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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74428259
· 쪽수 : 157쪽
· 출판일 : 2012-06-15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장. 메리
제2장. 발견
제3장. 믿음
제4장. 사랑
제5장. 공감
제6장. 염원
제7장. 인내
제8장. 내려놓음
그대에게
리뷰
책속에서
엄마가 그리운 이유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중에서 특히나 그리운 것은, 나에게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키는 엄마만의 방법이었다. 엄마는 기도로 까진 무릎에서부터 마음의 고통까지 모든 걸 낫게 하셨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위해 기도하셨다. 아빠나 잭과 나, 그리고 우리 남매의 배우자들과 아이들, 친구와 이웃들까지, 누구든 사소한 일로 아파하면 엄마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엄마는 천성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 때문인지 낯선 사람들조차도 종종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 엄마는 종교나 신념과는 상관없이, 항상 그들 모두를 위해 기도하셨다.
상자를 거꾸로 흔들자 수백 개나 되는 쪽지가 쏟아져 나왔다. 우리는 함께 쪽지들을 펴고 읽으면서, 쪽지에 적힌 날짜들을 큰 소리로 외쳤다. “2003!”, “1994!”, “1989!” 우리는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쪽지는 2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 가족의 삶이 일거수일투족 기록되어 있었다. 그 동안 우리 가족의 모든 희망사항과 고민거리, 사소하고 중대한 결정사항, 그리고 엄마가 기도한 내용들이 눈앞에 마법처럼 펼쳐졌다. 엄마가 남긴 건 우리 가족의 일대기이자 우리 가족에게 보낸 소중한 연애편지와도 같았다.
엄마와 아빠는 부부 생활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때때로 주말에 부부 여행을 떠나곤 하셨다. 아빠는 이 여행을 위한 자금을 포우(PAW)자금이라고 부르셨다. 이는 ‘Pee Away(떨어져서 오줌 눠)’를 의미하지만, 아빠는 한 번도 오줌이나 그와 비슷한 비속어를 언급하지는 않으셨다. 아빠는 매일 밤 계산기 제조회사의 서비스 매니저 일이 끝나면, 그날그날의 잔돈을 빈 병에 담으셨다. 또 나와 잭에게도 주기적으로 동전을 모으도록 하셨다. 이렇게 해서 150달러가 모이면, 엄마와 아빠는 함께 짧은 휴가를 떠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