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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시간

함께하는 시간

박미선, 김병인, 이유선, 최유미, 한의숭, 이동옥, 최유준, 류도향, 지은숙, 정미선, 황수영, 오창환, 김경호, 조경순, 한우리, 공병혜, 김태완 (지은이)
전남대학교출판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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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함께하는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91193707302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4-02-28

책 소개

가족커뮤니티 인문지표 총서 3권. 가족과 공동체의 변화 과정에서 출현하는 파열과 탈구를 서사화하고,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 not yet)’ 우리에게 오지 않은 공동체를 담론화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적 도구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 5


가정의례 / 박미선 / 14
계승 / 김병인 / 24
공동경험 / 이유선 / 33
공-산 / 최유미 / 44
공서 / 한의숭 / 54


나이듦, 죽음 / 이동옥 / 65
놀이 / 최유준 / 78


비밀 / 류도향 / 87


생애동반자 / 지은숙 / 94


장소와 집 / 정미선 / 105
질적 시간 / 황수영 / 119
집단기억 / 오창환 / 130
짝/반려 / 김경호 / 141


추억 / 조경순 / 151


퀴어시간성 / 한우리 / 158


탄생 / 공병혜 / 169


희로애락 / 김태완 / 179

저자소개 / 191

저자소개

공병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명예 교수이다. 전공분야는 철학적 미학, 간호 철학 등이다. 최근 저서로는 『돌봄의 철학과 미학적 실천』, 『탄생철학과 생명윤리』, 『삶과 죽음』 등이 있으며, 최근 주요 논문으로는 “Aesthetic Attitude based on Kant’s Aesthetics in Caring Relationship in Nursing”, 「한국사회에서의 노인 돌봄」, 「몸의 기억과 자기 정체성」, 「인간의 탄생성과 출산행위」, 「죽음에 대한 애도와 용서」, 「한나 아렌트의 사유의 언어와 은유」 등이 있다. 철학적 미학과 현상학에 대한 연구를 의료와 돌봄의 실천 영역에 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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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관은 영양英陽.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로 올라와 숭실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퇴계와 율곡의 유학을 주로 공부했으며, 율곡 이이의 책문을 텍스트로 삼아 조선 지식인들의 이론과 실천의 조화를 주제로 연구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연구의 주제를 살려 『책문, 이 시대가 묻는다』, 『율곡문답』, 『경연, 왕의 공부』를 출간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와 경원대학교 한의학과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연구원, 광주광역시 소재 대안학교인 지혜학교의 철학교육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의 특별 연구원으로 있다. 저서 및 역서로는 『도교』, 『상수역학』, 『중국의 고대 축제와 가요』, 『고전이 된 삶』,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 『주자평전』, 『성학집요』,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 『어울림을 배우다』, 『양명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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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비혼의 관점에서 본 일본의 가족관계와 젠더질서의 변화”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구 고령화와 가족관계의 변동, 돌봄의 민주화와 젠더 질서의 변화, 젠더와 나이 듦의 의미 등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오늘을 넘는 아시아 여성: 페미니즘이 묻고 인류학이 답하다』(2023, 공저), 『역동하는 관계와 가족커뮤니티』(2023, 공저), 『재일한인의 인류학』(2021, 공저)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비혼여성의 돌봄관계와 새로운 친밀성에 관한 고찰”(2022), “능력주의는 여성을 임파워링하는가: 일본의 여자력(女子力) 담론을 통해 본 능력주의와 페미니즘의 역동”(2022), “도시 거주 비혼여성의 주거 실천과 대안적 거주 생애사의 구축”(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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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숙의 다른 책 >
최유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과 호남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공 분야는 미학과 예술비평, 음악학과 문화연구다. 저서로 《음악문화와 감성정치: 근대의 음조와 그 타자》(2011), 《크리스토퍼 스몰, 음악하기》(2018), 《조율과 공명》(2018), 《모모는 철부지: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의 기억》(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뮤지킹 음악하기: 지금 음악회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2004), 《아도르노의 음악미학》(2010), 《비서구 세계의 대중음악》(2012) 등이 있다. 근대성과 지역성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바탕으로 전 지구화 시대의 음악과 예술, 일상 문화에 대한 대안적 상상력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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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희사이버대 후마니타스학과, 한국체육대 교양교직과정부 강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의 연구교수, 홍익대 교양교육원의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고 동덕여대, 서강대, 성공회대, 한국외대 등에서 여성학을 강의했다. 전공 분야는 여성학 이론이며 연령과 젠더의 교차성에 관심을 갖고 여성의 나이듦, 노인돌봄, 노인여성의 문화, 돌봄의 윤리 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이듦과 죽음에 관한 여성학적 성찰』, 『왜 노인보살핌을 두려워하는가』, 『묵주반지를 낀 페미니스트』, 『여성주의로 읽는 태국여성의 삶』, 『탈/근대 아시아와 여성』(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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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홍익대학교 교양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퇴직했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졸업 후 동 대학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4대학에서 1997년 “프랑스 유심론에서 습관의 문제: 멘 드 비랑, 라베송, 베르그손”이라는 논문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한림대학교 인문한국(HK) 교수,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쳤다. 프랑스 생명철학의 전통을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2005)와 시몽동의 『형태와 정보 개념에 비추어 본 개체화』(2017), 저서로는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2006),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깡길렘, 시몽동, 들뢰즈와의 대화』(2014), 『시몽동, 개체화이론의 이해』(2017), 『질베르 시몽동』(2018), 『근현대 프랑스철학의 뿌리들』(202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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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중앙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비평이론을 전공하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은 문학에서 나타난 근대국가형성과 젠더관계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으며,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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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향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분야는 사회철학, 미학, 가족커뮤니티인문학이며, 대표 논문으로 「가족하기-되기: 연결의 메타플라즘」(2023), 「열린 가족과 진보적 장소감」(2020)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사회의 가족이데올로기, 가부장주의를 해체하고 다양한 친밀 영역을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철학적으로 규명하며 관계정치학, 커뮤니티 이론, 도시 커뮤니티에 대한 학제적 융합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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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향의 다른 책 >
조경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이자 언어교육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국어의미론이며 「동일 성분 명사구 중출 현상에 대한 의미론적 연구」, 「국어 보조용언의 어미 결합 제약 연구」, 「인공지능 학습용 말뭉치의 어휘화용적 특징에 대한 계량적 연구」 등 5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공저로 『한국어의미론』, 『한국어 의미 탐구의 현황 과제』 등이 있다. 한국어 문장의 통사 구조와 의미 구조를 연결하는 원리를 밝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광주 지역어나 인공지능 학습용 말뭉치의 특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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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의 다른 책 >
김경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호남학과/호남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공 분야는 한국철학이다. 유가철학의 ‘감성’ ‘마음’ ‘영성’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인의 감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횡단적 지역학으로서 호남학의 학문적 체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모던율곡』, 『감성유학의 지평』, 『동양적 사유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등이 있고, 『공감장이란 무엇인가』, 『한국유학사상대계』 등을 여러 사람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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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환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철학연구교육센터 전임연구원이자 철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칸트의 실천철학과 더불어 18세기 서유럽 계몽철학을 지성사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주해』, 『기억의 윤리』, 『계몽은 계속된다』를 한국어로 번역했으며, 주요 논문으로 「칸트 이전 독일철학에서 동기 개념의 논쟁사」,「칸트의 1770년대 도덕철학에서 판정원리와 실행원리」, 「『실천이성비판』에서 도덕적 동기의 현상 문제」, 「근대 독일철학에서의 프로이센 학술원의 역할: 사변철학부 현상과제(1747~1763)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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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중이다. 전공은 미국의 프래그머티즘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인식론과 사회철학으로 현재 사회와철학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논문으로는 「자유와 사회적 실험」, 「공공성과 민주주의의 가능성」 외 다수가 있고, 저서로는 『사회철학』, 『아이러니스트의 사적인 진리』, 『실용주의』, 『듀이&로티』, 『리처드 로티』 등이 있으며, 역서로 『과학과 가치』, 『해석학과 과학』, 『철학자 가다머 현대의학을 말하다』, 『철학의 재구성』,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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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선의 다른 책 >
한의숭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문학 전공으로 주로 한문소설을 중심으로 연구하였으며, 대표 논문으로 「고전소설과 지역성의 관계를 둘러싼 몇 가지 斷想―漢文小說을 중심으로」(2023), 「조선후기 문집에 나타난 『금오신화(金鰲新話)』와 『기재기이(企齋記異)』의 흔적」(2020)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전쟁 관련 실기 문헌과 조선 후기 영남 남인의 산문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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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숭의 다른 책 >
김병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한국중세사이며, 최근 논문으로 〈고려시대 도선과 묘청의 ‘풍수론적 국토관’ 검토〉, 〈원효사의 寺歷과 寺名에 대한 연구〉, 〈��고려사절요』 卒記에 나타난 世評과 ‘不事生産’〉, 〈청주한씨 ‘기자후예설’ 재검토〉, 〈고려도경에 비친 고려인들〉 등이 있다. 고려시대 정치사에 대해서 연구해왔으며, 호남학을 비롯한 지역학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축제 및 역사문화콘텐츠 기획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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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에서 「朝鮮時代 國婚儀禮 硏究」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저서로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 『함께하는 시간-가족커뮤니티의 개념들 관계편 3』 『양반과 왕실의 문화교류-조선시대 예제와 의례 문화의 확산』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조선 후기 호남 양반의 서행西行 경로와 여행 풍경」 「『충효록』의 편찬과 가문의식」 「초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본 가족담론의 변화」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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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 104〉에서 철학과 과학학,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강의한다. 지은 책으로는 《해러웨에, 공-산의 사유》,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등이 있으며 해러웨이의 《트러블과 함께 하기》, 《종과 종이 만날 때》를 번역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내기 위한 스토리텔링과 정치적인 듣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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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가족커뮤니티사업단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한국현대소설론이며, 전남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화지리적 이종공간의 서사적 위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논문으로 「동시대 한국소설에 나타난 퀴어 즐거움의 서사적 의미망과 퀴어 느낌의 정치」(2024), 「『독신녀』의 영화화에 나타난 1970년대 한국 문화의 젠더 정치」(2024)가 있다. 레즈비언과 여성의 시선에서 한국사회의 서사화된 문화적 경관과 커뮤니티의 공간화된 정치를 탐색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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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정의례家庭儀禮
기본적 정의
가정의례는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사건과 관련되고 가족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일련의 의례들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가정의례는 사회나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실천되고 변화된다.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가정의례법)〉에 따르면 가정의례는 ‘가정의 의례로서 행하는 성년례(成年禮), 혼례(婚禮), 상례(喪禮), 제례(祭禮), 회갑연(回甲宴)’ 등을 말한다. 가정의례는 ‘통과의례(通過儀禮)’, ‘일생의례(一生儀禮)’, ‘가례(家禮)’ 등의 용어와 관련을 맺고 있다.
개념의 기원과 발전
의례는 일정한 법에 따르는 예식이나 종교적인 의식을 가리킨다. 일상생활에서 시간과 공간은 의례라는 행동 양식을 통해서 일상과는 다른 신성한 시간과 공간으로 변모된다. 의례에 참여하는 인간은 의식에서 규정하는 의상이나 장식물 등을 착용하고 그에 맞는 행위를 한다. 이러한 의례를 수행함으로써 의례 행위자는 새로운 지위나 상태를 획득하게 된다. 또 행위자와 참여자가 속한 커뮤니티의 통합에 기여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정의례’는 가족 구성원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변곡점과 연결되기 때문에 ‘통과의례(通過儀禮)’와 관련된다. 통과의례는 인류학자 반 게넵(Arnold Van Gennep)이 제시한 개념이다. 통과의례는 일상생활의 구성요소인 인간, 시간, 공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 구성요소들을 포함하는 우주에 대한 종교적 이념이나 이를 바탕으로 형성되어 있는 생활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예를 들면 생일ㆍ새해 등 역년(歷年)의 계절과 관련하여 삶의 중요한 사건을 확인할 때 갖는 의식이나 개인의 출생ㆍ성년ㆍ혼인ㆍ사망 같은 삶의 계기들을 통과할 때에 갖는 의식 등을 통과의례라고 한다. 통과의례의 과정 내지 단계에 대해서 반 게넵은 분리의례(separation rite), 변환의례(transition rite), 통합의례(incirporation rite)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이러한 통과의례는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주기성을 띠기도 하며 또는 탄생이나 성년식과 같이 임시성을 띠기도 한다. 통과의례는 새로운 지위로 옮겨 갈 때에 겪게 되는 생활의 혼란이나 갈등을 완화시켜 새로운 지위 집단에 통합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좁은 의미의 통과의례’를 ‘일생의례’라고 할 수 있다. 통과의례가 전 우주와 모든 생활관 속에서의 넓은 개념이라면 일생의례는 개인이 한평생 살면서 인생의 고비마다 하나의 의례를 치르고 그 위기를 넘길 때마다 그 사회의 전통에 따라 새로운 역할에 따른 대우를 받는 협의의 통과의례이다. ‘일생의례’는 ‘평생의례’라고도 한다. 일생의례는 각 의례의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분리, 전이, 결합의 세 가지 요소를 갖는다. 개인이 이전에 가졌던 지위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위 앞에서 가로막힌 장애를 제거하고 새롭게 얻은 지위를 일상생활 속에서 인정받는 과정이 의례를 통해 진행된다. 이러한 일생의례는 개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개인이 겪는 고비는 개인적인 사건으로서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었다. 개인은 한 사회생활 단위의 구성원으로서 가족, 친족, 커뮤니티 등 사회집단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개인의 삶의 결정적 계기들은 곧 그 커뮤니티 전체의 것으로 인식되었고 커뮤니티의 성원이라면 그 커뮤니티가 규정한 일정한 시기에 동일한 형태의 일생의례를 치르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최소의 사회적 단위인 가정에서 한 개인은 생애 중요한 분기 지점에서 그 의미를 부가하는 의례를 하였다. 대체로 일생의례는 출산의례, 성년의례, 혼례, 수연례, 상례 등을 가리킨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부터 ‘가례(家禮)’를 실천해 왔다. 가례는 12세기 중국에서 주희에 의해서 관혼상제로 집약하여 정리되었으며 조선 건국 이후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희는 유교이념에 기반한 관례, 혼례, 상례, 제례의 수행방식을 명시하였다. 관혼상제라고 하는 사례(四禮)가 비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의례라면, 『가례』 가장 첫머리에 놓인 통례(通禮)는 가정 내에서 매일 실천하는 의례였다.
이상의 ‘협의의 통과의례’인 ‘일생의례’와 ‘가례’는 의례의 목적과 형태에 있어서 의례의 영역에 다소 차이가 있다. ‘가례’는 ‘관혼상제례’ 등 사례를 핵심 내용으로 한다면, ‘협의의 통과의례’인 ‘일생의례’는 ‘관혼상례’라고 하는 삼례는 포함하되 제례는 조상숭배가 목적이므로 제외하고 ‘출생의례’나 ‘회갑연’ 등을 포함하고 있다.
‘가정의례’라는 명칭은 1969년 〈가정의례준칙〉에서 명시되었지만, 가정에서 행해지는 의례는 우리 역사상에서 생활화, 관습화 되어 쭉 지속되어 왔다. 고대에는 별도의 가례서는 없었지만 무교(巫敎)라 불리는 토착 신앙의 기반 위에서 동옥저, 고구려, 신라 등 각 나라의 상례, 제례, 혼례에 대한 기록들이 단편적으로 남아있어서 가정의례가 행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신라와 고려는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 속에서 가정의례가 행해졌다. 다만 고려 시대에는 장례와 제례를 유교식으로 바꾸는 작업이 국가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렇지만 고려 말경까지도 일부 상층에만 유교식 장례와 제례가 한정적으로 거행되었을 뿐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고려 시대부터 제도적으로 채택된 유교적인 가정의례는 조선 시대에 들어와 국가 주도로 추진되었다. 세종 때에 편찬하기 시작한 『오례의(五禮儀)』와 세조 때에 편찬하기 시작한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사(士)와 서인(庶人)의 가정의례로서 관혼상제에 관한 내용이 규정되었다. 뿐만아니라 고려 말 전래된 주희의 『가례』를 기본 모형으로 하여 조선 사회 가정의례의 유교적 개혁이 추진되었다. 고려 시대부터 추진한 상례 및 제례뿐만 아니라 관례와 혼례의 유교적 개혁이 추진된 것이었다.
조선은 유교적인 가정의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제도를 마련하고 위반한 자에 대해서는 벌을 가하는 등 유교적 실천을 법으로 강제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상례의 경우 오랫동안 장사를 거행하지 않거나, 부모와 남편의 상을 숨기고서 상례를 행하지 않거나, 상가에서 남녀가 어울려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거나, 부모와 남편의 복상 중에 혼인을 하거나 또 상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상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경우에는 처벌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러한 유교적인 가정의례 제도가 일반 민간에 널리 퍼지게 된 데에는 조선시대 학자들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다. 조선시대의 가정의례에 관한 학자들의 저술은 중종 때 이언적(李彦迪)의 『봉선잡의(奉先雜儀)』를 효시로 하며, 이황(李滉)의 『퇴계상례문답(退溪喪禮問答)』, 이이(李珥)의 『제의초(祭儀抄)』ㆍ『격몽요결(擊蒙要訣)』 등으로 이어진다. 16세기 이러한 저술이 편찬되면서 조선 사회에서 유교적인 가정의례가 정착될 수 있었다. 16세기 전반기까지 상례와 제례를 중심으로 정리된 가정의례는 16세기 말 17세기 초 김장생(金長生)의 『가례집람(家禮輯覽)』, 이항복(李恒福)의 『사례훈몽(四禮訓蒙)』, 신식(申湜)의 『가례언해(家禮諺解)』, 조호익(曺好益)의 『가례고증(家禮考證)』 등에 관례 및 혼례에 대한 내용이 함께 정리되기 시작하여 관혼상제례로 정리될 수 있었다. 이 때에 『가례언해(家禮諺解)』가 편찬되어 민간에 더 널리 보급되었다. 숙종 대부터 정조 대 사이에는 가정의례의 절차뿐만 아니라 여러학자들의 설과 고사를 바탕으로 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졌다. 박세채(朴世采)의 『육례의집(六禮疑輯)』, 박성원(朴聖源)의 『예의유집(禮疑類輯)』, 유계(兪棨)의 『가례원류(家禮源流)』, 이의조(李宜朝)의 『가례증해(家禮增解)』, 김종후(金鍾厚)의 『가례집고(家禮集考)』 등이 대표적이다. 또 19세기에 이르러서는 회갑례와 회혼례 의식 절차들이 정리되었는데, 우덕린(禹德麟)의 『이례연집(二禮演輯)』이 그 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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