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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G. 르 클레지오 (지은이), 홍상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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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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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70136998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08-11-15

책 소개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가 199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작가의 중기 대표작 중 하나로, 고향과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을 통해 자아의 정체성과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바다와 바위만으로 이루어진 망망대해의 섬에서 죽음에 포위당한 인간의 극한상황과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목차

끝없는 여행자
독살자
검역 _식물학의 채집 일지
_야무나 강
안나

해설 _방랑의 작가 르 클레지오의 뿌리 찾기/홍상희

저자소개

J.M.G. 르 클레지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일컬어지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태어났다. 영국 브리스틀대학교와 프랑스 니스대학교에서 수학했고,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열병』 『홍수』 등 화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천혜의 작가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1967년부터 멕시코와 파나마 등지에 체류하면서 서구적 사유의 틀을 버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새로운 존재를 추구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사상적 변모는 시적 산문의 정수인 『성스러운 세 도시』나 『황금 물고기』를 비롯해, 모로코인 아내와 함께 쓴 사막 기행문 『하늘빛 사람들』 등에 순도 높게 담겨 있다. 1980년 사막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웅숭깊고 아름답게 그린 소설 『사막』을 발표했고, 그해 아카데미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여전히 산과 바다, 태양과 대지 사이에서 자발적 유배자의 삶을 살며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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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파리4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성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프랑스지역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글로컬문화학부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르 클레지오의 『섬』 『성스러운 세 도시』, 아니 에르노의 『아버지의 자리』, 알베르 카뮈의 『편도나무들』, 엘리에트 아베카시스의 『쿰란』 『황금과 재』,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공역), 기 소르망의 『중국이라는 거짓말』(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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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잊지 않았다. 언젠가 내게 '도시에 비가 오듯 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라는 시를 읽어준 후, 수잔 할머니는 아말리아가 죽고 할아버지가 술집으로 들어간 그날 저녁 생쉴퓌스 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해주었다. 저녁, 아마 밤이 올 무렵이었다. 어쩌면 비가 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로선 그 이상 자세한 부분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이 모든 일이 꿈같기도 하고 또 진짜 내 기억들이 - 할머니의 이야기와는 반대로 - 더해진 것 같기도 하다. 전후에 제대한 아버지를 찾으려고 엄마와 함께 로리앙을 떠나 내가 파리에 처음 도착한 것도 바로 그때와 같은 시기였다. 그때에도 파리는 무언가 어둡고 가난한, 시커먼 길바닥이 비어 패어 있는 황폐한 도시였다. 온몸을 숄로 감싼 노인들이 나뭇조각, 종이, 코크스 가루 등 구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난로에 태워 거리에는 악취가 진동했다. - 본문 1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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