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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국내여행에세이
· ISBN : 978898431681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3-03-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변하지 않는 풍경을 걷다 / 청송
이 시대의 '원시림', 외씨버선길에 들어서다
조상이 남긴 선물
내면으로 이어지는 슬로시티길
청송이 청송인 이유
진짜, 힐링을 위한 주왕산길
2부 문학의 향이 피어나는 길목 / 영양
쉬며, 놀며, 천천히 거닐다
시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고
장계향과 종손, 그리고 이문열
봉감모전오층석탑
조지훈문학길
치유의길
대티골 황토방
보부상길 앞에서 길을 잃다
고택, 오랜 친구, 핸드드립 커피
3부 양백지간의 삶을 잇다 / 봉화
보부상길
춘양목솔향기길
약수탕길
생애 첫 송이 '메인 디시'
용궁반점
4부 마루금 능선 따라 슬픔이 흐르고 / 영월
김삿갓문학길
관풍헌가는길
마루금길
외씨버선길 걷기 전 보고 가면 좋을 책과 영상
부록 | 외씨버선길 구간별 안내지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천연기념물 제192호 지정수로 300년 수령을 헤아리는 느티나무를 구경하고 있는데 “커피 한잔 하고 가이소”라는 소리가 들린다. 느티나무 바로 옆에 사는 마을 청년회장 황현태(52) 씨다. 개 두 마리가 목이 터져라 짖어대는 집으로 들어갔다. 부인이 커피와 사과를 내온다. 도시에 살다가 고향집으로 돌아와 농사지은 지 4년째라고 했다. 황 씨는 말했다. “귀농이라기보다는, 고향 우리 집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마실 물이 떨어지고 목도 마르고 하여 마을의 첫 번째 집으로 들어갔다. 빛이 잘 드는 남향이다. 마루에는 요강이 놓여 있다. “계십니까?” 했더니, 우리 어머니 연배쯤 되는 팔순 어른이 나온다. “물 좀 얻어 마실라고요.” 내 말투는 조금씩 고향 사투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마당에 수도가 있는데도, 어른은 집 안에서 주전자를 들고 나와 컵에 따라준다. 작은 키에 자그마한 몸집이다. 저 작은 몸으로 수십 년 세월, 뙤약볕 아래에서 농사지어 자식들 키우고 출가시켰을 터이다.
외씨버선길의 첫 번째 길은 주왕산-달기약수-솔기온천 같은 명품들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청송의 대명사로 통하는 주왕산과 달기약수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일부러 끼워 맞추려 해도 이렇게 하기는 힘들겠다 싶게 조화롭다. 게다가 1박 2일 코스로 첫 구간을 걷는다면, 읍내에서 멀지 않은 덕천마을의 고택에서 잠을 잘 수 있다. 말하자면 걷기 코스로는 종합 선물세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