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추천사 - 기억에 대한 통념을 송두리째 바꿔놓다 / 정재승
머리말 - 우리는 기억의 문제를 다룬다

1. 거짓 성추행 기억으로 부모를 고발하다
2. 기억의 놀라운 속임수
3. 기이한 심리치료 : 린 이야기
4.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찾아 나서다
5. 억압된 기억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
6.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7. 기억의 왜곡과 조작을 증명하다
8. 파괴된 가정: 더그 네이글 재판
9. 억압된 기억을 발굴하는 심리치료사들
10. 심리치료 과정을 비밀리에 녹취하다
11. 억압된 기억인가, 거짓기억인가?
12. 악마와 기억 : 폴 잉그램 사건
13. 기억 : 천국과 지옥의 문제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 우리 기억은 믿을 만한 것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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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열의가 지나치고" 상황을 "오도하는" 치료사들의 "분별없는 충고"가 가족을 "산산조각내고" 있으며, 치료사들의 "중대한 과실"과 "비윤리적이고 비전문적인 치료"가 가정의 "무분별한 파괴"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치료사들의 "편집증적인 망상"에 사로잡힌 채, "스스로의 신념에 발목 잡힌" 채, "거짓과 기만의 미로" 속에 갇혀 있는 친구들이 있다.
무엇보다 잔인한 아이러니는 엘리자베스, 파멜라, 로라가 자기 아이들에게 느끼는 두려움일 것이다. 그들은 순수하고 악의 없는 사람이 얼마나 쉽게 권위자를 신뢰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신뢰가 얼마나 쉽게 오용될 수 있는지를 이제는 안다. 최근 엘리자베스는 열두 살짜리 딸과 함께 근친상간 생존자를 위해 쓴 한 유명한 책에 나오는 증상 체크리스트를 읽고 있었는데, 딸이 웃으며 말했다. "있잖아, 엄마. 나랑 내 친구들 모두 다 이런 증상들이 있는걸?"
"그때는 웃고 말았죠." 엘리자베스는 말한다. "하지만 겁이 났어요. 10년, 15년 뒤에 제 딸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시 억압된 기억이 있는지 의심하게 될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리고 제게 전화해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르죠. '엄마, 제가 이런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기억을 되찾았어요......"
엘리자베스는 목이 메는 듯 심호흡을 하고는 말했다. "언젠가 제 딸이 저를 고발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하겠어요?" (63~64쪽,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찾아 나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