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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75279690
· 쪽수 : 199쪽
· 출판일 : 2011-04-27
책 소개
목차
달에서 떨어진 사람들-----7
초원에서 생존하기 위해 얼룩말이 알아야 할 것들----29
미치광이들의 배----37
우주의 연대----47
밀림의 법칙----61
코끼리 발----67
천국과 지옥 사이----85
티투스----92
이제 더는 못 하겠다----104
새들을 사랑한 허수아비----112
일요일에는 절대로 추로를 사지 마세요----129
제국의 왕과 두 도시----161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지 말해줘----167
역자후기----197
리뷰
책속에서
우리 고장에는 달에서 온 사람들이 늘 여기저기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개똥벌레에 대해 이야기하듯, 혹은 카요스(스페인식 곱창전골―옮긴이)나 옛날 옛적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듯 그들을 이야기했다. 우연찮게 입에 오르내리는 대단히 사소한 일들이나 아주 머나먼 곳에서 벌어진 일처럼 말이다. (……)어느 날 밤, 아버지는 떨떠름하게 입에 담배를 문 채 엽총을 들고 나갔다. 형이 유성 하나를 가리키며 “저것 봐요!”라고 말했는데, 아버지는 유성이 사라지기 전에 총을 발사하는 흉내를 냈다. “빵!” 바로 그때, 순전히 우연의 일치로, 추락이 라도 하듯 유성이 방향을 바꾸었다. 정통으로 총을 맞은 작은 새처럼._14~16쪽,「달에서 떨어진 사람들」에서
나는 밀림 한가운데에서 깨어났다. 두 팔은 십자가 모양을 한 통나무에 묶여 꼼짝 못하고 있었고, 아내는 내 등 뒤에 묶여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도무지 기억나지가 않았다.(……)
“도와주세요.” 나는 신음했다.
곧이어 대답이 들려왔다.
“너는 네 아내를 죽였다. 아내를 살해한 놈은 죽은 아내와 함께 묶어 밀림에 버리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다.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 아무도 아내를 살해한 놈을 도와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범죄자여, 왔던 길로 돌아가라.”
내가 첫날 발견한 모든 마을에서 사람들은 나에게 똑같은 저주를 퍼부었다. 둘째 날이 되자 아내는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_61~62쪽, 「밀림의 법칙」에서
내가 노예였다는 사실은 노예들을 다룰 때 매우 유용했다. 나는 내가 소유한 노예들 중 가장 똑똑한 녀석에게 말했다.
“너! 죽은 자들의 얼굴을 가져오너라.”
바보라면 당황해하면서 “주인님, 그런 걸 어떻게 주인님께 가져다 드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은 대단히 눈치가 빨라서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단 하나의 질문을 했다.
“몇 개를 원하시나요, 주인님?”
“열다섯 개에서 스무 개 정도.”
(……)
녀석은 나에게 열아홉 개의 가면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것들을 문이 없는 방 안에 걸어 놓고, 녀석의 일처리에 매우 만족해했다. 그리고 나중에 녀석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선조들의 일대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피곤하긴 하지만, 대단한 일은 아니다. 나는 각각의 가면에 탄복할 만한 삶을, 기억할 만한 에피소드들과 공훈들이 넘쳐나는 모범적인 삶을 부여했다._93~94쪽, 「티투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