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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감정 표현 연구

한국어 감정 표현 연구

김은영, 김해미, 선한빛, 임태운, 조경순, 조향숙, 진주, Hao Zhi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8-12-07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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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감정 표현 연구

책 정보

· 제목 : 한국어 감정 표현 연구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88968495731
· 쪽수 : 288쪽

책 소개

감정과 관련한 한국어의 어휘, 구문, 의미 등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살핀 연구와 지역 방언, 한국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된 감정 표현 연구를 총체적으로 살핀 총서이다. 한국어의 어휘와 문장을 포함한 국어학의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진 감정 표현 관련 논의를 묶어 종합적 분석과 고찰을 진행하였다.

목차

Ⅰ. 감정 표현 연구의 기초
국어 감정동사의 의미 특성에 대한 연구 _ 김은영 / 12
감정동사 구문의 구조와 의미 양상 _ 조경순 / 68

Ⅱ. 감정 표현 연구의 심화와 확장
감정동사의 정도성 연구 - 슬픔 감정을 대상으로 _ 김해미 / 136
금기어와 한국인의 감성 _ 조향숙 / 156
한ㆍ중 기본 색채어의 감정 의미 획득에 관한 대조 연구 _ HAO ZHI / 178
전남방언의 보조용언 ‘쌓다’의 표현적 의미 _ 진주 / 214
17세기 감동동사 구문의 실현 양상 _ 선한빛 / 233
한국어 학습자의 칭찬 대화 단계와 유형 분석 _ 임태운 / 252

저자소개

김해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 남부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 후 줄곧 대학에서 학생들과 글쓰기 수업을 하였다. 수업을 하다보면 많은 학생들은 길고 복잡한 글을 읽거나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아마 메신저, SNS 등을 통해 짧고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환경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글쓰기는 재미없다는 인식마저 팽배하다. 어느 날, 강의실에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학생들을 보며 ‘잘 하고 있나?’하는 느낌이 들어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내가 글을 쓴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여기서부터 고민은 출발하였다. 이에 학생들과 함께하면 좋겠다 싶은 글쓰기 과정을 적어보기로 했다. 책의 과정 과정을 지나가며, 학생들의 문장 한 줄기가 봄날의 꽃처럼 불쑥 올라와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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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엮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존재의 규명 방식으로서의 기록'(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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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어의 선택 발화 연구>로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발음 교육 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 한국어교원 2급 자격이 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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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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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남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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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국어 감정동사의 의미 특성에 대한 연구
김은영

1. 머리말

국어의 동사 중에는 감정을 서술하는 부류가 있다. 이 부류의 동사는 인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다는 점에서, 의미론적 접근이 요구되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국어 감정동사에 관한 선행 논의를 살펴보면, 대체로 인지동사나 감각동사와 함께 심리동사의 범위 내에서 다루고 있다. 인지동사나 감각동사를 제외한 개념의 감정동사에 관한 논의로는 김선희(1990), 임은하(1998)가 있다. 그런데 이들은 감정동사에 대해서 논하고 있으면서도 감정동사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범위의 규정 없이 몇몇 개별 어휘의 의미에 대해서만 논한다.
그러나 감정동사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동사의 범위를 규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므로 본고는 감정동사의 범위를 먼저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감정동사의 보편적 의미 특성 및 개별 어휘의 의미 특성을 고찰하기로 한다.
그런데 감정동사의 범위 규정을 위해서는, ‘감정’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감정’이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감정’과 의미상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감각, 인지’의 개념들과 비교ㆍ대조를 통하여 감정동사의 범위를 규정하고 그 특징들을 살피기로 한다.
또한 감정동사는 미묘한 감정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많은 유의어들이 있다. 유의어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어 전체 유의어를 고려해 볼 때, 이들의 의미 차이에 관한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는 유의어의 의미 차이가 미묘하여 그것을 밝히는 일이 쉽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의어의 의미 차이가 미묘하고 섬세하여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지라도, 그 의미 차이를 하나씩 밝히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며 특히 감정동사의 미묘한 의미 차이를 개별적으로 밝히는 일은 감정동사 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이에 본고는 ‘즐겁다’의 유의어인 ‘기쁘다, 신나다, 재미있다’와 ‘무섭다’의 유의어인 ‘겁나다, 두렵다, 섬뜩하다’의 의미 차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2. 감정의 특징과 감정동사의 범위

2.1. 감정의 특징
‘감정’이란 오랜 역사 동안 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본 절에서는 감정이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살펴봄으로써, 감정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얻고자 한다. 김명훈ㆍ정영윤(1991: 127-128)이나 Harbert Rohracher(1976: 409-410)에서는 감정의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김명훈ㆍ정영윤(1991: 127-128)
① 감정은 주관적이고 전체적이다. 개인에 따라 반응 양태가 다르며 신체와 정신 양면에 걸친 전체적 반응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② 습관적 행동 이외의 모든 지각에 감정이 따른다. 감정은 보통 생활 환경에서의 습관적 행동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상 상태에 대한 반응에서 나타나는 것이 감정인 것이다. 예컨대 욕구 불만, 갈등 사태 등 새로운 자극 조건 하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Harbert Rohracher(1976: 409-410)
① 감정은 정신적인 상태이다.
② 감정은 의식적인 의도의 가담 작용 없이 나타난다. 이것은 여하한 의식적 의도 없이, 원하지 않는 데도 나타난다. 따라서 감정은 자발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다.
③ 감정은 외적 혹은 내적 사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이다. 이 정신적 반응의 원인은 대개 의식적이다. 우리는 무엇에 대해 기뻐하며, 왜 슬퍼하는지, 왜 노여워하는지를 알고 있다.
④ 대개의 감정은 유쾌하거나 불쾌하게 체험된다. 그러나 예외적인 감정도 있는데, 후회나 연민의 감정이 불쾌하거나 유쾌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위의 특징들을 정리해 보면, 감정이란 습관적 행동을 제외한 모든 지각에 나타나는 것으로, 비습관적이고, 주관적이며, 전체적인 것이다. 또 감정은 과정이 아닌 어떤 정신적 ‘상태’이며, 의식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발생하고, 외적ㆍ내적 사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이며, 대개는 유쾌하거나 불쾌한 것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사실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감정이 ‘비의도적’이며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감정이 ‘비의도적’이라는 것은, 감정의 발생이 의식적 사고 작용과는 무관하다는 것으로, 이는 ‘사고’의 작용인 ‘인지’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이다.
또한 감정이 ‘주관적’이라는 것은 감정의 발생이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감정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감정 주체마다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은 감정 주체의 ‘경험’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처럼 감정은 자기 자신의 내적인 ‘경험’과 관련 있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기쁘다.”라는 말은 할 수 있지만 2인칭이나 3인칭을 주어로 해서, 직설법 현재형을 사용하면 비문법적인 문장이 된다. 즉 “당신은 기쁘다.”, 또는 “저 사람은 기쁘다.”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제외한 상대방이나 제 삼자의 감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직설법 현재형으로 사용할 수 없다. 감정이란 자신의 내적 경험을 통해서 느끼는 주관적인 것이다.
그리고 감정은 심신 양면에 걸쳐 전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게 되며, 역동적이고 시간적인 경과를 보인다. 즉 어떤 감정 상태가 일어나면 그것은 곧 생리적ㆍ신체적 변화가 일어나서 신체 외부의 변화를 유발하게 되며, 이것이 원인이 되어 긴장 해소의 행동이 나타나게 되고, 감정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컨대, 신체 변화와 감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감정이 내ㆍ외적 사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이라는 점은 감정이 어떤 ‘자극’을 전제로 하여 발생한다는 것을 말한다. 감정의 발생은 생리적ㆍ신체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감정 주체의 요구 수준에 의한 심리적인 사항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하며,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서, 혹은 문화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감정은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감정 주체가 신체적인 자극을 경험하거나, 그 외의 외적ㆍ내적 자극들을 경험하게 될 때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이란 대체로 어떤 자극을 전제로 해서 발생하되, 의식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발생하며, 감정 주체의 내적 경험에 의존한 주관적 반응이고 신체적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정신적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2.2. 감정동사의 범위
이제 2.1.의 논의를 토대로 하여 감정동사의 범위를 규정해 보자. 지금까지 이루어진 감정동사의 논의가, 대체로 심리동사 내에서 인지동사나 감각동사와 함께 다루어진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감정’은 ‘인지’나 ‘감각’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따라서 본 절에서는 감정동사의 범위를 규정하는 데, 인지동사나 감각동사와의 차이점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본고 2.1.의 논의를 보면, ‘감정’이란 자극을 전제로 하여 발생하는 ‘비의도적인 반응’이라고 하였다. ‘비의도적’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감정이 ‘의식적 인식’인 ‘인지’와는 다른 것이며 다른 동사류와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다음의 예문을 보자.

(1) ㄱ.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들도 모르게, 저절로) 예배를 보셨다.
ㄴ. *미국은 한국에 이라크 파병을 (자신들도 모르게, 저절로) 요구하였다.
ㄷ. *그는 좁은 통로를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막고 고함을 치고 있었다.
(2) ㄱ. 영이는 철수가 오고 있다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알았다.
ㄴ. 그들은 서로의 처지를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이해했다.
ㄷ. 요즘 그는 돈벌이만을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생각한다.
(3) ㄱ. 가을이 오자, 나는 (나도 모르게, 저절로) 슬퍼졌다.
ㄴ. 결과를 기다리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긴장했다.
ㄷ. 채널을 돌리 던 중 갑자기 귀신이 보이는 바람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깜짝 놀랐다.

위 예문(1)의 ‘보다, 요구하다, 막다’는 모두 주체의 의식 작용의 요소가 있는 동사들이다. 따라서, 의식적인 인식의 요소가 배제되어 있는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와는 호응하지 못한다. 예문 (2)는 ‘알다, 이해하다, 생각하다’라는 인지동사 구문인데, 이들 또한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와 호응하는 것이 다소 어색하다. 그러나 예문 (3)의 감정동사 구문은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와 아주 자연스럽게 호응한다.
따라서 감정동사를 인지동사나 다른 동사 부류와 구별하는 의미에서, 국어 감정동사를 규정짓는 어휘로 ‘나도 모르게’와, ‘(저절로)생기다/들다’를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감정동사는 심리동사의 하위 부류로서 그 심리 영역이 ‘마음’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이는 감각동사가 ‘신체 부위’를 그 영역으로 가지는 것과 구별되는 것이다.

(4) ㄱ. *그녀의 살결이 (마음에) 부드럽다.
ㄴ. *아내가 만든 된장찌개는 (마음에) 너무 짰다.
ㄷ. *오늘 날씨는 (마음에) 꽤 덥다.
(5) ㄱ. 그녀는 그가 (마음에) 믿음직스러웠다.
ㄴ. 며칠 간 굶었는지, 고개도 못드는 노인을 보고 (마음이) 안타까웠다.
ㄷ. 자꾸 말을 바꾸는 그의 태도에, (마음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4)는 감각동사 구문이다. ‘감각’이란 외부 자극에 대한 신체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감각을 표현한 감각동사는 심리 영역인 ‘마음’과는 호응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감정동사는 위 (5)처럼 ‘마음’과 아주 자연스럽게 호응한다. 따라서 감각동사와 구별하는 의미에서, ‘마음’도 감정동사를 규정하는 어휘로 설정하기로 한다.
위의 두 가지를 기준으로 하여, 감정동사를 검증하는 장치로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한 마음이 {생기다/들다}”라는 틀을 제시하기로 한다.
또한 감정은 ‘정신적인 상태’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감정의 상태성은 감정동사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감정동사는 동사이면서도 동작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동사로서, ‘상’에 관한 논의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성도 감정동사를 규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보고 ‘마음{이/에}~한 상태”도 그 검증 틀로 삼기로 한다.

(6) ㄱ. *마음{이/에}{오는/가는/싸운/먹는/만든/보낸/가꾼/입힌/만든/떨어진……} 상태
ㄴ. 마음{이/에} {슬픈/기쁜/서먹한/싫증난/불편한/실망한/후회하는/서운한/고민하는/원망하는/외로운/괴로운/막막한/화난/속상한/가여운…} 상태

예문 (6ㄱ)은 ‘오다, 가다, 싸우다, 먹다, 만들다, 보내다, 가꾸다’ 등의 동사들로, 이들은 상태성을 띄지 않아서 ‘~한 상태’와는 공기할 수 없다. 그러나 (6ㄴ)의 감정동사들은 상태성 동사로서 ‘~한 상태’와의 공기가 자연스럽다. 결국, 감정동사란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한 마음이 {생기다/들다}”와 “마음{이/에}~한 상태”의 틀을 모두 만족시키는 어휘로 규정할 수 있다.
그런데, 감정동사는 어떤 대상이 사태에 대한 ‘지각’이나 ‘인지’를 전제로 하는 동사이다.

(7) ㄱ. 사장님은 나 여사님 뵙기 창피하다고 말했다.
ㄴ. 그렇게 놀기만 하면서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다니, 가소롭구나.
ㄷ. 밖에 비가 오니, 맘이 쓸쓸해진다.

위의 예문을 보면 ‘창피하다’나, ‘가소롭다’라는 동사는 어떤 대상이나 사태에 대해서 주관적 ‘판단’이나 ‘믿음’과 같은 ‘인지’의 요소를 전제로 하고 있고, ‘쓸쓸하다’는 사태에 대한 ‘지각’을 전제로 하고 있다. 예문 (7ㄱ)에서 사장님이 ‘창피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나 여사에게 뭔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거나, ‘보여서는 안 될 뭔가를 보여 버렸다’는 등의 주관적 판단이나 믿음이 작용하여 발생한 감정이다. (7ㄴ)은 놀기만 하는 대상이 시험에 떨어질 것으로 ‘믿거나’ ‘판단’하고서, 그 대상에 대해 가소로운 감정이 생긴 것이다. (7ㄷ)은 비가 오는 사태를 ‘지각’하고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 ‘쓸쓸한’ 감정이 생긴 것이다.
또 ‘원하다’라는 단어는 어떤 대상이나 사태에 대한 욕구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욕구를 표현한 감정동사도, 대상이나 사태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나 ‘믿음’이 작용할 때 생길 수 있는 감정이다.

(8) ㄱ. 나는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
ㄴ. 나는 편안한 안식처를 원한다.

예문 (8ㄱ)의 남북한 동포의 화해와 통일을 원하는 ‘나’는 통일과 화해가 국익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거나’ ‘믿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감정이다. 또 (8ㄴ)의 ‘나’가 편안한 안식처를 원하는 것은 편안한 안식처가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거나’ ‘믿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감정이다. 이처럼 욕구와 관련된 감정은 어떤 대상이나 사태에 대해 아무런 판단이나 믿음도 없이는 나타날 수는 없고, 믿음이나 판단이 전제되어 나타난다.
위와 같이 감정동사는 어떤 대상이나 사태에 대한 ‘지각’이나 판단이나 믿음과 같은 ‘인지’의 요소를 전제로 하여 발생하는데, 이들은 또한 ‘경험’과도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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