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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83782908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0-11-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엘레나의 사랑이 스테판의 영혼을 치유했다.
바로 그 순간에 스테판은 두 사람이 결코 헤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추억이 용솟음치기 시작했고 스테판은 거기에 매달렸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가슴을 할퀴는 고통이 몰려들어도 상관없었다. 여러 감정. 엘레나가 포근히 안길 때마다 가슴에 다가오는 나긋나긋한 느낌. 나비가 흔드는 날개처럼 얼굴에 가볍게 느껴지는 엘레나의 머리카락. 향긋하고 달콤한 입술. 새파란 바다를 떠올리게 만드는 눈동자.
그 모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스테판이 다가갈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그런데 보니가 엘레나랑 접촉했다. 엘레나의 영혼이 아직도 근처를 맴돌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스테판 자신이 그 영혼을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자신한테는 그만한 힘이 있다. 엘레나를 만날 권리가 그 누구보다 많다.
스테판도 그렇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두 눈을 감는다. 불러오고 싶은 대상을 떠올린다. 이건 아주 간단하다. 엘레나를 보고 느끼고 그 체취를 떠올리는 건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는 모든 갈망을 담아서 허공으로 날린다. 그리고 두 눈을 떠서 소원이 이루어진 걸 확인한다.
아주 쉬웠다. 위험 같은 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스테판은 모든 갈망과 모든 고통을 모아서 기도를 하듯 허공에 날려 보냈다.
그리고 느꼈다……. 아무도 없다는 걸.
끝없는 허무와 고독만 가득하다는 걸. 침묵만 가득하다는 걸.
스테판의 능력은 보니의 능력과 유형이 달랐다. 그래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영혼을, 자신한테 유일하게 중요한 대상을 불러올 수가 없었다.
이렇게 고독한 느낌은 생전 처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