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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88976827678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서문 |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 감사의 글
서론
1장 누가 장애인인가? 장애를 정의하기
UN의 정의 | 질병은 장애인가? | 장애는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 누가, 어떤 목적에 따라 장애를 정의하는가? | 누가 자기 자신을 장애인으로 정체화하는가? | 장애 정체성에 대한 정치학
2장 장애의 사회적 구성
장애를 구성하는 사회적 요소들 | 장애의 문화적 구성 | 장애의 사회적 해체 | 장애를 해체하려고 할 때의 걸림돌
3장 차이로서의 장애
‘타자’로서의 장애인 | 질병과 장애의 상징적 의미 | ‘타자’화의 결과 | 차이로서의 장애 | 장애인의 입장론적 인식론은 가능한가? | 비슷함과 차이의 정치학 | 언어의 정치학 | 차이의 미래
4장 거부당한 몸으로부터 떠나는 비행
정상성의 훈육 | 몸에 대한 여성주의적인 이상화 |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 | 과학적 서양의학과 통제의 환상 | 대체치료 그리고 몸에 대한 통제의 환상 | 마음이 몸을 극복한다는 생각과 통제의 환상 | 환상의 여러 종류들 | 환상 때문에 생긴 결과 | 안 좋은 일은 일어나기 마련 | 잃어버린 지식 | 몇 가지 결론
5장 의학의 인지적·사회적 권위
소외 | 인식의 주체로 인정되지 못하는 것 | 사회적으로 버려지는 것 | 소통의 실패와 지식의 격차 | 철학자들의 역할
6장 장애와 여성주의 윤리학
돌봄의 윤리학과 정치학 | 의존성, 독립성, 상호성 | 낙태, 안락사, 의료개혁
7장 여성주의, 장애, 그리고 몸의 초월
여성주의 이론과 몸 | 고통받고 제한된 몸 | 통증 | 몇 가지 이탈 전략들 | 초월
참고문헌 |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질병 때문에 남들과 다른 몸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고로 인해 몸의 큰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 일상적으로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가진 몸의 한계를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의 내용이 큰 울림을 주기를 희망한다. 웬델의 경험을 마주하며 공감하고 자기의 마음을 짓누르던 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병원에서 나의 목소리가 존중받지 못했던 경험, 아프다고 했을 때 의심받았던 경험, 내 몸이 하나의 물체같이 다루어졌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장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주의자들에게도 이 책의 출간이 반가운 소식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장애가 없는 사회를 상상할 때 모든 신체적.정신적 ‘결함’이나 ‘비정상성’이 치료될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언젠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환상이야말로 장애의 사회적 해체를 막는 심각한 걸림돌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 대신 완전하게 접근 가능한 사회를 상상한다. 가장 넓은 범위의 인간 능력을 고려해 모든 건축물이 지어지고 모든 활동이 조직되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인식을 가장 근본적인 특성으로 하는 그런 사회 말이다. 그러한 사회에서라면 걸을 수 없는 사람이 장애를 갖지는 않을 것이다.
거부당한 몸을 꺼리는 것은 비정상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통증, 질병, 한계, 괴로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반대로 거부당한 몸을 문화적으로 추방하는 것은 통증, 질병, 한계, 괴로움, 죽음의 경험들을 잘 알지 못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어 낸다. 설령 모두가 부정적인 몸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갖게 될 수도 있다고 해도, ‘정상적인’ 몸에 대한 문화적인 개념이 젊고, 건강하고, 힘이 넘치고, 통증이 없고, 몸의 모든 부분을 갖추고 있고, 최대의 범위로 우아한 움직임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몸에 대한 경험을 마주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경험은 장애와 병을 가진 주변화된 사람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 ‘우리’가 아닌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