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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69150387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7-09-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책과 멀어진 그대에게
1부 이별에 대하여
원이 아버지께_이응태 부인
아름다운 것_이석원
운명의 여인, 마사코_최석태
죽은 뒤 지킨 딸의 약속, 아빠와 함께한 하늘 여행_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도둑맞은 행복_최윤필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_김형경
애견과의 작별_오명철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_김예슬
로드스쿨러 이길보라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둬야”_이진순
잘 가라, 이 봄_함민복
‘개미’가 아니라 ‘잠잠이’가 되고 싶어_고규홍
2부 만남에 대하여
열정에 기름붓기: 송강호·봉준호 편_열정에 기름붓기
농부가 되신 옛 선생님_이청준
고흐, 「유대인 신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얼어붙다!_이주헌
겉은 노란_파트릭 종대 룬드베리
가난한 사람들의 은행, 그라민 은행_김이경
내게 필요한 건 다리가 아니라 날개!_공주형
나를 우주로 인도한 『코스모스』와 〈인터스텔라〉_양홍선
비단: 실크로드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_이영숙
책속에서
사랑이 뭘까, 마음은 왜 변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도 그 애를 생각하면 문정동 어느 작은 공원 문 앞에 걸터앉은 채 책을 읽으며 나를 기다리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사랑한 그녀의 전부였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연민이건 뭐건 상관없다. 설사 그게 사랑이 아니라 해도 사랑보다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아름다운 것」, 이석원
미지가 관 속에 있는데 새마포라고 하나 하얀 옷을 덮었더라고. 거기서 일하시는 분이 “아버님,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죄송하지만 생전에 좋은 모습만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러는 거야. 그래, 생각해 보니까 우리 딸 어차피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좋은 모습만 기억하자고 마음먹고 안 봤어. 그때는 나도 왜 그랬는지 몰라. 왜 좋은 모습만 기억하려고 했나 모르겠는데 장례를 치르고 나니까 그게 또 후회가 되더라고. 혹여 나쁜 모습이더라도 내 딸 마지막 모습인데 그걸 왜 안 봤을까. 아무리 망가졌어도 볼걸, 후회가 되더라고.
- 「죽은 뒤 지킨 딸의 약속, 아빠와 함께한 하늘여행」,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내겐 선생이었다. 세상이 학교였다. 우리는 어려서 IMF를 겪고 부모가 주저앉는 걸 보면서 자란 세대다. ‘저렇게 되면 우리가 밥을 굶는구나’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기성세대는 짱돌, 화염병이라도 던져본 연대의 경험이 있지만 우린 애당초 연대하는 법을 경험하지 못한 채 ‘저 아이를 밟고 일어서야 내가 산다’고 배워왔다. 2008년 촛불집회에도 열심히 나갔는데 ‘세상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구나’ 절감했다. 내가 길에서 배운 건,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 우리의 생은 너무 짧은데 한 것도 없이 벌써 지치면 안 된다는 거, 친구들과 연대해서 우리가 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야겠다는 거다. 우리의 30대는 지금 세상과 달라야 한다.”
- 「로드스쿨러 이길보라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둬야”」, 이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