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903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5-05-2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손바닥 헌법책 / 10
농성 텐트 / 13
관저 앞 민주주의 / 16
눈 오는 동지 / 22
윤거니 / 24
키세스 동지 / 27
가짜 구원 / 30
구름, 폴리스 라인 / 32
불탄 숲과 헌, 재 / 33
내란 수괴 윤석열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한다! / 35
민주주의 4.4 / 39
2부
균에게 / 44
윤핵관에게 / 46
남태령에서 / 49
의사당 앞에서 / 53
계엄의 성탄 / 56
내란 부역민 / 60
지식인 파쇼 / 63
대전 유토피아 / 67
계엄의 밤에 / 70
야광봉을 든 소녀 / 73
손안의 작은 행성 / 75
B / 80
관저 앞 / 85
변절 / 87
너의 목을 원한다 / 93
서울 구치소 수감 / 96
늙은 폭도 / 97
형의 출현 / 102
서부지법 / 106
음모론 / 110
119 사태 / 112
서부지법 폭도 시인에게 / 117
매음굴의 장모 / 122
해병 전우회 / 125
폭탄의 어머니인 거니 / 128
다시 만난 세계 / 132
곽종근 사령관 / 134
조성현 수방사 경비단장 / 136
지휘관 / 137
북파 공작원의 달 / 139
한 사람의 표명 / 141
헌재 앞 달걀 / 144
광화문 앞 미래 / 145
3부
눈 오는 한강진 / 148
글자 파시즘 / 152
송경동 시인 / 154
홍장원 차장 / 156
L의 호소 / 160
괴물 산불 / 162
헌재 앞 사거리 / 164
검사와 색출 / 166
깃발맨 / 170
의원님 / 171
우주 전사 / 174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흐르다 만나자
꼬옥 피울 꽃이 있다면
가다가 멈춘 길이더라도
우리는 딱딱하고
사납고 거칠더라도
몸속에 불꽃을 꼬옥 감추고
우리는 제빙처럼
빛을 잠깐 얼려
파란 텐트 같은 몸으로
우리는 다닥다닥
가장 단단한 분자가 되어
정신의 푸른 입방체를
우리는 떨리는 꽃이 되자
겨울이 어떤 결정으로
죽은 듯이 강을 멈췄는지
우리는 깃발에 자유의 형상을
얼음에 뜨거운 심장을
계절에 순수한 관념을
우리는 얼마나 옹호하는지
우리는 얼마나 교육하는지
지구의 수평의 힘을
인간이 자신의 통치로 전취하는 것을
서로의 증명이기로 하자
꽃과 불꽃과 너와
사랑은 정치라는 혼돈의 아원자들
한 줄로 부스를 열고
물질의 한쪽 뺨을 만져보게 하는 것
우리는 동그랗고 우그러지고
네모나고 별표와 12면체 64면체
우리는 입자처럼 서로를 드나들자
꽃과 불꽃과 너와, 봄
우리는 가끔씩 혼동하며
멈춰도 흐르는 수평의 힘으로
_「농성 텐트」 전문
날씨와 함께 가고 싶어
가장 긴 밤을 끌고
머리에 해바라기를 심고 싶어
손에는 프리지아를
뼈를 줄기처럼 대숲이 올라오네
앉으면 백산 서면
죽산이라는 그 말이려나
앉으면 응원봉 서면 깃발이라니
오! 울긋불긋
꽃들은 색깔을 나눠 주고
밤은 가장 깊은 꿈을 보태 줘
주권자 혁명이다
우린 날씨와 함께
차별과 착취와 절망을 넘어
우린 이상한 형태의
아스팔트 꽃을 피워
그 안에 비박의 꽃술이 오르지
노조 동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동법이라
그를 둘러싸고 노동하는 별들이 집결한다
청년은 시대의 내일을 촉구한다
민주주의는 피를 머금어 선홍색
날씨와 함께 가고 싶다
123일의 투쟁을 통해
역사는 가장 정직한 하루에 닿았다
해는 모든 시대의 봄을 따라
연대의 제일 끝줄에
5·18 소년들의 흰 꽃을 뿌린다
이것은 투명하고 빛에 섞이고
헌법 제1조의 앞에 선다
너는 몸을 흔들어
바람을 생성해
너는 가장 긴 밤을 끌고 와
가장 깊은 뿌리의 아래에 빛을 묻어둔다
피어오르는 것은
직접민주주의!
주권자의 명령이다
헌재는 만장일치 파면하라!!!
_「민주주의 4.4」 전문
한 톨의 빛은 밤을 머금고 출현한다
너는 개체라기보다
어떤 상태와도 같다
사회자는 함성 시작! 한다
앞줄부터 파도타기! 시작!
끝은
중심에서 던진 가장 멀리로 보내진 힘
경복궁역 나와서 광화문 동십자각 지나
송현공원 앞 헌재 방향으로
활처럼 불룩하게 휘어진 도로를 밟고
핑! 핑! 지구가 왜 이렇게 빨리 도느냐고
무지막지한 밀도 속으로 넘어가는
당신으로부터 나를 구분할 수 없다
전류가 흐르는 손을 쥐여 주며
다음번 사랑은 여기서 시작이라고
한 톨의 빛은 두 개의 밤에 필라멘트를 꽂고
어떤 상태가 아니라
너는 사태에 가깝다
미래의 가장 짧은 선분들
이토록 바짝 별들이 집결하는
_「다시 만난 세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