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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71998380
· 쪽수 : 298쪽
· 출판일 : 2017-12-11
책 소개
목차
금요일 점거 3일째 p.17 / 토요일 점거 4일째 p.51 / 일요일 점거 5일째 p.87 / 일요일 (늦은 오후) p.129 / 월요일 점거 6일째 p.179 / 화요일 점거 7일째 p.245 / 에필로그 p.283
감사의 말 p.289 / 역자 해제 p.290
책속에서
파울라가 그 새까만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내가 막 교문을 빠져나와 거리로 나섰을 때였다.
“니콜라스.” 파울라가 소리를 지르지도 않고 불렀다. “가는 거야?”
나는 어쩔 줄 몰라서 걸음을 멈췄다. 대답도 없이 그저 그녀를 쳐다봤다. 그러자 파울라가 축구 골대 앞에서 보이는 것이 우리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이 깡마른 여자애가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골키퍼의 역할을 폄하한다고 생각했다. 골키퍼를 한다는 것은 확신이나 무실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골키퍼를 한다는 것은 관중석의 관중이 인생을 보는 것과는 다르다.
“(……) 가끔 엄마는 아빠한테 그때를 말씀하시곤 해요.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 그들과 같이 세웠던 계획들, 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들을 화나게 했던 것들. 그리고 로드리고가 언제 가장 급진적이었는지, 수업이 끝나고 버스를 타러 뛰어가던 일, 자원봉사 하러 마을을 방문했던 일도 말씀하셨어요. 결국엔 학교에 거의 안 나왔대요.
……로드리고는 우리가 세상에 너무 무관심하다며 왜 침묵해선 안 되는지 강조했었다고 해요. 또 어른들이 저항하고 투쟁하지 않는다면 열다섯, 열여섯 살 고등학생들이 그것을 해야 한다고…….
……그런데 그런 로드리고는 영원히 열여섯 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