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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83946218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0-09-30
책 소개
목차
1장 황제를 추측하다
2장 신화와 전설의 시대
3장 은허에 점을 쳐서 묻다
4장 옛길의 서풍
5장 검은색, 환하게 빛나다
6장 직하학궁의 학자들
7장 시인이란 무엇인가
8장 역사의 모본
9장 숲속의 집 한 채
10장 천고에 울려 퍼지는 소리
11장 첩첩산중의 전원
12장 대당으로 가는 길
13장 서천 부처님의 가르침
14장 장안의 아브라함
15장 이백과 두보의 나날
16장 찬란한 문명의 꽃
17장 두 사람의 이방인
18장 문자옥의 시대
19장 중화는 어디로 가는가
리뷰
책속에서
『중화를 찾아서』는 내가 재난 시절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찾기 시작한 중화문화사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역사의 기점은 항상 무더기채로 남겨진 자료이지만 종점은 매 세대의 깨달음이다. 이는 한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중화문화사다. 나는 그것을 쇠를 불리듯이 두드리고, 그것 역시 나를 두드렸다. 책 안의 문장은 1편을 제외하고 이전에 출간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들이다.
이제부터 내가 쓴 문화 산문은 모두 이 책의 문자와 표제를 기준으로 삼는다.
―위치우위, ‘저자 서문’에서(본문 10-11쪽)
진지하게 이야기해서, 공자와 노자의 만남은 인류의 사유에서 최정상에 자리한 두 사람의 위대한 성철(聖哲)의 만남이자, 중화민족 정신의 밑바탕이 된 두 가지 사상의 창시자의 회합이었다. 2,500여 년 전 그날의 낙읍에는 봉황과 난새의 긴 울음소리가 들렸으리라. 그날 날씨가 맑았는지 아니면 흐렸는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었는지에 관계없이 모든 것이 고귀하였다.
그들은 두 손을 마주잡아 눈높이만큼 들고 허리를 굽히며 이별의 예를 올렸다.
세상에 드문 천재가 또 한 명의 세상에 드문 천재를 만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그 두 사람이 평소 만나는 이들은 주로 그 추종자나 숭배자, 또는 그를 질투하거나 비방하는 이들이다. 그들이 아무리 열렬히 추종하고 악랄하게 비난할지라도 천재의 사상은 좌우되지 않는다. 오직 진정으로 같은 품격의 대화 상대, 가장 좋기로는 진정한 맞수를 만나야만 비로소 마법처럼 신기한 정신적 담금질이 이루어진다. 그 결과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무엇보다 자신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것은 고집이 아니라 가장 높은 차원의 반증을 얻어 새로운 자각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광활한 하늘이 가을 강물과 무심하게 서로 어울리는 것과 같아, 하늘은 더욱더 자신이 광활한 하늘임을 자각하고 가을 강물 역시 자신이 물이 불어난 가을 강물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날 바로 그곳에서 노자는 자신이 노자임을 더욱 분명히 알게 되었고, 공자 역시 자신이 공자임을 분명히 자각했던 것이다.
―<옛길의 서풍>에서(본문 93쪽)
아득한 후대 사람으로서 우리는 유가와 묵가의 논쟁에 대해 비교적 간단한 논평을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사랑의 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유가는 비교적 실제적이다. 그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심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이를 확대함으로써 점차 더 많고 넓은 범위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실행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묵가는 비교적 이상적이다. 그들은 사랑의 문제는 결코 유가처럼 사사롭고 이기적인 방법으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겸애’는 결코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나에게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대답할 것이다. 묵가!
실행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 천하를 위해 진정 순수한 사랑의 이상을 제출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상은 밝게 빛나는 햇살처럼 다가설 수 없지만 사람들을 환하게 만든다. 유가의 인애는 내외, 친소의 차별을 지나치게 강구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미궁으로 빠뜨려 지금까지 헤어날 수 없도록 했다. (…중략…)
묵자, 묵가, 검은색의 진귀한 보석, 검은색의 밝은 빛. 중국은 그대들을 박대하였다. 역사 역시 중국을 푸대접하였다.
―<검은색, 환하게 빛나다>에서(본문 126-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