 소마
9장 꿈은 인류의 예술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파리의 무의식이론부터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예술까지
10장 망각의 두려움이 구원한 작가
—기억에 갇힌 셰르셰프스키, 망각에서 도망친 보르헤스
11장 기계는 왜 인간이 아닌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창의성과 지능
12장 보이지 않는 신비를 보게 만든 자들
—시신 해부에서 뉴런 이론까지, 뇌를 향한 지난한 탐구
[나가며] 존재의 과학
[주석]
리뷰
책속에서
구석기 후기의 동굴은 실험과 창의성의 장소로, 예술가의 작업실과 다를 바 없다. 수천 년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인류는 춥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모험을 떠났고, 바깥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례를 위해서든,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 때문이든, 허구의 씨앗은 동굴의 틈새에서 싹을 틔웠고 세계 곳곳에서 꽃을 피웠다. 수만 년이 지난 오늘날, 사회가 예술의 가치에 의문을 품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예술은 모든 영역에서 우리 종을 정의한다.
_〈들어가며 — 인간적인 어떤 것도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사회 전체가 정신 질환을 둘러싼 금기를 만드는 대신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 질환을 이야기하는 일이 당연해질수록 정신 질환 환자를 더 잘 이해하고 제대로 치료를 지원할 것이다.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은 죄다 광기라고 부르는 듯하다. 정말로 실패한 것은 그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의 논리다.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은 일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누구나 자기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도구로 여겨야 한다. 전부 목적이 있어서 주어졌으며, 예술가의 경우 더욱 그렇다.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 전부, 굴욕과 치욕, 불행까지도 진흙처럼 주어진 예술의 재료다. 그 재료를 활용해야 한다.” 라미레스와 도스토옙스키, 반 고흐를 비롯해 여기서 소개하는 모든 예술가들은 신체적·정신적·물질적 한계가 분명했지만 이를 작품을 통해 극복했으며, 바로 그 점에 그들의 천재성이 있다.
_ 〈1장 ─ 정신병원에 갇힌 천재〉
워홀은 침울하고 소용돌이치는 자의식을 담아 비꼬듯 말한다. “없는 것이 없다. 전부 거기 있다. 차가운 시선, 굴절된 우아함, 세련된 기이함, 수동적인 경이로움, 절망에 뿌리내린 화려함,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무관심, 완벽한 타자성, 어렴풋이 불길한 기운…, 없는 것이 없다. 나는 내 스크랩북이 말해주는 그대로의 나다. 워홀에 관해 모조리 알고 싶다면, 내 그림과 영화의 표면과 나를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거기에 내가 있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워홀은 자기 행동을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행동을 활용할 재치와 용기가 있었다. 세상에 적응할 수 없었던 그는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대중문화에 푹 빠진 우리야말로 워홀의 우주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다.
_〈2장 ─ ‘정상성’ 바깥에서 찾아낸 비상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