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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88971992388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06-04-17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탄광 속 카나리아의 노래
1부 어머니를 모욕하지 마라
온몸을 불사르는 수치
문화라는 것
방황하는 노파
어머니를 모욕하지 마라
희망에 대하여
역사와 시
2부 반난민의 위치에서 보이는 것들
괴물의 그림자 - 고마쓰가와 사건과 식민주의의 표상
새로운 민족관을 찾아서 - 어느 재일조선인의 꿈
에스닉 마이너리티인가 네이션인가 - 국민국가와 민족주의 비판을 넘어서
재일조선인은 민중인가 - 한국 민중신학에 던지는 질문
반난민의 위치에서 보이는 것들 - 재일조선인과 국민주의
저울질 하지 말라 - 조일평양선언과 일본인 납치 문제를 바라보며
3부 끊임없이 진실을 말하려는 의지
화염에 휩싸인 천사 - 작곡가 윤이상의 죽음
용감하고 늠름한 사람 - 고자이 요시시게를 보내며
선명한 흔적을 남긴 일본인 - 야스에 료스케를 보내며
뿌리 뽑힌 자의 무덤 - 파울 첼란, 프리모 레비, 카임 수틴의 무덤에 가다
끊임없이 진실을 말하려는 의지 - 에드워드 사이드를 기억하다
옮긴이의 말
출전
리뷰
책속에서
"민족이란 언어·지역·경제생활 및 문화의 공통성 속에서 나타나는 심리상태의 공통성을 기초로 해, 역사적으로 구성된 견고한 공동체다. ...... 이들 특징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만큼 민족은 민족이 아니게 되어버린다." 이것은 민족에 대한 스탈린의 정의이다. 내가 이 정의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1960년대 말 고등학생 때였다. 그때 나는 극히 상반된 느낌에 사로잡혔다.
나는 먼저 이것이 무조건적으로 올바른 정의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조선인은 여기에 열거한 자격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에 의해 민족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부정되어왔으며, 그 결과 자신이 본래 속해 있어야 할 공동체로부터 떨어져 나와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런 자격조건을 갖추고 있는 우리 조선인은 누구에게 양보하는 일 없이 당당히 독립을 주장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동시에 나 자신을 도대체 어떻게 규정하면 좋을까 하는 의문도 솟아났다. 나는 민족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모어는 유감스럽게도 일본어다. 살고 있는 곳도 일본의 영역이며 경제적으로도 구석구석까지 일본의 국민경제권 안에 포섭되어 있다. 문화는 어떤가? 나에게 그런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조선인의 민족으로서의 자격을 주장하면 할수록, 스스로는 민족의 틀에서 떨어져나가는 모순에 찢겨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모순은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많은 재일조선인 2세에게 공통된 것이다. - 본문 140~14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