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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남자들의 나라에서

히샴 마타르 (지은이), 왕은철 (옮긴이)
현대문학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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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남자들의 나라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중동/튀르키예소설
· ISBN : 9788972754473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09-10-12

책 소개

리비아 카다피 독재 정권 하에서 성장해가는 한 소년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리비아의 정치 폭력에 만신창이가 된 작가의 삶과 체험에 근거한 이 소설은 2006년, 발표되자마자 노벨문학상 수상자 쿳시를 비롯해 권위 있는 언론사와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22개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저자소개

히샴 마타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리비아계 영국 작가로, 1970년 뉴욕에서 태어나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79년 카다피 독재 정권의 반체제 인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가족과 함께 이집트 카이로로 망명했다가 1986년 런던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에서 건축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런던과 뉴욕을 오가며 컬럼비아대학교 바너드칼리지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카다피 정권의 정치적 폭력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남자들의 나라에서(In the Country of Men)』(2006)로 데뷔해 맨부커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카이로에서 납치 실종된 아버지의 흔적과 그 진실을 좇는 회고록 『귀환(The Return)』(2016)으로 퓰리처상(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그밖의 작품으로 소설 『실종의 해부학(Anatomy of a Disappearance)』(2011), 『나의 친구들(My Friends)』(202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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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철 (옮긴이)    정보 더보기
영문학자이자 번역가이며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문학평론가. 전북대학교 영문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생명의 신비상,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번역가상, 전북대 학술상, 전북대 동문대상 등을 수상했다. 『애도예찬』,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 『환대예찬』, 『타자의 정치학과 문학』, 『따뜻함을 찾아서』 등의 저서를 펴냈고 『추락』, 『피의 꽃잎들』, 『거짓의 날들』, 『연을 쫓는 아이』, 『집으로 날아가다』 등 오십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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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지금, 내가 떠나기 전의 마지막 여름을 회상하고 있다.
1979년이었다. 태양은 어디에나 있었다. 그 태양 밑의 트리폴리는 밝고 고요했다. 사람과 동물, 개미들까지 필사적으로 그늘을 찾고 있었다. 모든 것이 백색인 곳에 이따금 깃드는 자비로운 회색 그늘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진짜 자비는 밤에만 찾아왔다. 텅 빈 사막에 식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바다에 촉촉해진 미풍은 밤에만 불었다. 그 미풍은 절대적인 별의 영역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배회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텅 빈 거리를 머뭇머뭇 조용히 지나가는 손님이었다. 늘 그래왔듯이 정확하고 성실한 그 별이 이제 막 떠오르며 고마운 미풍을 몰아내고 있었다. 거의 아침이었다.


마마와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녀는 혼자였고, 나는 그녀의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잠시라도 눈길을 돌리고 방심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나는 내가 방심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면, 재앙이 닥치지 않고 그녀가 제자리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절박한 이야기들이 나를 괴롭혔지만 그로 인한 나의 경계심과 당시에는 그녀의 병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 우리 두 사람을 친밀감 속으로 묶어줬다. 그 후로 내가 사랑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깊숙한 기억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그 친밀감 속으로 말이다. 사랑이 어딘가에서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거울에 반짝이는 빛처럼 어떤 한 사람에 의해 끌어내어지는 숨겨진 힘이라면, 내게는 그 사람이 바로 그녀였다. 분노도 있었고 연민도 있었고 미움의 어둡고 따뜻한 포옹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사랑이 있었고, 사랑의 시작을 에워싸는 기쁨이 있었다.


“네가 그 아이의 슬픔에 너무 가까이 있는 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슬픔은 우묵한 곳을 좋아하는 법이다. 그것이 원하는 건 자신의 메아리를 듣는 것뿐이다. 조심해라.”
나는 마마의 말에 영향을 받았다. 나는 카림과 둘이 있을 때마다 죄의식을 느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우스타드 라시드가 잡혀간 날, 그의 눈에 모종의 슬픔이 깃들었다. 그것은 배반의 슬픔이었다. 버려졌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조용한 슬픔이었다. 적어도 지금 돌아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는 말수가 더 없어졌다. 그는 늘 말이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말이 없지는 않았었다. 그는 우리가 하는 놀이에도 끼지 않으려 했다. 대신, 그는 우리가 거리에서 축구를 할 때, 근처에 있는 차에 몸을 기댄 채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럴 때면 내가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느껴졌다. 나는 혁명위원회가 돌아와서 이번에는 나의 아버지를 잡아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동등해질 테고, 우리 사이에 있었던 신비로운 유대감이 회복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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