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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김해자 (지은이)
  |  
삶창(삶이보이는창)
2012-03-13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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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합니다

책 정보

· 제목 : 당신을 사랑합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6550050
· 쪽수 : 352쪽

책 소개

전태일문학상과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해자의 민중 구술집. '묵묵히, 그저 제 할일 하며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날것 그대로의 서사를 온몸으로 받아 기록한 책이다. 낮고 깊은 세상의 바닥에서 울리는 낮은 목소리들의 서사를 표준어가 아닌 규범을 얻기 전의 모태 언어를 빌려 기록하고 있다.

목차

추천글
김해자의 부끄러운 고백 ‘당신을 사랑합니다’ | 윤영수 | 4

작가의 말 | 6

1. 일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마장동 우시장 윤주심傳 | 10
2. 콩 튀듯 팥 튀듯 살다 ―농사꾼 김낙희傳 | 32
3. 나는 지금도 웃는다 ―바보 장인(匠人) 이영철傳 | 56
4. 나는 아직도 책을 먹는다 ―아벨서점 곽현숙傳 | 78
5. 한 그루 목련처럼 ―반찬공장 심정희傳 | 110
6. 나는 지금도 배운다 ―평화시장 무명씨傳 | 136
7. 나는 지금도 운전한다 ―택시드라이버 김인수傳 | 166
8. 내 물 깊이를 안다 ―해녀 김석봉傳 | 188
9. 그들도 우리처럼 | 206
10. 바다가 다 받아주리 | 240
11. 사라지는 것은 없다 ―노동운동가 최명아傳 | 294
에필로그 _당신을 사랑합니다 | 319

발문
세상의 모서리에 부딪는 파도 소리 | 김형수 | 346

저자소개

김해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했다.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 『해피랜드』가 있고, 민중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평에세이 『시의 눈, 벌레의 눈』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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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음력 설날 보름 전에 여기 우시장 들어왔네. 조 씨 아저씨라고 그이가 다이 지어 들여줬어. 그려 내외간에 춤추다 품바 옷 다 찢어불고 마누라랑 싸운 사람 말여. 그때 애들 학교 보낸다고 4만 원 예금해놓은 게 있었거든. 월세 2만 원 주고 반다이 얻고 중고 자전거 만 원 주고 고기 떼어오는 밑천으로 만 원 쓴께 탈탈 털리더라. 반다이로 쪼가리 다이 갖고 내장 장사 잘한다고 그러드라. 그래 석 달만에 온다이 얻었어. 그렇지. 여기 100개 다이가 쭈욱 나래비 선 데다 100만 원 주고 내 이름 내 가게가 떡하니 생겨부렀다. 동원 23호 탄생이여. 한 2년 집에도 잘 못 들어가고 새벽이고 밤이고 곱창 다듬고 뼈 팔아서 종암동에 집 샀다. 큰아들이 군대 간다고 마장동 왔을 때니께 그려 74년이네.
―「일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_마장동 우시장 윤주심傳」(26쪽) 중에서


풍요한 농장에 들어서는 거 같아. 책방 들어서는 표정들이 말이야. 구석구석에서 책을 보고 고르거나 음악과 책에 파묻혀 있는 모습이 바로 기도 같아. 1000원짜리 들고 와서 하루 종일 고르다 한 권 사 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 뒤적뒤적하다 뭘 고를지 물어보면, “너를 잡아끄는 책이 있을 거다. 인간에겐 그런 능력이 다 있단다” 그렇게 말해. 두 권밖에 살 수 없는 돈으로 세 권을 골라놓고 갈등하면 싸워. 누구는 옆에서 ‘학생이 돈도 없는 모양인데 그냥 깎아주지’ 하지만, 난 악착같이 싸워. 두 개를 사고 싶지만 선택이 필요하다는 거를 설득해. “하나를 깊이 보면 열 개가 다 통한단다. 열 개를 아는 게 우리한테 중요하지 않단다. 우리에겐 진짜 한 개를 보듬는 게 제일로 중요하단다.”
―「나는 아직도 책을 먹는다 _아벨서점 곽현숙傳」(102쪽) 중에서


난 어릴 때부텀 꽃을 참 좋아했어. 일 끝나고 돌아와 깜박 잠이 들어 한소끔 자고 나면 한밤중여. 울떡증이 있어서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거든. 누워 있으면 뭐하냐? 살금살금 계단을 올라가지. 바람이라도 좀 쐬야 가슴이 펴지거든. 하이고 저 꽃 좀 봐아. 어디서 저리 이쁜 꽃이 피어났을꼬. 그 꽃 이름이 뭣이냐고? 안 갈켜줘. 하여간 하늘 가득 흰 꽃이 피어나서 세상이 온통 환해. 하얀연립이라고, 그 집이 한 30년 된 집이거든. 이름만 허옇지, 똑 기계충 난 애기 머리통 같은 디여. 여기저기 갈라지고 벗겨지고, 재개발을 한다나 어쩐다나, 몇 년째 딱지도 붙어 있구 말이여. 딱지가 붙든 말든 제 할 일 하시데. 그런 디서 우찌게 그리 이쁜 빛이 나왔을꼬? 참 희한하지, 꽃 안에서 진짜로 흰 빛이 흘러나오드라. 그러믄 딱지 붙고 갈라진 담도, 낡은 집도 환해지데. 그 꽃 이름이 뭐냐고? 안 갈켜준다니께.
―「한 그루 목련처럼 _반찬공장 심정희傳」(134~135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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