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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67450366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4-10-23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 종교와 철학마저 뛰어넘은 아름다운 지음知音
초의와 추사 비교 연보
제1장 인연人緣 - 첫 만남에서 제주 유배까지(1815~1840)
01 추사와 초의의 첫 만남 | 02 세상의 불국토보다 만나기 어려우니 | 03 인연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니 | 04 추사의 해학과 여유, 그리고 탈속 | 05 대은-금담-초의로 이어지는 율맥 | 06 “부고를 받은 사람처럼 속히 달려오시오” | 07 수선화 향기를 실어 보내니 | 08 참선하고 차 마시며 한 해를 보내고 | 09 객지의 나그네 초의에게 | 10 추사의 충고와 초의차의 탄생 | 11 초의의 금강산 유람과 추사의 후원 | 12 금강산으로 떠난다는 말을 듣고 | 13 “백파를 떠나 대흥사로 돌아가시오” | 14 청나라 학자들과 대흥사의 인연 | 15 장황한 말들은 모두 구두선의 기만과 희롱일 뿐 | 16 그대와 소치의 화삼매畵三昧를 함께 보고픈데 | 17 그대는 선림예단禪林藝圃의 아름다운 얘깃거리 | 18 소치 허련의 두 스승 | 19 소치와 추사
제2장 걸명乞茗 - 제주 유배 시절(1840~1848)
20 추사의 유배와 〈제주화북진도> | 21 제주에서 보낸 첫 편지 | 22 “대아라한이 바다가 무서워 못 오시는가?” | 23 초의차가 완성된 것은 언제일까? | 24 수군절도사 신헌申櫶 | 25 말 타다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 26 나보다 그대가 더 걱정이오! | 27 벗을 보내며 | 28 “안경은 잘 받으셨는지?” | 29 초의를 통한 불교적 사유의 확대 | 30 “마시는 차 떨어져 급히 서두릅니다” | 31 돈을 주고라도 차를 구해주세요 | 32 제주의 여름 장마와 풍토병 | 33 초의의 《진묵조사유적고》와 추사 | 34 “고통을 돌려 즐거움을 삼으니……” | 35 “풍토병 치료제 신이화를 부탁드립니다” | 36 <일로향실> 편액을 보냈으니 | 37 물을 평하여 차 다리던 때를 생각하니 | 38 차를 포장할 때에는 | 39 보내주신 차는 모두가 가품佳品입니다 | 40 인고의 세월을 견디게 한 초의의 차와 편지 | 41 초의의 선물을 받고 | 42 살활殺活의 체용體用을 논함 | 43 날마다 허소치에 시달림을 받아 | 44 큰 시주를 바랍니다 | 45 다른 스님들은 몰라도 당신은 알겠지요? | 46 편지와 차 꾸러미를 받고 | 47 서로의 후원자가 된 추사와 초의 | 48 “진정으로 도를 닦으려거든” | 49 추사에게 답합 | 50 무은無隱의 공안에 관하여 | 51 걸명과 협박 사이 | 52 그대의 기도가 나를 살게 합니다 | 53 등잔불 아래서 어지럽게 날려씁니다
제3장 지음知音 - 제주 해배 이후(1849~1856)
54 해배되어 돌아온 추사의 편지 | 55 두 장의 편지, 두 배의 기쁨 | 56 “그 좋은 차를 산속에서 혼자만 드신단 말입니까?” | 57 꽃 피는 2월에 씁니다 | 58 스님은 차 끓이는 일에 마음을 써서 | 59 “좋은 차 혼자 마신 벌을 받으시는군요” | 60 “전륜왕처럼 무병장수하여 자주자주 차를 보내주시오” | 61 강상江上에서 보낸 편지 | 62 관악산 물과 두륜산 물 | 63 “차의 힘으로생명을 연장하고 있으니” | 64 추사의 절집 생활 | 65 그대는 나를 잊어도 내가 그대를 잊지 못하는 건 | 66 인편에 차를 받고 | 67 대나무 같은 초의선사께 | 68 추사의 모진 차벽茶癖 | 69 벼루가 얼어서 길게 쓰지 못합니다 | 70 칠십 노인이 칠십 노인에게 | 71 그대는 나를 교리의 피안으로 이끌어주는 도반입니다
마치며 | 조선 후기 최고 지성들의 붓으로 나눈 대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선화 향기를 실어 보내니
그대를 보낸 지도 이미 두 해가 지났는데 갈라지듯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정토와 범계의 나누어짐은 마치 은하수와 같아서 사다리로는 닿기가 어려운 듯, 편지가 도착했으련만 답장이 없으시군요. 나는 마음이 좁아서인지 대 원융의 경지에서(보더라도) 서운한 마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속제俗諦를 단절하고, 솔바람과 물에 비친 달을 벗 삼아 거듭 훌륭한 모습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겠지요. 어수선한 속세에서 목을 빼고 바라보지만 진실로 생각에 끌려서 한가함을 다 즐길 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 사이 임금의 은혜를 입어 옛 집으로 돌아왔고, 다시 벼슬에 나아가게 되었으니 임금님의 은혜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설령 수미산으로 먹을 삼는다 한들 이 마음을 다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
철선鐵禪 스님과 오래 인연이 있는 분들도 모두 평안하시고 자재하신지요. 따로 편지를 쓰지 않았으나 나의 간곡한 마음이 전해지게 너그럽게 돌려보십시오. 아울러 전번에 말한 것을 거듭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거듭 바랍니다. 나머지는 편지로 다하기 어렵군요. 이만 줄입니다. 을미년(1835) 섣달 오경.
내가 편지를 쓸 때, 수선화가 만개하여 맑은 향기가 벼루 위에 뜨고 종이에 스며들었다.
- 《벽해타운첩》에 실린 추사의 편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