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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 골목을 물고

골목이 골목을 물고

최종천 (지은이)
삶창(삶이보이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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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 골목을 물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골목이 골목을 물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866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4-12-24

책 소개

최종천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으로, 인천시 송림동의 골목이라는 특정 장소에 대한 집요한 시적 기록이다. 정확하게는 ‘부동산에 미친’ 대한민국 인천시 송림동에서 벌어진 재개발 때문에 이미 떠났거나 미처 떠나지 못했거나 또는 그 와중에 부서진 존재들과 시인이 나눈 교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 4

1부

6년이나 살았는데 / 12
송림동 91의 87·1 / 14
송림동 91의 87·2 / 16
쉬고 있는 자전거 / 18
전도관 / 20
지게차 특급 / 22
흥미헤어라인 / 24
고양이들! / 26
고양이 홀로 남아 / 28
골목들 / 30
송림성결교회 1 / 32
송림성결교회 2 / 34
송림동 전도관 / 36
이사 가는 고양이 / 38
사라지는 화분 / 40

2부

바른재개발과 송림주택조합 / 42
가스 메타 / 44
떠난 집 / 46
유성철물설비 / 48
이런 개 같은 경우가 / 50
전도관 이야기 / 52
자그마한 공터 / 54
까치 온 날 / 55
풀들, 우거지다 / 56
현금 청산자 / 58
경진네바느질 / 60
제물포교회 / 62
장로회 제물포교회 / 64
짭짤한 부수입 / 66
버려진 가구들 / 68

3부

송림동의 슈퍼가 전부 망한 이유 / 72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74
쓰레기봉투 앞에서 / 76
이번 감기에게 / 78
나은이네 집 계단 / 80
공손한 밥그릇 / 82
쌈지공원 은행나무 / 85
갓난아기 / 86
고양이 식사 / 88
영화 촬영집 대문 / 90
참, 이쁜 화분 하나 / 92
골목이 골목을 물고 / 94
가지 고추 상추 화분들 / 96
시간의 역사 / 98
무단투기 감시 카메라 / 100

4부

부동산에 미친 나라 / 104
주담대 / 106
개집 / 108
사이를 살다 / 110
송림동 재개발 현황 / 112
이발관 대 미장원 / 114
창조주 위에 건물주 / 116
개발을 하더라도 / 118
쓰레기 수거 거부 / 120
이사 비용을 받다 / 122
보유세 / 124
부동산에 미친 국민 / 126
계단들 / 128
도원피아노 / 130
경고문 / 132

해설
공간이 시를 불러 말하길,(정우영) / 135

책속에서

골목도 인상이 각각이다.
곧게 쭉 뻗은 골목은 조용하고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지만 구불구불한 골목은 이야기가 있다.
저기쯤에서 꼬마 하나가 맨발로 걸어 나올 듯하고
혹 무슨 쓰레기라도 있으면 귀신은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더하여 내놓은 화분이 두어 개 있다면
걸어 들어가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송림동 골목들은 하나같이
계단을 하고 있다. 꺾인 무릎들
방 안에도 계단이 있고 계단은
다시 계단으로 이어진다.
인생을 한 단계 한 단계 오르다
미끄러지거나 추락한 사람들이
마치 살구가 먹을 사람이 없어 떨어져
옹기종기 모이듯이 모여 있는 집들.
사람이 한창일 때는 이렇게도 살았나 보다.
지금은 어린이 보기가 어렵다.
어린이가 없는 골목들이 무료한 시간을 재는 듯
하늘도 굽어보는 산동네 송림동.
_「골목들」 전문


내가 세 들어 살던 송림동 91의 87에서
한참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거기 아담하고 조그마한 공터가 있다.
무너지고 있는 담으로 둘러싸인
측백나무에 덩굴이 얽혀 있는
햇빛이 잘 들이치는 이곳
엄마 아빠에게 야단맞은 아이가
조용히 훌쩍이기 좋은 곳이다.
부부싸움에 박살난 것 같은
그릇 조각들이 햇빛에 눈을 부릅뜨고는
나를 뻔히 쳐다보고 있다.
아이들이 없어도 너무 없어
나라도 앉아 있어 보자고 의자를 주워 와
던지니 척 정자세로 앉는다.
돌아가는 바람이 참 싱그럽다.
가난한 동네에 아이들이 많다고 하던데,
이곳 송림동은 가난한 동네는 아닌 듯하다.
-「자그마한 공터」 전문


예끼, 이 사람아
염치인지 체면인지 좀 있어 봐라
어이구 춥네요
잠깐만 앉았다 가도 될까요
그러고 들어와 앉은 지가
며칠째인가 벌써
이제는 아주 주인 행색이야
좋게 말할 때 나가게나
그동안 잘 먹고 잘 입히고
약까지 사다 먹이고
할 만큼은 해줬지 않나
내, 겨울 코트 입혀서
부축해 줌세그려
옳지, 그렇게 나가서
옆집 그 옆집
대머리 홀랑 까진
전당포 주인 있잖아, 왜
그 양반한테 신세 지고 있으라고
가끔 재채기로
저당 잡아 놓은 양심 풀어놓으라고
귀띔도 좀 하게나
어서 가보시게
_「이번 감기에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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