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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347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5-03-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비 증상·13
킴벌리 소년·14
허공의 훈련병·16
스틸링·18
캔버스를 뚫고 나가는 그녀·22
너의 이름은·24
직접 민주주의를 위한 장미·26
천공의 잔·30
은색 지구·32
오뜨 꾸튀르의 유령·34
동시성·38
오뜨 꾸튀르의 사랑·40
2부
꿈의 시점을 관람한다·47
사과를 바랍니다·48
투명한 육식·51
연인의 부고·54
해변의 케이크·58
설형·61
2월 20일·64
순간에서 영원 사이 B의 할 일·66
밤의 식목·69
여름 종화·72
감자 행성·75
인왕의 방향·80
유리 노마드·83
시·88
얼굴 안의 속도·92
항공 봉투·94
사랑을 조립하다·96
3부
월아천·101
뤄양을 지나다·102
서진 화상 전묘·104
룽먼·107
남곽사 여름·110
이로(二老)·112
마이지산·113
밤 속의 낙양·114
용문 석굴·117
붉은 방의 붉은 석류·118
4부
을불을 보다·123
패왕·124
신기루 같아·126
둔황객잔·129
잃어버린 팔찌·134
잃어버린 모자·137
막고굴로부터·140
샤오핑요·144
테라코타 영혼·146
5부
있다·151
잡다·155
먹다·159
보다·164
듣다·166
가다·170
산문 | 함태숙
1974년 6월 경포·173
저자소개
책속에서
비유에 잡히지 않으려고 존재는
떨고 있다 물과 빛과 응시에 반응하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가 하나의 심장
자기를 꺾으려 올라오는 나르시스의
꽃처럼 깊고 축축하고 입술처럼 포개진
언어를 달고 있다 그의 오래된 증상들을
- 「나비 증상」 전문
상처는 지구를 무한개로 끌고 간다
둘둘둘
슬픈 꿈을 꾸면 깨어나 복기하니까
아름다움의 트레몰로
작은 심장과 미세한 톱니 파닥이는
태엽
손톱만 한 심벌즈를 두드리며
쏟아져 나오는
소리의 묶음들
투명한 막 위로 이주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이 한 방울의 위로
그러니까 물의
탄생
비 온 후 토란잎 위를 끝없이 구르는 그런 환영
부고를 내지 않아도 꽃은 폭설을
데려왔지 빛은 흐느끼며 번지는 화려한 정원 깨어나면
잊지 않기 위해
똑같은 지구를 굴리고
어쩌면 빗방울이 후두득 듣는다
한번 찢어진 가슴들처럼 토란대를 들듯이
얼굴을 활짝 펴듯이
눈동자를 기억해 내고
우리는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할 것
그러면 다시 처음이 등장하지
그 하루가
각운을 맞추며 끝과 끝의 포개짐을 만지며
아! 아름답다
찢어진 벽지의 드러나는 벽처럼
거기 걸린 액자 안에
터치 안 한 시간의 순수처럼
무한개의 지구는
무한정한 심정으로 파편의 심장으로
- 「은색 지구」 전문
사각의 은쟁반을 들고
생각에 미치자 뚜껑 없는 궤처럼
시신을 안치해 둔 장소처럼
모서리엔 얼룩진 체액과 다른 시대로부터 올라온 못자욱
평면을 부피로 만드는
우리는 굴러떨어지지 않고 우리는
조마조마하게 서 있지도 않고
우리는 열매 같은 잘린 목을 궁극의
식탁으로 옮기지 않아도 되고
공평하게 화면 밖에서
허리를 꺾어 네 다리를 접어
띠처럼 몰려오는 푸르스름한 환풍구 밖으로
- 「꿈의 시점을 관람한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