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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교육비평
· ISBN : 978896880014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4-11-28
책 소개
목차
유스리포트를 펴내며 4
등장인물 8
여는 글 텅 빈 길 위에서 | 김남미 10
1부 · 우리는 어쩌다 20%가 되었나
대학은 자연스럽지 않다 16
이름 없는 자의 덜 보편적인 삶 | 한지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31
끝나지 않은 대학거부 이야기 | 민다영
2부 · 횡설수설한 나날들
졸업장 없이 살 수 있을까 44
초졸로 살아간다는 것 | 고예솔
이런 일 해야 하는 사람 60
유예된 노동 이야기 | 공기
원하는 건 자유 80
직업 활동가와 알바 생활자 사이 | 김해솔
3부 · 살아남기 위해서
이 미친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98
불안을 강요하는 사회에 필요한 우리의 생존법 | 정열음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아 113
내 삶의 대안 찾기 | 박고형준
못난 이대로 살아갈 수 없다면 128
‘그들의 마블’을 끝내기 위한 주문 | 김남미
부록
대학입시거부선언문 147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모임의 요구15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삶의 경험과 그것이 구성되는 방식은 사람마다 각자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주된 이야기’가 있을 때, 그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될까. 이것은 나름대로 ‘덜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 한지혜, <대학은 자연스럽지 않다>, 17쪽
내게 자유와 해방 같았던 대학거부는, 일평생 단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평생의 삶에서 용기를 내어야 지속할 수 있는 일이었다. 지금도 입시의 문턱에서 갈등 중인 나에게 대학거부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렇기에 이 학벌사회에서 대학 합격 수기가 아닌 그 굴레 속 개개인들의 ‘삶’의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보태고 싶다.
- 민다영,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41쪽
헛된 희망을 심어 주거나 우리의 불행을 통쾌해하는 대신 가위를 들고 가시를 잘라 나가는 작업을 함께할 수는 없는 걸까? …… 원래는 대학을 가는 길과 안 가는 길, 양쪽 모두 곧고 평평하게 존재해야 하는 길이다. 대학은 수많은 선택지의 하나로 존재해야 한다.
- 고예솔, <졸업장 없이 살 수 있을까>, 57쪽
사회에서 말하는 안정성의 길에서 멀어지려 하는 나도, 그 안으로 편입되고자 하는 누군가도, 모두가 불안하고 고민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다양한 삶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떤 방향의 삶을 선택해도 충분히 안전하다면, 어느 순간 벼랑 끝에 설 수도 있다는 불안감 없이 살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은 좀 덜 해도 될 텐데.
- 김해솔, <원하는 건 자유>, 94-95쪽
그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신들의 태도로 보여 줬다.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그렇지 않다고, 함께 살아가자고 말이다. 내 한 몸 챙기기 힘든 세상에서 악착같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서로 챙겨 주며 같이 살자는 이야기를 했다. …… 그렇게 5년쯤 지냈을 때, 나는 더 이상 불안하지 않기 위해 대학을 갈 필요가 없어졌다.
- 정열음, <이 미친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110쪽
어떤 대안적인 꿈을 꾸고 있다면, 혼자 그 꿈을 상상하기보다 누군가와 함께 꿈을 꾸고 키워 가기를 권하고 싶다. 혼자 현실의 어려움들을 헤쳐 나가기는 힘들지만 함께할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그 꿈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할 사람들이 중요할 뿐 우리는 꼭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
- 박고형준,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아>, 127쪽
학력 기준으로 인해 저임금 노동 외에는 허용되지 않는 차별적인 노동 현실이라든지, 비정규직 알바를 전전하는 탓에 은행 대출 받을 자격도 없어서 살 집을 구하기도 빡세지는 주거의 문제라든지, 더 나아가서는 가난한 노인들은 다 죽으라고 등 떠미는 이 나라의 살벌한 사회보장체계라든지……. 얼핏 보기에는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영역인 것 같고, 대학 문제와는 상관도 없어 보이지만, 실은 이 모든 더러운 현실이 총체적으로 얽혀 있기에 우리가 학교에서 ‘이 다음에 커서 노숙자 되기 싫으면 닥치고 성적을 올려라’라는 식의 교육을 받고 있는 거 아닌가. 각자의 자리에서 학벌사회를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정당화하는 개인들의 공모는 이렇듯 빡센 삶의 조건들 속에서 이루어진다.
- 김남미, <못난 이대로 살아갈 수 없다면>, 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