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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401860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5-07-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실패의 동의어는 어쩌면 사는 일
day 1. 어루만지는 말들 / 건치 갖기 실패
day 2. 78kg 분기점 / 표준으로 살기 실패
day 3. 산책과 체증 / 어울리기 실패
day 4. 급체의 추억 / 함께 먹기 실패
day 5. 지금 몇 시지? / 숙면하기 실패
day 6. 쉬운 기쁨 / 계절 감상하기 실패
day 7. 철 덜 든 사람 / 헌혈하기 실패
day 8. 파운드케이크 / 현명한 사람 되기 실패
day 9. 케찹이 되고 싶어 / 목표 찾기 실패
day 10. 태우지 못한 기억 / 망각하기 실패
day 11. 통화하기 싫어요 / 긴장하지 않기 실패
day 12. 쓰고 싶다고 해놓고 / 원고 쓰기 실패
day 13. 패딩은 15살 / 물건 버리기 실패
day 14. 기대도 두려움도 없이 / 노후 계획 실패
day 15. 좋아하면 말하는 / 맥주 끊기 실패
day 16. 절망적일 때의 식사법 / 차려 먹기 실패
day 17. 불쾌를 먹고 크는 사람 / 포기하기 실패
day 18. 쓸모의 재정의 / 휴식하기 실패
day 19. 질병과 변곡점 / 건강하기 실패
day 20. 치사한 슬픔 / 용기 내기 실패
day 21. 맵싸한 낮맥 / 뒷담화하지 않기 실패
day 22. 반짝반짝 유리 자갈 / 미용실 가기 실패
day 23. 연애의 조건 / 연애하기 실패
day 24. 귀여운 절망 / 성공하기 실패
day 25. 나만 없어 고양이 / 입양하기 실패
day 26. 사주 면담 / 해결하기 실패
day 27. 포코 아 포코 / 인정하기 실패
day 28. 다음 실패를 위하여 / 실패하지 않기 실패
day 29. 빗금으로 그린 그림 / 자살하기 실패
day 30. 뒤늦게 알게 된 마음 / 연락하기 실패
day 31. 확정된 시간 / 후회하지 않기 실패
에필로그 / 읽을 만한 시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실패에 대해 써보겠다고 말한 지 딱 1년이 됐다. 실패를 통해 무엇이든 배우자는 그럴듯한 목표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쓰는 일이란 소란한 실패 속에서 허덕이다 더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지점에 이르러 겨우 글 하나를 건져내는 일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 외의 일에 마음 쓸 여력은 있을 수 없었다. 무던한 일상에 툭 튀어나온 요철 같던 실패도 계속 반복되다 보니 뭉툭해졌고 그냥 사는 일이 됐다. 넘어져도 일어나고, 속 쓰려도 할 일 하고, 주춤해도 갈 길 가는 게 일상이었다.
이 안에 담긴 실패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사건을 가진 메모를 모아 엮었다. 이야기는 대낮의 유령처럼 언뜻 보였다.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메모는 속도전이었고 잡히는 대로 재빠르게 써서 아무 곳에나 던져두었다. 상당한 분량의 메모를 다람쥐 도토리 숨겨두듯 곳곳에 묻어뒀지만 찾아 먹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어떤 건 메모 그대로 옮겼고, 어떤 건 잘못된 부분을 고쳤으며, 또 일부는 새롭게 썼다. 그렇게 어느 아이스크림 브랜드처럼 각양각색 31가지 맛의 실패가 모였다. 종이 위에 글이 놓인 모습을 상상해
보니 마치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선물 박스처럼 느껴졌고, 그렇다면 이 책은 산문집이 아닌 ’선물집’이라고 이름 붙여도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 - <실패의 동의어는 어쩌면 사는 일> 중에서
모든 걸 다 해 보고 후회하는 건 별로이지만,
그렇다고 후회할 일을 전부 피할 수도 없다면. 이미 오답을 선택한 후라면.
여기서 뭐라도 얻어내는 수밖에.
<파운드케이크> 중에서 - 현명한 사람되기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