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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독일철학
· ISBN : 9788976825513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1권 _ 종말론의 본질에 관하여 9
요소들 9
자유와 혁명 23
가이스트(영/정신)와 역사 26
혁명의 장소로서 이스라엘 35
묵시주의의 세계권 50
묵시주의의 원형어들 60
묵시주의의 역사관 71
2권 _ 묵시주의의 역사 89
다니엘에서 세례 요한까지 89
예수의 생애 99
바울과 고대 세계의 해체 126
원시 그리스도교의 역사 144
아우구스티누스에서 요아킴까지 174
3권 _ 유럽의 신학적 종말론 189
근대[새 시대]의 법칙 189
요아킴주의 예언과 헤겔식 철학 201
요아킴의 추종집단으로서 영성주의자들 217
토마스 뮌처, 혁명 신학 234
그리스도교 종말론의 와해 261
4권 _ 유럽의 철학적 종말론 273
철학적 종말론의 구조 273
레싱 286
칸트의 종교철학 300
헤겔의 변증법 328
맑스와 키르케고르 360
에필로그 415
마르틴 트레믈의 후기 _ “바로 순수유대인으로서……” 421
옮긴이 해제 _ 가깝고도 먼 묵시(默示)의 안개 속에서 445
참고문헌 468
찾아보기 483
리뷰
책속에서
역사의 의미가 혼동스러운 가운데서 개별 사건들에서는 그 척도가 발견될 수 없고, 오히려 일어난 모든 일을 도외시하고 물어야 한다. 무엇이 일어난 일을 역사로 만드는가? 역사 그 자체는 무엇인가? 역사의 본질에 관한 물음에서 그 척도와 기준은 에스카톤(종말)Eschaton의 관점에서 물을 때에만 얻을 수 있다. 에스카톤(종말)에서 역사가 그 한계를 뛰어넘고 그 자체가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천상과 지상 사이의 공간은 이란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악령의 권력들로 채워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세계는 신과 악마 사이의 전쟁터가 된다. 영지주의 문학에서처럼 바울에게도 악령의 권력들은 ‘현세의 지배자’이고 사탄은 ‘현세의 군주’다. 세계 공간에서 개별 우두머리만 악령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세계가 그 실체에 있어 악령적이다. 삶이 머무르고 있는 세계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악령의 권력이다. 묵시주의의 시간들은 악령화된 시대다.
묵시주의에서 역사는 연대기로 보고되지 않으며, 과거와 현재에서 배워 미래를 알려고 시도된다. 그러나 미래는 폭넓게 서술될 뿐 아니라 ‘언제 끝이 도래하는가?’와 같은 물음이 결정적이기도 하다. 묵시주의의 원형이 되는 물음은 언제냐다. 언제에 관한 물음은 구원에 대한 불타는 기대에서 나온 것이며, 이에 대한 자명한 답은 ‘곧’이다. 이 ‘곧’은 묵시적 믿음의 본성에 속한다. 그러나 구속(救贖)이 곧 온다는 보편적 언명으로는 구속의 때와 시간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계산을 근거로 수치상의 특정 대답을 제시하거나 혹은 임박한 종말을 알려주는 전조들에 이름을 붙이려고 시도된다. 언제냐고 끝없이 물을 때 함께 불평을 중얼댄다. 현세의 밤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까요? 종말을 지켜볼 뿐 아니라, 종말이 오고 있다는 것도 안다. 이것이 묵시록의 모든 저자들이 종말의 체험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특징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