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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0722662
· 쪽수 : 146쪽
· 출판일 : 2020-08-30
책 소개
목차
자서
1
무심히|정운(情韻)|무정 연서|눈빛 연가|그대 마음을 만져보고 싶을 때|
네 눈 속의 무한에 젖어|아가(雅歌)|사랑의 그네|바람의 연가|
하얀 절정|물속의 눈이 되어|바람이 숲을 안을 때|빈 가슴|꽃길을 밟으며
2
무심하야|시작(詩作)|이슬이 떠날 때|물의 독경(讀經)|그루터기 징검다리|
바람의 숲속|산그늘의 꿈속|아침이 연잎처럼 깨어날 때|가을의 귀를 들여다보면|
비의 숲속에서|빗소리를 접어서|바람에 깃든 샘|어깨동무한 산들|허공이 담은 길|
어미 수달의 사랑|무량한 그늘 안에서|바람에게 띄우는 시|우리는 무엇을 물어야 할까?|
물의 우파니샤드|내 안을 두드리며|통발을 비우며 생각하다|바람의 빗자루|
바람의 혼이 되어|내면 속의 지도|내 안의 나를 깨우며|삶은 나를 데리고|
생의 지붕을 새로 엮으며|삶의 길목에서|나를 힘들게 했던 나의 삶에게
3
꽃그늘을 만지며|삶은 씨앗 속에 있다|쓰레기통에게|사랑법|씨앗에게 묻는다|
숯|얼음 밑을 흐르는 법|고요에 씻긴 마음|고요에 깃든 마음|너와 나를 불러서|
물속의 조약돌|등을 내어준다는 것|접어 넣기의 미학|시와 수정|시심이 무한 속에 들 때
4
에고|마음 질곡(桎梏)|신성의 불꽃|선(禪)의 가마 속|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
나를 깨우는 벼락|마음 한 겹|재어보기의 심연|눈썹에 깜박이는 고금|
마음이 마음속에 지은 집|삶이 물결 속에 스미는 꿈이라면|내 눈 속의 세상|
마음속의 눈|우리의 마음이 낮아질 때|삶이라는 거울을 바라보며|
내면의 신성에게 드리는 기도|현자를 기리는 노래
해설: 마음의 시, 깨달음의 시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대 마음을 만져보고 싶을 때>
1
하늘빛을 만져보고 싶을 땐
연못가에 가서
물속에 앉은 하늘을 만져봅니다.
내 안에 있는 그대 같아서,
그대가 내게 준 끝없는 마음 같아서.
2
햇살을 만져보고 싶을 땐
강물 가에 가서
물속에 드리운 햇살을 만져봅니다.
내 안을 흐르는 그대 같아서,
그대가 내게 준
꺼지지 않는 생의 불빛 같아서.
3
나뭇잎의 그늘을 만져보고 싶을 땐
연못 아래로 드리운
나무 그늘을 만져봅니다.
내 안에 있는 그대 영혼 같아서,
내 영혼의 가지에 드리운 길이 마르지 않을
값없는 그늘 같아서.
<바람이 숲을 안을 때>
내 눈이
네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네 눈은
내 눈 속에 눈이 된다.
하늘이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호수의 눈 속에도
하늘의 눈이 있듯이.
내 마음이
네 마음을 안고 있으면
네 마음이 곧
내 마음속에 마음이 된다.
바람이 숲을 안고 있으면
숲의 술렁임이 곧
바람의 술렁이는 마음이 되듯이.
<무심하야>
하늘이 연못에 빠진 날,
그래도
구름은 잘도 빠져나오더니만……
하늘빛은 저 홀로 깊어서
나오지도 못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