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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71999448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9-05-03
책 소개
목차
노무현 대통령 전집을 발간하며
1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1 미완의 회고
성공과 좌절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스스로 입지를 해체하는 참담함으로
2 봉하 단상
〈봉하 글마당〉에서
〈좋은 자료 모으기 동호회〉에서
〈진보주의 연구모임〉에서
2부 나의 정치 역정과 참여정부 5년
1 시대는 한 번도 나를 비켜 가지 않았다
1946년생, 그리고 가난
큰형님, 어린 시절의 표상
글짓기 반항 사건
4·19와 5·16의 기억
개척 시대, 개발 시대
사법시험 이야기
결혼, 장인 그리고 연좌제
판사 생활, 변호사 생활
부림사건, 인권 변호사
정치로 들어가는 길
3당합당 충격
김대중과 김영삼
선거, 왜 부산인가
바보 노무현과 노사모
대선 출마 동기
굿바이 청와대
고향으로 간다는 것
2 참여정부 5년을 말하다
참여정부 평가
성장과 복지
남북정상회담
북핵 문제, 남북 관계, 동북아 평화
한미 관계
한미 FTA
언론 개혁
정치 개혁 그리고 좌절
3 한국 정치에 대한 단상
한국 정치에 대한 고언
시민 주권 시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치와 언론 간에 각기 눈앞의 손익계산으로 주고받는 공방들, 과연 누구에게, 무엇이 얼마나 남는 놀이가 되는 것일까?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이익을 챙기고 언론은 먹을거리를 챙길 것이다. 국민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 결과는 점점 높아지는 긴장과 적대감, 그리고 전쟁의 위험과 불안일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거짓말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바보 놀음에 빠져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느 누구도 이 게임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_「춤추는 미사일, 누구를 위한 것일까?」(2009. 04. 04. 14:16) 중에서
세상이 많이 바뀐 것입니다. 다만 바뀌긴 바뀌었는데 이상하게 바뀌었습니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남이 가진 것을 강탈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는데, 지금의 정부는 장물을 되돌려 줄 권한도 없는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는 과정에서 과거사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채 권력만 민주화되면서 힘이 빠져 버리니까 기득권 가진 사람들, 특히 부당하게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억울한 일이지만 그것이 우리 역사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정수재단 건만이 아니라 지난날 역사의 피해를 입었던 많은 사람들의 피해가 다 복구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끔 ‘역사는 물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_「4·19와 5·16의 기억」 중에서
3당합당은 두 가지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나는 호남을 지역으로 고립시켰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것이 그 후에 가져온 문제는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지역 구도가 완전히 돌이킬 수 없도록 고착화됐습니다. 어떻든 다시 회복시켜 보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까지 그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3당합당은 큰 상처와 충격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3당합당으로 인해 철새 정치의 수준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야심을 가진 한 사람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위해 개인적으로 이 당 저 당을 옮겨 다니는 수준이었는데 이제 차원이 달라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저곳 오락가락하는 것도 없어져야 할 잘못된 풍토인데, 이제는 정권을 놓고 자웅을 겨룰 정치 지도자가 당을 넘어가 버렸으니 엄청난 것입니다. 그래서 한두 명의 기회주의자들이 정치판을 조금씩 어지럽히는 것이 아니라 정치 전체가 통째로 기회주의 판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후 정치인들의 행태가 실제로 그렇게 변했습니다. 자신의 소신이나 가치와는 거의 관계없이 당선이나 이익을 위해 아무런 원칙도 없이 보따리 싸들고 돌아다니게 된 것입니다. _「3당합당 충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