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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 일반
· ISBN : 978896880025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6-03-28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지역에도 청년이 있다, 삶이 있다 | 박형일 … 007
우리 손 안의 작은 자유를 지켜 나가고 싶은 지리산 청춘들의 이야기
전북 남원 작은자유 | 쏘야(김소연) … 010
한 번 봐서는 알 수 없다
전남 해남 미세마을 | 정혜성 … 038
‘청년’과 ‘지역’과 ‘일’을 잇다
전북 완주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 토리(김주영) … 060
오지의 메리트? 없는 게 메리트!
경북 청송 창조지역사업단 | 두루(전제언) … 088
땅과 함께라면 배부른 소리 나도 할 수 있다
충북 제천 농촌공동체연구소 | 문은지 … 112
농촌에서의 지속 가능한 삶을 찾아서
충북 괴산 문화학교 숲 | 임완준 … 136
이름 따라 간다더니, 다음번엔 이름을 딴따라로 지을까?
충남 금산 별에별꼴 | 보파(민지홍) … 156
좋은 삶을 위해선 좋은 공동체가 필요하다
경남 산청 민들레농장 | 김진하 … 182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삶
강원도 정선 마을에너지공방 ○○ | 진현준 … 200
농촌에서 농사만 짓나요? 우리는 꿈도 짓습니다
충남 홍성 젊은협업농장 | 김성근 … 222
에필로그
앞으로 농촌에 올 수많은 청년들에게 | 정민철… 24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물 좋고 공기 좋은 지리산 자락 남원시 산내면에는 20대 청년 모임 ‘작은자유’가 있다. 2014년 6월 말에 만들어졌으니 이제 1년 반 남짓 된 모임이다. 시골 마을에 20대 모임이 생길 수 있었던 이유는, 산내라는 지역의 특성 때문이다. 실상사 귀농학교가 생긴 1990년대 후반 이후로 산내로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현재 산내의 전체 인구 2천여 명 중 귀농·귀촌 인구가 400명이 넘는다. 귀농·귀촌하신 부모님을 따라, 혹은 ‘실상사 작은학교’라는 대안학교, 인드라망대학이라는 대안대학을 다니느라 산내로 오게 된 우리들은 도시로 나갈지 산내에 살지, 산내에 산다면 어떻게 살지의 경계에 서 있었다. 서로의 존재를 풍문으로만 알고 있거나 지나가면서 어색하게 인사는 했지만 서로가 유의미한 존재로 다가온 건 아니었다. 그러다가 ‘왜 우리는 외로울까’, ‘왜 우리는 친구가 없을까’라는 질문을 가진 몇몇의 친구들이 연락을 취해 다른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이렇게 열 명 가까운 청년들이 모이게 되었다.
- 전북 남원 작은자유
미세마을 안에서의 삶이 쌓이면서 미세마을이 가진 뜻을 함께해 나가는 일과 개인의 영역을 구축하는 일은 조금 별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의 삶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삶이 안정되어야 함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의 삶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무게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귀농한 사람들이 첫해부터 당면하는 과제들을 우리는 미세마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채비를 갖추고 조금 천천히 시작하는 셈이다. 올해 계획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삶이라는 것이 한 번으로는 알 수 없더라. 그러니 이번에 안 됐다고 실망할 것도 아니다. 삶은 알 수 없지만 이전보다는 덜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앞날보다는 조금 더 예측 가능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 전남 해남 미세마을
몇 년 전부터 서울에서 사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다. 도시에서의 삶이 왜 힘든지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이는 점점 많아지는데, 공허한 마음과 지쳐 가는 몸은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채워질 것 같지 않았다. 이렇게 도시에서 늙어 가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자연스럽게 다른 공간에서의 다른 방식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 지인으로부터 완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완주군에서 오래된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해서 ‘삼삼오오’라는 이름의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는데, 원래 이 게스트하우스를 위탁 운영하기로 했던 분들이 사정이 생겨 운영이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게스트하우스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뜬금없는 제안이었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니까. 게다가 완주니까.
- 전북 완주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