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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84282391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06-07-25
책 소개
목차
겨레고전문학선집을 펴내며
하늘 아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고조선 단군 / 해모수와 유화 / 고주몽 / 유리왕 / 비류와 온조 / 혁거세와 알영 / 석탈해 / 김알지의 출생 / 가락국 이야기 1 / 가락국 이야기 2 / 가락국 이야기 3 / 가락국 이야기 4 / 탐라국 전설 / 후백제 왕 견훤 1 / 후백제 왕 견훤 2 / 고려 건국과 왕건의 가계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여옥과 공후인 / 유리왕의 ‘황조가’ / 견우와 직녀 / 토끼와 거북 이야기 / 노래로 연을 맺은 서동과 선화 공주 / 연오랑 세오녀 / 도화녀와 귀신의 아들 비형랑 / 거득공과 안길 / 수로 부인 / 김현과 호녀 / 처용랑과 망해사 / 어무상심과 옥도검 / 방이 형제와 금방망이 / 음악가 우륵 / 은혜 갚은 사슴 / 박세통과 거북 / 황금을 내던진 의좋은 형제 / 어리석은 벼슬아치를 풍자한 장암곡 / 명주곡의 주인공, 서생과 처녀 / 조신의 꿈 / 성인을 만난 경흥 / 불국사를 세운 김대성 / 다시 살아난 선율
거센 물결을 잠재우는 젓대
절로 끓는 밥 가마 / 을두지의 뛰어난 지혜) / 왕자 호동 / 태자의 말 발자국 / 댓잎 군사 / 박제상과 안해 / 온달과 평강 공주 / 선덕 여왕이 알아맞힌 세 가지 / 황룡사 9층탑 / 거센 물결을 잠재우는 젓대, 만파식적 / 부례랑이 되찾은 만파식적 / 만파식적을 지킨 원성왕 / 원성 대왕 / 나라를 지키는 세 용 / 용을 구한 거타지 / 구룡연
백제는 둥근달, 신라는 초승달
신의를 지킨 도미 부부 / 설 씨의 딸 / 효녀 지은 / 부역꾼의 안해 / 어리석은 개로왕 / 백제는 둥근달, 신라는 초승달 / 경문왕의 나귀 귀 / 진성 여왕의 악정과 다라니 은어 / 경명왕 때 일어난 일들
젓대 소리에 달도 걸음을 멈추고
일곱 중을 기린 칠불사 / 용언성과 조천석 / 떨어져서 죽은 바위 / 부여의 전설 / 가배의 유래와 회소곡 / 약밥의 유래 / 월명리 전설 / 망부석과 정읍사 / 금관성 파사 석탑 / 신선이 놀다 간 초현대 / 박연 전설
그대를 위해 방아 노래로 위로하리라
가난한 음악가 백결 선생 / 까마귀도 속인 화가 솔거 / 어진 문장가 강수 / 설총과 화왕계 / 붓을 놓지 않은 김생 / 뛰어난 문학가 최치원 / 말 한 필도 돌려보내지 않은 명림답부 / 공을 세우고도 인정받지 못한 물계자 / 말 한마디 때문에 목숨을 내놓은 석우로 / 나라 위해 싸운 밀우와 유유 / 포악한 왕을 몰아낸 창조리 / 벗을 따라 죽은 사다함 / 죽어서도 왕의 허물을 고친 김후직 / 쫓겨난 충신 실혜 / 살수대첩의 을지문덕 / 백제 마지막 장군 계백 / 죽어서 나라를 구한 관창 / 장보고와 정년 / 인재를 가려 뽑으라고 충고한 녹진 / 빛나는 전사 박강 / 예산은자전 / 열부 최 씨전 / 배 열부전 /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정침
《전기설화집》에 관하여 /장권표
원문
책속에서
수로 부인
성덕왕 시대에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던 길에 (...) 바닷가에 정자가 있었다. 거기서 점심을 먹는 판에 바다의 용이 부인을 채 가지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순정공은 엎어질락 자빠질락 발을 동동 굴렀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또다시 한 늙은이가 나서서 말하였다.
"옛사람 말에 '여러 입이 떠들면 쇠라도 녹여낸다.'고 하였는데 이제 그까짓 바다 속에 있는 미물이 어찌 뭇사람의 입을 겁내지 않겠습니까? 이 고장 백성들을 시켜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두드리면 부인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순정공이 그 말대로 하였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바다에서 나와 바쳤다. 공이 부인더러 바다 속 일을 물었더니 그가 말하였다. "가지가지 보석으로 꾸민 궁전에, 먹는 것은 달고 연하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인간 세상에서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그리고 부인의 옷에서는 이상한 향기가 풍기는데 이 세상에서는 맡아 보지 못한 그런 향내였다.
수로의 자색이 빼어나게 아름다웠으므로 깊은 산골이나 큰 물을 지날 적마다 여러 번 귀신이나 영물에게 붙들려 갔다. 여러 사람들이 부른 '바다 노래'는 가사가 이렇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안해 훔쳐 간 그 죄가 얼마이냐.
네가 만일 거역하고 내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잡아내어 구워 먹으리라." - 본문 117~11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