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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

잭 런던

(들길을 가는 사내에게 건배 외 24편)

잭 런던 (지은이), 고정아 (옮긴이)
  |  
현대문학
2015-04-3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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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런던

책 정보

· 제목 : 잭 런던 (들길을 가는 사내에게 건배 외 24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7214
· 쪽수 : 552쪽

책 소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6권. 잭 런던 단편선. 총 2부로 나누어 런던 문학의 출발점이자 그 근간이 된 클론다이크 이야기 12편과, 작가의 노동 경험 및 원시문명의 구석까지 누빈 세계 여행 그리고 사회주의 운동 등 여러 체험 속에 빚어진 단편들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작품 13편을 가려 수록하였다.

목차

클론다이크 이야기

들길을 가는 사내에게 건배
백색 침묵
이역에서
들길의 지혜
북극의 오디세이
생명의 법칙
그의 아버지들의 신
바타르
노인 동맹
생명의 애착
포르포르툭의 재치
불 피우기

배교자 외

순금의 협곡
배교자
슬롯의 남쪽
시나고
스테이크 한 조각
마우키
문둥이 쿨라우
강한 자들의 힘
전쟁
멕시코인
침흘리개 병동의 이야기
물의 아기
붉은 자

옮긴이의 말 - 동토에서 적도까지, 야생의 땅에서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다
잭 런던 연보

저자소개

잭 런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소설가이자 대중잡지 소설 황금기의 개척자. 187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음악 교사였던 어머니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본명은 존 그리피스 체이니. 가난 때문에 14세에 학업을 중단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통조림 공장, 볼링장, 물개잡이 배 등에서 일했다. 독학으로 문학, 철학, 과학을 공부했고 20세에 캘리포니아대학교에 입학해 반년 동안 수학했다. 1897년 골드러시가 일자 알래스카 클론다이크로 떠났고, 일 년 후 황금 대신 이야기 금광이라 할 만한 경험을 안고 돌아와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했다. 1900년 첫 소설집 『새끼 늑대」를 펴냈다. 알래스카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야성의 부름』(1903)은 전 세계에서 6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잭 런던을 단숨에 유명 작가로 발돋움시켰다. 이 외에 대표작으로 『흰 송곳니』(1906) 『강철군화』(1908) 『마틴 에덴』(1909) 등이 있다. 잭 런던은 평일 하루 15시간씩 글을 쓰며 때로는 식사와 수면을 거른 채 48시간을 창작에 몰두했으며, 연간 1만 통이 넘는 편지를 받는 인기 작가이자 열정적인 대중연설가였다. 사회주의적 이념을 열렬히 고수했지만, 유명 작가로서의 화려한 삶과 자신의 정치적 신념 사이에서 괴로워했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는 1916년 4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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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엘 데포》, 《진짜 친구》, 《다정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전망 좋은 방》, 《컬러 퍼플》 등이 있고, 그중 《천국의 작은 새》로 2012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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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추운 밤이야, 친구들, 더럽게 추운 밤.” 그는 그렇게 조리에 닿지 않는 말로 변호를 시작했다. “자네들은 모두 들길을 다녀 봤고, 들길의 의미를 잘 알지. 지친 개를 출발시키면 안 돼. 자네들은 한쪽 이야기만 들었어. 피부가 잭 웨스턴데일보다 하얀 남자는 우리와 같은 음식을 먹지 않고 같은 이불도 덮지 않아. 지난가을 그 친구는 자신이 번 돈 전부인 4,000달러를 조 카스트렐에게 주고 도미니언 천 변의 광구를 사 달라고 했어. 그대로 했다면 그 친구는 백만장자가 됐을 거야. 하지만 그 친구가 서클시티에 남아서 괴혈병에 걸린 동료를 돌보는 동안 카스트렐이 어떻게 했는지 알아? 맥팔랜드의 술집에서 도박으로 돈을 몽땅 날렸어. 다음 날 카스트렐은 눈 속에 죽어 있었지. 불쌍한 잭은 이 겨울에 아내와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들에게 갈 계획을 품고 있었어. 그래서 자기 동료가 잃어버린 딱 그만큼?4,000달러?을 취한 거야. 어쨌건 이제 그 친구는 갔으니, 자네들이 어떻게 할 방법은 없어.”
맬러뮤트 키드는 자신을 빙 둘러싼 재판관들을 둘러보다가 그들의 얼굴이 누그러든 것을 보고 잔을 높이 들었다. “오늘 밤 들길을 가는 사내에게 건배. 그의 식량이 떨어지지 않기를. 개들이 쓰러지지 않기를. 성냥불이 잘 붙기를. 신이 그를 돕고, 행운이 함께하기를. 그리고……”
“기마경찰에게 혼란이 있기를.” 빈 잔들이 쨍그랑거리는 소리 위로 베틀스가 외쳤다.
_「들길을 가는 사내에게 건배」에서


백색 침묵 속에서 고통스러운 생각에 싸여 혼자 있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검은 침묵은 자비롭다. 그것은 사람을 감싸 주고, 그 숨결은 천 번의 불가해한 위로를 전한다. 하지만 강철 같은 하늘 아래 맑고 차갑게 펼쳐진 백색 침묵은 잔인하기만 할 뿐이다.
1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2시간. 하지만 메이슨은 죽지 않았다. 정오의 태양은 남쪽 지평선 위로 올라오지 않고도 하늘 위로 불의 기운을 던졌다가 빠르게 사라졌다. 맬러뮤트 키드는 몸을 일으켜 동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를 한 번 힐끔 보았다. 백색 침묵이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았고, 가슴속에 거대한 공포가 밀려들었다. 짧은 폭발음과 함께 메이슨은 공중 무덤으로 솟아올랐고, 맬러뮤트 키드는 개들을 채찍질해서 눈밭을 맹렬히 달려갔다.
_「백색 침묵」에서


“그것이 시작이었다. 두 번째 백인이 다시 털 짧은 개를 데리고 와서 개들만 남겨 놓고 떠났다. 그리고 우리의 가장 튼튼한 개 여섯 마리를 데리고 갔다. 그 대가로 우리 외삼촌 쿠소티에게 여섯 발을 연달아 쏠 수 있는 놀라운 권총을 주었다. 쿠소티는 덩치가 컸고, 총이 생기자 우리의 활과 화살을 ‘여자들 물건’이라며 비웃었다. 그러고는 총을 들고 볼드페이스 곰을 사냥하러 갔다. 이제 우리는 권총으로 볼드페이스 곰을 사냥하는 게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쿠소티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는 용감하게 곰에 맞서서 재빨리 여섯 발을 쏘았다. 하지만 곰은 그르렁거리며 그의 가슴팍을 달걀 껍질처럼 부수었고, 쿠소티의 머리는 벌집에서 꿀이 나오듯 땅바닥에 골을 쏟았다. 그는 훌륭한 사냥꾼이었지만, 이제 그의 아낙과 아이들에게 고기를 가져다줄 사람이 없어졌다. 우리는 화가 나서 ‘백인들에게 좋은 물건이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다. 백인은 숫자도 많고 뚱뚱한데, 그네들 방식을 따라 하면 우리는 수가 줄고 여윈다.”
_「노인 동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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