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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국 인문 기행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서경식 (지은이), 최재혁 (옮긴이)
  |  
반비
2024-01-19
  |  
1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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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국 인문 기행

책 정보

· 제목 : 나의 미국 인문 기행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2908878
· 쪽수 : 264쪽

책 소개

2023년 12월 18일, 디아스포라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서경식의 죽음에 슬퍼한 것은, 그가 생전 날카로운 사유를 벼려낸 특유의 아름다운 글로 제자리 없이 헤매는 수많은 이들에게 벗이자 스승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리라. 이처럼 많은 이들의 벗이자 스승이었던 우리 시대의 경계인, 서경식의 유작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이 반비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경계인 서경식의 유작
냉소와 분열의 미국을 성찰하다


2023년 12월 18일, 디아스포라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서경식의 죽음에 슬퍼한 것은, 그가 생전 날카로운 사유를 벼려낸 특유의 아름다운 글로 제자리 없이 헤매는 수많은 이들에게 벗이자 스승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리라. 이처럼 많은 이들의 벗이자 스승이었던 우리 시대의 경계인, 서경식의 유작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이 반비에서 출간되었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은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에 이은 ‘나의 인문 기행’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책이다. 언제나 그의 글에는 현실에 대한 첨예하고도 치열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나의 인문 기행’ 시리즈의 이전 책들 또한 인문주의의 의미,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통찰들로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에서는 그가 전작에서 다뤄온 주제들에 더해, 자유와 환대의 기치를 내건 미국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세계가 마주한 암울한 현재에 대한 사유가 특히 빛난다. 서경식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재난과 전쟁 범죄, 국가 폭력의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덕의 거처”를 묻는다.
이 책에서 서경식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직전인 2016년과 학생운동을 하던 중 수감된 두 형(서승과 서준식)의 구명 활동을 위해 미국을 오갔던 1980년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2020년을 오간다. 그는 세 시간대를 오가며 소수자에 대한 배제와 혐오가 극심해지며, “전쟁 도발이 먹구름처럼” 드리운 세계에 대한 깊은 염려를 표한다. 동시에 자신이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예술 작품을 떠올리며 ‘선한 아메리카’, 더 나아가 ‘선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유의 단상을 전한다.

디에고 리베라, 벤 샨, 피카소, 로라 포이트러스……
자기중심주의와 불관용의 땅에서 발견한
관용, 연대, 저항의 조각들


옥고를 치르던 형들의 구명운동을 위해 방문한 뒤, 3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미국은 자기중심주의와 불관용이 극심해지는 곳이다. 소수자를 향한 차별적인 언행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자로 부상하고, 여러 문화가 뒤섞여 “서로 갈등하고 항쟁”하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보다 ‘단일’을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는 곳이다. 그런 미국에서 서경식은 자신에게 선의를 가지고 다가와준 이들과,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진실’을 용감하게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만난다.
자본주의의 대명사 미국에서 사회주의자로서 대중에게 침투하려던 디에고 리베라, 참혹한 현실을 그려내며 자신의 그림을 저항과 연대의 무기로 삼았던 벤 샨,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에 항의하며 미국으로 망명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와, 미국의 국가 폭력과 감시를 문제 삼아 도발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로라 포이트러스……. 서경식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미술관 복도를 거닐며, 부정의에 저항하며 해방의 씨앗을 심으려고 했던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암담한 현재를 똑바로 응시하며 “쓰고 그리는 일”의 의미를 묻는다.
“예술가는 항상 오만함에 맞서는 기개와, 시퍼렇게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모멸의 태도를 갖춘 자”라는 벤 샨의 말처럼, 서경식이 불러낸 예술 작품들은 우리가 부정의에 맞서고 선의를 나눌 줄 아는 ‘인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배제의 목소리가 높아져가는 미국에서 그가 발견한 관용과 연대, 공감의 조각들은, 우리를 “자기중심주의와 불관용”의 세계가 아닌 “복수의 문화가 부딪히는”, “환대와 자유”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폭력이 진부해지는 시대,
이정표가 되어줄 디아스포라 지식인의 사유


“우리는 앞으로 긴 악몽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라는 그의 말대로 세계는 ‘긴 악몽의 시대’에 들어섰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은 매일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다. 쿠데타가 발발한 뒤 군부가 집권한 미얀마에서는, 민주화 운동가 등 정치범 네 명의 사형을 집행하는 일이 일어났다. 절망적이고 참혹한 소식들이 끊이지 않는 세계를 살아가며 우리에게 전쟁과 폭력, 죽음은 차츰 “진부한 일”이 되어간다.
폭력이 진부해지는 세계, 죽음이 식상해지는 세계를 염려하는 서경식이 이번 책에서 집어 든 이름은 ‘에드워드 사이드’다. “팔레스타인계 아랍인이자 기독교인, 미합중국 국민”이었던 사이드는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무시당하는 팔레스타인 민중 편에 서서 항상 싸웠다.” 서경식은 책의 마지막 두 장을 할애해, “거의 승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진실을 이야기”해온 사이드의 삶과 저술을 반추한다. 이를 통해 ‘타자’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조차 않고 “파괴와 살육을 쌓아나”가는 세계에서, 체념하지 않고 정의와 진실을 위해 싸운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미 세상을 떠난 사이드를 추모하는 대목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뜬 저자의 삶이 겹친다. 아랍인이자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경계인’으로 삶을 살며, 어느 장소에서도 섞이지 못하고 고독했던 사이드. 그처럼 서경식 또한 “살아가는 장소에서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이며 고독한 자”였다. 이 책의 「맺음말」을 유고로 남기고 떠난 서경식은 이제 우리 곁에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글들은 이제껏 그래왔듯이 “이정표나 등대”가 되어 장벽 너머의 서로를 발견하고 만나기를 열망해온 고독한 자들을 연결한다. “세계 곳곳에서 천박함이나 비속함과는 거리가 먼, 진실을 계속 얘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우리의 벗이다.”(「진실을 계속 이야기하자」, 《한겨레》)라는 그의 말처럼, 서경식의 글은 엄혹한 시대에도 서로를 벗으로 삼아 ‘진실’을 이야기할 용기를 우리에게 전할 것이다.

목차

여는 글
1장 뉴욕
2장 워싱턴 D.C.
3장 디트로이트
4장 다시 뉴욕 1
5장 다시 뉴욕 2
6장 아메리카 1
7장 아메리카 2
맺음말

저자소개

서경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일본 교토(京都)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도쿄게자이대학(東京經濟大學)에서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하고 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정년퇴직했다. 『子どもの涙-ある在日朝鮮人の読書遍歴(소년의 눈물)』(柏書房, 1995)로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 『プリーモ・レーヴィへの旅(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朝日新聞社, 1999)으로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료와 후학들이 그의 퇴임을 기념하는 문집과 대담집인 『서경식 다시 읽기』 1(연립서가, 2022), 『서경식 다시 읽기』 2(연립서가, 2023)를 펴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半難民の位置から 戦後責任論争と在日朝鮮人』(影書房, 2002, 국내 번역서로는 임성모 역, 『난민과 국민 사이』, 돌베개, 2006), 『ディアスポラ紀行-追放された者のまなざし』(岩波新書, 2005, 국내 번역서로는 김혜신 역, 『디아스포라 기행』, 돌베개, 2006·2023), 『植民地主義の暴力-「ことばの檻」から』(高文研, 2010, 국내 번역서로는 권혁태 역, 『언어의 감옥에서』, 돌베개, 2011), 『나의 일본미술순례』 1(최재혁 역, 연립서가, 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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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도쿄예술대학에서 근대기 일본 제국과 식민지(점령지)의 미술과 시각문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예술서 및 인문서 번역 작업을 하며 출판사 연립서가에서 책을 만든다. 공저로 『아트 도쿄: 책으로 떠나는 도쿄 미술관 기행』, 『서경식 다시 읽기』,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 등이, 번역서로 『나의 일본미술 순례1』, 『나의 조선미술 순례』,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인간은 언제 부터 지루해 했을까: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무서운 그림 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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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고민 끝에, 어차피 간다면 이참에 오고 갈 때 뉴욕에 들러 시간을 내서 예전에 방문했던 장소를 다시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제 내 나이를 생각하면 앞으로 미국을 여행할 기회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자 먼 옛날 기억의 단편도 되살아났다. 좋은 기억만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나라는 인간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고 있는, 그런 절실한 기억이다. 그 기억들은 내 속에 있는 ‘선한 아메리카’의 기억과도 연결된다.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 B 씨는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 “비행기에서 먹어.”라며 오늘 아침 삶았다는 달걀을 대여섯 개 건네줬다. 언젠가 내가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게다.
그때의 감각이 30년 후에 되살아났다. 거꾸로 말하면 60대 중반을 지난 내 자신이 뜻하지 않게 30대로 다시 돌아간 셈이다. ‘젊다’고 해서 반드시 즐겁고 기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모든 일에 어쩐지 어색하고 미숙하며, 가시가 돋혀 있으며, 더할 나위 없이 고독하기도 하다. 그런 감각까지 맨해튼에서 되살아났다. 30년전의 나는 광기와 죽음의 갈림길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 갈림길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지인들도 적지 않다. 그때 나는 지금 이 나이까지 살아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B 씨는 지금도 건강할까. 그때의 일을 생각해낸 것도 호퍼의 작품이 가진 힘 때문이다.


에드워드 호퍼는 1882년, 뉴욕주 나이액에서 태어났다. 「나이트호크스」는 심야의 다이너(간이 식당)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으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린다. 1942년, 즉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제작한 그림이다. 심야 식당에 앉아 있는 남녀는 어떤 관계일까.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걸까. 아니면 어떤 이야기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이 그림은 바라보는 자에게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호퍼가 그린 도회 풍경에는 대부분 이렇게 투명하고 비통한 공기가 감돈다.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미국 대도시의 공기 그 자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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