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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중남미사
· ISBN : 9788946082427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라틴아메리카 음식문화 개괄 ◆ 정승희_9쪽
감자의 문화사: 악마의 선물에서 신의 축복으로 ◆ 장재원_43쪽
라틴아메리카의 옥수수 문화와 음식 ◆ 정승희_77쪽
달콤쌉싸름한 설탕과 럼의 유혹 ◆ 조구호_107쪽
초콜릿의 문화사, 사랑의 묘약 초콜릿 ◆ 황수현_141쪽
커피 문화사 ◆ 정욱 _157쪽
페루 음식, 국가 브랜드가 되다 ◆ 임수진_181쪽
담배의 전파와 쿠바의 시가 이야기 ◆ 이경민_203쪽
브라질 음식과 음식문화 이야기 ◆ 임두빈_227쪽
저자소개
책속에서
라틴아메리카 음식의 특징 중 겉으로 드러나서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라임이나 레몬 등 시트러스 과일과 고수를 많이 쓴다는 것이다. 많은 음식과 음식에 곁들이는 살사를 마무리할 때 맛과 향이 매우 강한 두 재료를 아낌없이 쓰는데, 이 두 재료가 스페인을 통해 들어왔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만큼 라틴아메리카 음식에 잘 녹아들었다. 비록 고수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사용하고 지중해 유럽에서도 오래전부터 알려진 식물이라 이슬람 세계만의 유산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현재도 스페인 남부와 포르투갈에서 주로 쓰이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고수를 뺀 음식문화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라임이나 레몬, 오렌지 등은 중국, 동남아시아를 거쳐 이슬람 세계로 퍼지고 이베리아반도에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신오렌지는 멕시코로 전해져 라임나무와 함께 가로수나 정원수로 흔히 볼 수 있으며, 스페인에서처럼 신오렌지의 껍질이나 즙은 손쉽게 요리 재료로 사용된다. _ “라틴아메리카 음식문화 개괄” 중에서
설탕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된 것은 서유럽 제국들의 식민지 개척 시대, 아열대 식민지에 플랜테이션 작물로 사탕수수를 재배하면서부터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결합해 탄생한 라틴아메리카의 사탕수수 ‘문화’는 비록 비인도적인 노예노동이라는 역사적 상흔을 남겼지만 설탕과 럼 등을 통해 인간에게 쾌락과 유용함을 선사했고, 더 나아가 현대문명을 떠받치는 에너지와 각종 물질을 제공해 줌으로써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제국주의와 사탕수수, 설탕과 럼은 우리에게 깊은 역사적 교훈과 감미로운 선물을 동시에 안겨준다. 우리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면서 그 달콤한 유혹에 빠져 라틴아메리카의 사회와 문화, 인간과 삶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_ “달콤쌉싸름한 설탕과 럼의 유혹” 중에서
쿠바에 유럽과 아프리카의 문화가 유입되고 뒤섞이며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듯이,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 또한 아메리카의 산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엄청난 변화의 길을 걸어왔다. 우리에게 김치가 배추에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고추를 버무린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것, 우리의 전통이자 상징이 되었듯이 시가는 유럽과 아프리카와 쿠바가 어울려 만들어낸 사회문화적 산물이다. 따라서 쿠바의 문화는 고착된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수용과 적응, 변화의 과정을 겪었으며 현재도 그러한 과정 속에 있다. 경제적·문화적 관점에서 쿠바의 설탕과 담배의 위치가 변화를 겪긴 했어도 두 산물은 여전히 쿠바의 문화정체성의 변화 과정을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코드로 작동하고 있다. 쿠바인에게 시가는 식민의 역사와 혁명의 상징이자 삶과 문화의 상징이다. _ “담배의 전파와 쿠바의 시가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