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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장자철학
· ISBN : 9788976826671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1-11-30
책 소개
목차
1부|대붕이 품은 무하유지향의 꿈 9
1장 큰 것과 작은 것 13
2장 ‘격’의 차이 35
3장 무용지용 52
2부|파라-독사의 사유, 존재론적 평등 61
1장 도와 만물 63
2장 삶의 힘겨움, 앎의 어려움 78
3장 파라-독사의 사유 100
4장 도의 존재론 114
5장 도의 에티카 140
6장 물화 156
3부|만물의 기와 통하다 163
1장 오로지 중(中)을 따름 167
2장 신기통과 양생의 길 171
3장 달관의 양생술 193
4부|도를 품고 세상을 살다 201
1장 모름지기 인간세를 살아가려면 205
2장 ‘용’의 세계로서의 인간세 231
5부|통념을 넘어, 인정의 바깥으로 243
1장 타자의 철학 245
2장 불행을 넘어 260
3장 인정의 바깥으로 266
6부|대종사-되기, 죽음의 달관 277
1장 대종사-되기 279
2장 죽음에의 달관 311
7부|‘허’를 품고 다스리는 이 341
1장 명왕의 정치 343
2장 사이비 도사를 물리치다 352
3장 허와 혼돈 357
감사의 말 361
참고문헌 362
인명 색인 364
개념 색인 36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현실성으로서의 독사는 강고한 동일성을 띠고 있다. 그것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 바위와도 같다. 그래서 장자가 말하는 파라-독사의 경지는 꿈과도 같다. 그것은 꿈처럼 환상적이다. 그러나 꿈조차 없는 인간보다 더 비참한 존재가 어디에 있으랴. 파라-독사의 세계는 꿈이기에 아름다운 것이고, 우리는 꿈꿀 수 있는 존재이기에 사유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실천이 아무리 미약한 것일지라도 그것은 꿈 없이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파라-독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힘을 합할 때 그 힘은 결코 미약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장자의 사유는 꿈이고, 우리는 그와 더불어 꿈꿀 수 있다.
올자는 현실적으로 제도권 바깥으로 내쳐진 사람인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장자에게서는 도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반대로 말하면, 도의 세계에 든 사람이기 때문에 거꾸로 안의 세계에 들어오면 올자가 되는 것이다. 현실세계는 도의 세계의 왜상(歪像)일 뿐이다. 그래서 도에 든 사람은 현실세계에서는 왜상처럼 보인다. 올자는 타자이고 현대 철학에서 말하는 타자와 통하지만, 장자 고유의 형이상학적 함의를 띤다고 하겠다.
도가 철학이 생각하는 왕은 ‘무’로서의 왕이었다. 왕은 만인과 만물의 중심에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 중심은 ‘텅 빈 중심’이어야 한다. “서른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이되, 그 한가운데가 비어 있어야 수레가 제구실을 한다”고 했던 것을 상기하자. 왕이 유, 그것도 가장 거대한 유일 경우 만인과 만물이 그 그림자 안에 들어가 제약을 받게 된다. 텅 빈 중심이 만인과 만물의 가능성을 보듬어 주는 중심이 될 때에, 그 왕은 명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