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임신 캘린더

임신 캘린더

오가와 요코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현대문학
2015-07-27
  |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0,800원 -10% 0원 600원 10,2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임신 캘린더

책 정보

· 제목 : 임신 캘린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72757443
· 쪽수 : 208쪽

책 소개

<박사가 사랑한 수식>, <세상 끝 아케이드>,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의 작가 오가와 요코의 소설집 <임신 캘린더>가 현대문학에서 번역을 다듬어 재출간되었다.

목차

임신 캘린더
기숙사
해 질 녘 급식실과 비 내리는 수영장

작가 후기
해설-순순함의 행방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오가와 요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2년에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제1문학부 문예과를 졸업하고, 1988년 《상처 입은 호랑나비》로 가인엔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1991년 《임신 캘린더》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2003년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제55회 요미우리문학상 소설상, 제1회 일본서점대상 등을 수상하며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브라흐만의 매장》으로 이즈미교카문학상을, 2006년 《미나의 행진》으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2012년 《작은 새》로 문부과학대신상을 수상했다. 《약지의 표본》이 프랑스에서 영화로 제작되었고, 《박사가 사랑한 수식》 《호텔 아이리스》 《인질의 낭독회》가 일본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됐다. 2007년 프랑스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여받기도 했다. 이외에 《식지 않는 홍차》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안네 프랑크의 기억》 《우연한 축복》 《언제나 그들은 어딘가에》 등의 작품이 있다.
펼치기
김난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녀를 빤히 쳐다보는 까닭은 잼을 그냥 먹는 부자연스러움 때문이 아니라 기형적인 몸 때문인 것 같다. 커다랗게 부푼 배 때문에 몸의 온갖 부분이, 예를 들면 장딴지와 볼, 손바닥과 귓불, 엄지손가락과 손톱과 속눈썹의 균형이 일그러져 있다. 그녀가 잼을 삼키면 목살이 위아래로 천천히 꿈틀거린다. 숟가락 자루가 부어오른 손가락에 자국을 남긴다. 나는 그런 언니의 몸 이 부위 저 부위를 말없이 하나하나 바라본다. 마지막 한 숟가락을 깔끔하게 핥아먹자 언니는 어리광을 부리듯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보면서 중얼거린다.
“이제, 없네.”
“내일 또 만들어줄게.”
나는 무표정하게 대답한다. 그리고 온 집 안에 있는 그레이프프루트를 다 잼으로 만들고 나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슈퍼마켓에서 또 사 들고 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과일 매장 담당자에게 “이거 미국산 그레이프프루트 맞나요?” 하고 확인한다.
- 「임신 캘린더」에서


나는 조심조심 손을 내밀어보았다. 방울 하나가 가운뎃손가락 끝을 스치고 떨어졌다. 용기를 내어 조금 더 손을 내밀자 그다음 방울이 손바닥에 떨어졌다.
차갑지도 뜨끈하지도 않았다. 그저 끈끈한 감촉만 남았다. 나는 그것을 손수건으로 닦아낼까, 아니면 쥐어 뭉개버릴까 망설이면서 손바닥을 편 채로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방울은 톡, 톡 쉬지 않고 떨어졌다.
‘대체 뭐지?’
나는 열심히 생각했다. 선생님은 잠들었고, 사촌 동생은 합숙 중이고, 수학을 전공하는 그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나는 정말 혼자였다.
‘연필을 쥐고 수학 문제를 풀고 꽃삽으로 구근을 심었다는 그의 아름다운 왼 손가락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톡.
‘왜 저렇게 묘한 색의 튤립이 핀 것일까.’
톡.
‘왜 나는 늘 사촌 동생을 만날 수 없는 것일까.’
톡.
방울과 함께 온갖 의문이 떨어졌다.
‘왜 선생님은 사촌 동생의 근육과 관절과 견갑골을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점차 숨이 갑갑해졌다. 벌리고 있는 손바닥이 저리면서 무거워졌다. 갈 곳 없는 방울이 손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
- 「기숙사」에서


“저는 눈도 깜박거리지 못하고 그저 서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분을 설명하고 싶은데, 뭐라고 표현이 안 되는군요. 무서웠다, 싫었다, 그런 단순한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면 벌써 옛날에 잊어버렸을 겁니다. 감정이 끓어오르기도 전에 뜨뜻미지근한 김의 아른거림과 삽 끝에서 떨어지는 스튜 방울과 짓뭉개진 감자에 찍힌 장화 자국, 그런 불가사의한 광경들이 제 가슴을 짓눌렀죠.”
“그 후인가요? 먹을 수 없게 된 게.”
나는 얘기의 핵심을 파악하듯 천천히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루미늄 그릇 소리만 들려도, 급식 당번이 복도 저쪽에서 뛰어오기만 해도 그 풍경이 하나하나 되살아났죠. 정말 견딜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제게는 급식이 수영장과 똑같은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죠. 아무리 손발을 버둥거려도 몸이 가라앉는 것처럼, 급식을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대려고 하면 뚱뚱한 아줌마와 삽과 고무장화가 가로막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는 저도 어쩔 수가 없어서 책가방을 멘 채로 학교에는 가지 않고 온 동네를 싸돌아다녔어요. 체육 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마침 좋았죠. 수영 팬티와 빨간 수영모가 들어 있는 비닐 가방을 무릎으로 차면서 걸었습니다. 저는 꽤 오랜 시간을 혼자 돌아다닌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두 시간 정도였어요. 그때쯤 할아버지가 저를 찾아내셨으니까요.”
- 「해 질 녘 급식실과 비 내리는 수영장」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