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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이슬람/중동/이스라엘 > 근현대사
· ISBN : 9788984318755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5-01-26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성은 개에게 던져줘라.”
탈레반이 자신들의 종교경찰 청사에 내붙인 표어이다. 이성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옳고 그름을 가르는 힘이라고 우리는 배웠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척도로 알고 있다. 인간사와 인류사 발전의 동력으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는 이성의 상실이나 모자람을 탓하지,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탈레반은 그 이성 자체를 부정하고, 더 나아가 악으로 본다. 우리는 그런 세계관을 가진 탈레반 등 현대 이슬람주의 세력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완패한 이후 중동과 이슬람권의 대중들은 가말 압델 나세르(Gamal Abdel Nasser) 당시 이집트 대통령으로 대변되던 세속주의 근대화 세력에 실망감을 느끼고, ‘이슬람이 해답’이라는 이슬람주의 세력에 끌리기 시작한다. 나세르 등 세속주의 근대화 세력은 애초의 건강한 개혁 성향을 상실하면서 독재정권화 되어갔다. 아랍 대 서방 및 이스라엘의 투쟁 구도에, 이슬람주의 대 세속주의, 권위주의 정권 대 민중이라는 투쟁 구도가 추가됐다.
미국은 소련을 견제하려고 무자헤딘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사주를 받은 단체들이 뉴욕 맨해튼 등에서 공공연히 무자헤딘을 모집했다는 주장도 있다. 무자헤딘 이슬람 전사들은 나중에 본국으로 돌아가, ‘불경한’세속주의 정권과 미국 등의 외세를 이슬람 세계에서 축출하는 이슬람주의 무장 투쟁을 벌인다. 아프간 전쟁이 이슬람주의와 그 무장 투쟁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미국은 자신들이 지원하고 키운 이슬람 전사들과 나중에 싸우게 되고, 소련은 이 아프간 전쟁으로 결국 붕괴의 단초를 보게 된다. 2차 대전 이후 국제 질서였던 미국과 소련 주도의 냉전이 붕괴되고, 그 대신에 이슬람권에서 새로운 분쟁 구도가 싹트게 된 것이다. 9·11 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도 이 아프간 전쟁에 참전했다.