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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83922267
· 쪽수 : 367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작고 소중한 순간들
아버지의 딸
아버지는 나의 스승
괴짜 아버지들
어머니가 된 아버지
아버지의 손, 아버지의 발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
아버지의 죽음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추억
보호자
관용
꾸지람
생존의 이유
아버지는 최선의 길을 안다
에필로그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가 되었다는 게 좋았다. 미칠 듯이 좋았다. 출근도 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아기에게 먹을 걸 챙겨 주고 싶었다. 옹알이를 듣는 게 좋았고 걸음마를 배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야구와 축구의 규칙과 기술을 아들에게 가르치는 게 좋았다. 때로 나는 아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날들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모두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는 아들이 늘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충분히 잘 가르쳤길 빈다. 그리고 녀석이 올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한 도덕심을 길렀길 빈다. 내 인생이 끝나고 누가 나를 평가하고 심판한다면, 그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게 내가 과연 훌륭한 아버지였는가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팀 루서트
장례회관 안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있을 때였다.
"자, 이제 뭐가 보이니?"
"글쎄요, 아까 안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나오는데요?"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렇지, 훌륭하구나. 자, 지금은 몇 시니?"
시계를 보니 열 시 오십 분이었다. 그렇게 대답했더니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 대충 그 정도 되겠구나. 한 사람의 일생이 끝나면 사람들은 장례식을 치르며 그 사람의 일생을 되돌아보지. 그런데 그게 보통 20분쯤 걸린단다."
무슨 말인지 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빠, 난 이제 열일곱 살밖에 안 되었다구요. 그런데 왜 장례식 이야기를 하세요?"
"왜냐하면 말이다, 나는 네가 오래 그리고 생산적으로 살았으면 해서 그런다. 네가 주변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잘 깨닫기를 바라고, 너에게 가능하면 나쁜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네가 늘 사려 깊게 행동하기를 바라서 그래.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게는, 네 인생도 언젠가는 20분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겨 두길 바라서 그런단다."
- 스튜어트 프랜켈(뉴욕, 주식 중개인), 애드리언 프랜켈(주식 중개인, 1910-1970)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