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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88969150400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7-09-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책과 멀어진 그대에게
1부 배움에 대하여
‘세 개의 절망과 하나의 희망’이 있는 풍경_고미숙
지구 반대편에서, 버스킹_조성욱
수학과 글쓰기_홍세화
덕불고德不孤, 나와 이웃을 위한 공부_김현식
흙과 땀으로 꾸는 꿈_이계삼
질문의 크기가 네 삶의 크기다_양희규
땀에 젖은 지폐를 거부하는 사회에서 길 찾기_엄기호
2부 미래에 대하여
루시드 폴은 왜 공학자 대신 음악가를 선택했을까?_임승수
내게 노동은 노래였다_하종강
한국의 협동조합을 상상하다_김현대·하종란·차형석
‘광인수집’ 이준형 대표, 허기진 청춘을 위하여…_양민경
빌딩 옥상에서 양봉을? 곤충과의 달콤한 동거 대작전_한이곤
제2의 기계시대, 내 직업은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_구본권
인구쇼크의 시나리오_KBS 〈명견만리〉제작진
책속에서
학교가 자본과 권력의 욕망에 달라붙은 ‘기식자’(테크노크라트)들을 양산해 내는 동안, 그 외부에서는 전혀 다른 유형의 지적 욕망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름하여 대중지성! 꿀벌이나 개미 떼처럼 언제나 무리로 움직이고, 오직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대중지성은 ‘무리지성’이기도 하다. 대중보다 더 대중적이고, 지식인들보다 더 지성으로 충만한 집단. 테크노크라트들이 ‘지식, 자본, 국가’의 삼위일체 속에서 움직인다면, 대중지성들은 그 외부에서 ‘지성의 교해敎海’에 몸을 던진다. 여기에선 성적과 자격증, 사회적 통념과 위계 따위는 아무런 효과도 발하지 못한다. 대중지성을 움직이는 힘은 오직 앎에 대한 열정이다.
― 「‘세 개의 절망과 하나의 희망’이 있는 풍경」, 고미숙
우리는 왜 열심히 살아야 될까요? 우리는 왜 공부를 할까요? 이런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도 않는데, 왜 ‘열공’을 해야 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고, 경험을 하고, 사유를 하는 이유는 그날이 왔을 때 깨어 있기 위해서입니다.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조금 전 우연의 순간이, 경험의 때가, 카이로스의 시간이 희박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이런 순간이 내 삶에 왔을 때, 내가 허투루 보내는 게 아니라 그걸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 자신을 갈고 다듬을 수밖에 없습니다. 갈고 다듬었을 때에만 비로소 그 사건을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땀에 젖은 지폐를 거부하는 사회에서 길 찾기」, 엄기호
안정적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해 일생의 업으로 삼는다는 것부터가 위험하다. 미래는 평생직장은 물론 평생직업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디지털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원리는 사회 모든 영역에 디지털로 인한 변화가 불가피해서 그 자장을 벗어나 사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직업과 경력 역시 한번 목표로 설정하면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그 위치를 찾아내야 하는 이동 표적이 된다. 변화가 빠르고 목표가 늘 가변적이라면 직업을 고려할 때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모든 직업이 자동화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평생직업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그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현명한 직업관이다.
―「제2의 기계시대, 내 직업은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구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