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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2757665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1
제1부 15
제2부 77
제3부 147
제4부 211
제5부 283
제6부 349
감사의 말 412
옮긴이의 말 414
리뷰
책속에서
“이 가엾은 새들은 거의 걷지도 못하잖아요. 딱한 기형아가 됐죠.” 이것도 아버지를 겨냥한 공격이었다. 유전자를 복제하거나 서로 섞어서 새로운 동물을 만들어내는, 도가 지나친 과학 사업을 향한 빈정거림이었다. (…) 아버지는 상스러운 농담을 했다. 아버지는 밥 삼촌이 도발할 때마다 똑같은, 아니면 약간 변형한 농담을 했다. 그러니까 횟수가 2년에 한 번 꼴이다. 재미있는 농담이면 이 자리에서 소개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여러분이 그걸 들으면 우리 아버지를 한심하게 여기게 될 텐데 우리 아버지를 한심하게 여기는 건 여러분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이다.
역사와 기억이 안개로 덮여서 실제보다 당위가 더 부각되는 순간들이 있다. 안개가 걷히면 훌륭한 부모님과 훌륭한 자식들이 짠하고 등장한다.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하고, 잘 자라고 뽀뽀해주며, 명절을 맞아서 집에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고마움이 뭔지 아는 자식들이 등장한다. 우리 가족과 같은 관계에서는 어째서 사랑을 애써 강구할 필요가 없는지, 어째서 사랑을 잃어버릴 리 없는지 알겠다. 잠깐 동안이지만 우리가 그런 가족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보인다. 복원되고 복구된 가족. 다시 뭉친 가족. 환하게 빛나는 가족으로 보인다.
감정이입도 인간의 본능이고 침팬지의 본능이다. 다친 사람과 맞닥뜨리면 우리의 뇌는 우리가 다치기라도 한 것처럼 어떤 반응을 보인다. 감정 기억들을 저장하는 편도체뿐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분석하는 피질에서도 반응을 보인다. 아팠던 우리의 기억을 끄집어내서 현재 아파하고 있는 이에게 확대 적용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