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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8144228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08-10-2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추천의 글
1. 희망은 내 안에 있다
행복과 불행은 나에게 달려 있다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다
고통은 나의 힘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
여유롭고 즐겁게, 그러나 진실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움직임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는가
2. 삶의 여백을 위해
비어 있는 듯 꽉 찬 인생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산다는 것은
우주와 함께 호흡하다
육체를 통해 마음을 바라본다
인생이라는 연극 무대
부부가 된다는 것
의학을 넘어 인간학으로
3. 고통에도 끝이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나이 든다는 것
노인의 얼굴
인생은 비극인가
무엇이 환자를 절망하게 하는가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
인간의 어두운 내면―죄와 악
‘꽤, 잘 살았다!’
4. 잘 놀고 잘 배우는 법
프로와 아마추어
잘 놀고 잘 배우는 법
여자들의 논리
사랑과 연애는 전혀 다르다
나를 키워준 사람들
가족이라는 것
5.모든 것은 때가 있다
말의 힘
인연의 신비
풍경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소비시대에 예술을 소비하는 법
어느 섣달 그믐날
엔도 슈사쿠를 추억하며
옮기고 나서
엔도 슈사쿠 연보
리뷰
책속에서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마음속에 지닌 사람은 그것을 몇 번이고 꼭꼭 되새김질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말 못할 괴로운 비밀로 인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삶의 지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히려 그 비밀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비밀을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적어도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위선자―자신은 항상 올바른 사람이라 생각하며 남들에게 심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위선적인 도덕군자―는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베푸는 선행이나 사랑이 상대방에게는 매우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 상대방에게는 달갑지 않은 친절일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신의 사랑이나 선의 감정에 눈멀어 자기만족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사람을 일컬어 ‘선마’라고 한다. 사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도 이런 ‘선마’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경험이 과거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었다.
이렇게 악의 없는 ‘빵점’을 받아온 나를 어머니는 슬픔 어린 표정으로 위로하셨다. “너는 대기만성(大器晩成)할 거야!”라는 말씀과 함께. 그러나 초등학생인 내가 그 말뜻을 제대로 파악할 리 없었다. 뜻도 모르는 채 동네 아이들한테 자랑삼아 그 말을 했더니 아이들이 감탄하는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그러나 친구들도 그 말뜻을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여기저기 그 말을 떠들고 다녔는데, “나는 만기대성한대!”라고 말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신 어머니가 또 한번 비통한 얼굴을 하셨던 기억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