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대산인

추천의 글

프롤로그 - 수수께끼 같은 팔대산인
제1장 도망
제2장 은거
제3장 등사
제4장 경향원
제5장 임천
제6장 북란사
제7장 오가초당
에필로그 - 강 위에 날리는 눈

작가의 글
연표

5월이 되고 다시 단옷날이었다. 5월은 팔대산인에게 실로 민감한 달이었다. 어긋난 운명으로 점철된 생애와 범상치 않은 대부분의 일들이 모두 5월에 발생했다. 첫 번째 그림 <하화도 荷花圖> 를 통해 그림에 대한 재능을 처음으로 드러낸 것도 5월이었고, 나라를 잃는다는 경천동지할 소식을 들은 것도 5월이었으며, 산문으로 출가한 것도 아마 5월이었다. 그와 취병이 서로를 깊이 알게 된 것도 5월이었으며, 미쳐서 임천을 떠난 것도 5월이었다. 그리고 그의 첫 번째 산수화 <승금탑원조도>의 창작도 5월이었고, <하상화가도권>을 그린 것도 5월이었으며, 석도와 함께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낸 것도 5월이었다. 그렇게 많은 5월이 그의 머릿속에서 오색영롱한 그림을 이루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5월을 맞았다. 남은 생명은 길지 않을 것이다. 그는 무엇을 얻었는가?

-본문 35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