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남아시아사
· ISBN : 978898407319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4-05-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오래됐지만 새로운 친구
베트남에 관한 소소하지만 중요한 여덟 가지 사실
1장 5천 년을 지켜낸 자주의식과 자존심
역사를 되새기며 지켜나간다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1: 쯩 자매처럼 강인한 여성들
용자선손의 자부심을 담은 건국신화
중국 사대주의는 없다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2: ‘오월동주’의 ‘월’이 베트남?
‘세계 최강 제국’ 몽골의 침략을 막아내다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3: 최초이자 비운의 여왕
- 여행자를 위한 정보 (1): 하장성에는 천국문이 있다
2장 동남아시아의 유교 국가
쩌우까우를 결혼 예물로 보내는 사연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4: 희망을 담고 있는 민간설화
고전문학에 깊게 뿌리 내린 유교적 가치
왜 베트남 사람들은 이름을 바꿀까?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5: 라틴 문자와 한자어
베트남 젊은이들의 높은 교육열
- 여행자를 위한 정보 (2): 관광산업을 견인하는 까오방 7경
3장 호찌민과 사회주의국가의 탄생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과 바꿍정신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6: 호찌민이 《목민심서》의 애독자?
세기의 전략가 보응우옌잡 장군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7: 독립운동에 앞장선 까오다이교
격렬한 영유권 경쟁의 장이 된 호앙사군도와 쯔엉사군도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8: 필사즉생의 국방교육
국민적인 규모의 축제, 의원선거
- 여행자를 위한 정보 (3): 세계 배낭족들의 꿈의 여행지 1
4장 도이머이와 성장 잠재력
베트남판 개혁개방, 도이머이 이야기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09: 베트남과 미국은 철천지원수다?
사업가라면 노동법을 공부하라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10: 호찌민 루트가 산업화의 동맥으로
베트남에 투자할 때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여섯 가지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11: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
아파트 건설 붐에 당신도 편승하고 싶다면
부동산에 투자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사항
베트남 경제는 누가 이끌어가는가
- 여행자를 위한 정보 (4): 세계 배낭족들의 꿈의 여행지 2
5장 쌀의 나라
음력설 뗏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5합의 대명사 퍼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12: 입맛을 다시게 하는 바인미깹
하노이 사람이라면 차를 마실 줄 알아야 한다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13: 문화적 아웃사이더, 무슬림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논
농경문화가 남긴 베트남의 독특한 생활 특성
- 여행자를 위한 정보 (5): 러브마켓 커우바이 이야기
6장 한국과 닮은 나라
오래된 새 친구, 베트남
베트남과 조선의 사신은 어떻게 교유했을까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14: 레 왕조의 응우옌턴 장군
양국의 미래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
-베트남 속으로 한 발 더 15: 한국과 북한, 베트남의 선택은?
베트남의 미래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국 정부는 새로운 시장개척과 수출 활성화를 위해 1989년 1월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장개척단을 모집해 당시 국교를 맺고 있지 않았던 베트남에 파견하기로 했다. 당시 현대종합상사 직원으로 있던 필자는 베트남어를 전공했다는 이유를 들어 베트남 파견을 자원했다. 이게 바로 정식 수교 이전에 베트남과 직접 인연을 맺게 된 까닭이다. 길고도 긴, 베트남과의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시장개척단으로 파견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베트남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접할 수 없었던지라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정글에 독사가 숨어 있듯이 어떤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기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심정이었다. 출국 전에 조상들의 묘를 찾아 심각한 마음으로 인사를 올릴 정도로 각오를 단단히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다음 날 방문한 집주인은 반터(제대상)가 정리된 것을 보더니 이내 안색이 표가 나게 변했다. 제기를 철거하기 전에 제사를 올려야 하는데 내가 맘대로 그 위에 놓인 것들을 치워버렸으니 큰일 났다는 것이다. 집주인은 슈퍼마켓에서 양초, 과일, 맥주를 사 오고 우리 집 쌀을 한 사발 요청하여 제대에 두고 초를 피우고 제를 올리고서야 반터를 철거해 갔다. 제를 올릴 때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어 보니 “비나이다! 비나이다! 용서를 비나이다. 집을 세놓아 주었더니 한국인이 무지하여 제를 올릴 시간도 없이 말도 없이 무단으로 철거했음을 용서하여 주시기를 비나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나이다”라고 했다. 금방 끝날 줄로만 알았던 철거 신고식은 한 시간이나 걸렸다. 알고 보니 긴 선향이 다 탈 때까지 제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반터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기복문화는 특별하다.
- <1장 5천 년을 지켜낸 자주의식과 자존심> 중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민족 생존을 위해 “과거의 문을 닫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라고 주장한다. 베트남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볼 때 이 말은 깊이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일차적으로는 사회주의혁명의 완수를 위해서, 경제 발전을 위해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 ‘잠깐 과거의 문을 닫아두자’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이 말은 필요할 때는 언제라도 과거의 문을 열고 하나씩 하나씩 들추어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과거를 잊자’고 말하는 게 아니라 ‘과거의 문을 닫자’는 것은 달리 표현하자면 ‘결코’ 과거를 잊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 <1장 5천 년을 지켜낸 자주의식과 자존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