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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4633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0-06-2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 맞아. 기욤, 전부터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깜빡했소. 우리 어머니가 이발을 해주시기로 해서 당신 이발소에 못 가고 있다오.”
이발사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려다 입술 바로 밑에서 잔을 멈췄다. 파브리스 리보가 전처에게 했던 거짓말도 이렇게까지 설득력 없지는 않았는데.
“그래요?”
“그렇다니까! 요전 날 어머니 댁에 갔더니, 어머니가 예전부터 미용 일이 하고 싶으셨다면서 정식 교육을 받기 전에 내 머리로 실습을 해보고 싶다고 하시지 뭐요.”
기욤 라두세트가 바에 팔꿈치를 올리며 말했다.
“파브리스, 당신 어머니는 연세가 아흔둘이시고 지난해에 맹인 등록을 하셨잖소.”
그러자 파브리스 리보가 대답했다.
“바로 그거요. 우리 어머니는 손을 쓰는 감각이 기가 막히거든!”
치과의사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자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러 이곳에 왔고, 내가 자네한테 마지막까지 부탁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각자 내자고 하지 말란 거였네. 그러니 데이트가 잘될 리 있겠나?”
“그녀는 내가 원하는 여자가 아니었어.”
“모두가 첫눈에 반하는 건 아니지. 사랑은 훌륭한 카술레와 같아. 시간이 걸리고 용기가 필요하지. 어떤 부분은 맛있지만 또 어떤 부분은 냄새가 나서 얼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지. 심지어는 초록색 단추 따위의 이상한 물건이 씹히기도 해. 하지만 전체적인 맛이 어떤가를 봐야 하는 거야.”
“난 카술레를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카술레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나? 맛있는 카술레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럴 거야. 우리 집 카술레를 먹어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