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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나의 인생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은이), 남혜현 (옮긴이)
작가정신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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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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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나의 인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72884026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1-09-01

책 소개

'러시아 고전 산책' 세 번째 작품.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중편소설 '나의 인생'과 '삼 년'을 한 권으로 묶은 소설집으로 두 남자의 두 가지 인생 여정을 체호프 특유의 절제된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러시아어를 완역하여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목차

나의 인생
삼 년
역자 후기
체호프 연보

저자소개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이자 희곡 작가인 체호프는 1860년 남부 아조프 해의 항구 도시 따간로그에서 태어났다. 식료 잡화점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파산하면서, 가족들이 모스끄바의 빈민가로 이주한 이후 그는 홀로 따간로그에 남아 고학하며 중등학교를 졸업했다. 모스끄바 대학 의학부에 입학한 뒤 의사가 되기까지 체호프는 생계를 위해 필명으로 유머 단편들을 쓰기 시작했다. 본명으로 작품을 발표한 것은 1886년 「추도회」가 처음이었다. 2년 뒤 단편집 『황혼』이 뿌쉬낀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인정을 받았다. 「귀여운 여인」은 똘스또이의 절찬을 받았으며, 차이꼬프스끼, 고르끼 등과 교유하며 러시아 문학계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의사 출신답게 그는 인생을 냉정한 눈으로 파악한 리얼리스트였으나 작품의 분위기는 유머러스했으며, 문체는 직접적이고 강렬하기보다는 암시적이고 서정적이었다. 후기 체호프의 관심은 단편소설보다는 희곡으로 기울어 「갈매기」,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과 같은 세계 희곡사의 걸작들을 써냈다.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삶의 사소함에 주목하는 체호프의 작품은 읽기 쉬우며 누구에게나 뭉클한 감동을 준다. 그러나 해석하려고 들면 그의 작품은 누구의 것보다 어렵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커다란 그림을 그려 내는 한 방향의 증거 자료들이 아니라, 통일된 해석을 거부하는 <서로 연관되지 않는 평범한 삶의 진실들>이기 때문이다. 연극 예술의 위대한 개혁가였던 스따니슬라프스끼조차 체호프의 담담한 <진실의 병렬>을 비극으로 읽어 내고자 애썼고 그런 해석은 전통으로 굳어졌다. 그가 지독한 염세주의자라는 풍문은 그런 해석에 도움이 되는 신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체호프는 유머가 넘치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체호프는 1904년, 4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즉 그는 평생 젊은 작가였다. 늙은 똘스또이를 감동시켰던, 인생의 고달픔과 수수께끼를 누구보다도 원숙하고 차분한 어조로 들려줄 수 있던 능력은 한 젊은 천재의 소유였던 것이다. 체호프 이후 단편소설은 장르 자체가 <체호프화>되었으나, 그의 수준에 도달한 작품은 매우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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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대학교 대학원에서 러시아어 통사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Russian culture under the sign of Revolution(2018, 공저). 『언어순수주의의 발현과 전개』(2019, 공저)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Rusofonija, Runet, Ruski jezik”(Slavisti.na revija 2012, 60/2), “Study on the Russian external possessor constructions as a diathetic phenomenon and their semantic-discursive functions”(Russian linguistics 2013, 37), 「러시아 혁명과 언어의 표준화」(2018) 등이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문장의 의미-통사구조, 통사적 파생현상이며, 최근 관심분야는 현대 러시아의 언어상황, 대도시의 언어경관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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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제 나는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노동하는 사람들, 노새처럼 일하면서도 노동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며 노동이라는 단어조차 쓸 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된 것이다. 그들과 지내면서 나 역시 스스로를 노새처럼 여기게 되었고, 내 일의 필연성과 불가피성에 빠져들면서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온갖 회의와 의심에서 벗어났으며, 삶은 훨씬 편해졌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흥미롭고 새로워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다. 이제 나는 노숙을 할 수도 맨발로 걸어다닐 수도 있었으며―그런 것들은 너무나 유쾌한 일이었다―조금도 쑥스러워하지 않고 비천한 사람들 무리에 서 있을 수도 있었다. 마차에 말을 맬 때에도 옷을 더럽힐까 두려워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거들어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힘으로 번 돈으로 생활하며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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