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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8896437315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8-11-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낙태죄 폐지가 시대의 상식이 되기까지 / 백영경
낙태죄를 정치화하기 / 이유림
인권과 보건의료의 관점에서 본 임신중지 / 윤정원
낙태와 헌법 논쟁 / 최현정
“생육하고 번성하라” 축복인가 명령인가 / 나영
낙태의 범죄화와 가족계획 정책의 그림자 / 류민희
섹스 없는 임신, 임신 없는 출산 / 김선혜
수용시설에 감금된 성과 재생산 권리 / 조미경
건강한 국가와 우생학적 신체들 / 황지성
재생산 담론과 퀴어한 몸들 / 박종주
낙태죄 폐지 투쟁의 의미를 갱신하기/ 나영정
에필로그: 낙태죄가 폐지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 나영, 이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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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 / 최예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년 전. 나는 매디슨 거리에 있는 미국가족계획연맹에서 낙태했다.
하지만 ‘너의 낙태를 말해 봐’가 그 역동성 안에서 보이는 것은 모든 낙태에 대한 이야기와 논의가 균질한 금기가 아니라는 지점이다. 모든 ‘낙태’ 또는 ‘낙태한 여성’이 동일한 도덕적 위상에 위치하지 않으며, 그 무엇이 여성의 임신중절 경험에서 ‘핵심’이라거나, 그를 아우르는 ‘동일한 경험’을 상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너의 낙태를 말해 봐’ 해시태그 운동을 촉발한 최초의 트윗은 슬픔과 후회, 죄책감을 동반하는 낙태 경험과 “낙태 덕분에 더없이 완벽한 행복”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상이함을 지적한다. 규범적인 성적 실천의 연장선상에서 ‘원치 않는 임신’과 비규범적 섹슈얼리티 안에 놓인 ‘원치 않는 임신’은 전혀 다른 도덕적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단순히 그 폭로가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 이 경험 안에서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 참조와 전제의 기반에 대한 성찰이 함께해야 한다. 임신중지의 경험을 말하는 행위에 대해 단순히 동질한 피해자성을 공유하거나 그 고통의 차원만을 부각하여 해석한다면 낙태죄의 정치화는 기획될 수 없다.
― 낙태죄를 정치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